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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6·4 지방선거 후 ‘지자체 금고’ 쟁탈전
입력 2014.06.08 (15:59) 연합뉴스
6·4 지방선거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금고지기를 놓고 은행들이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지자체의 예산을 관리할 뿐 아니라 소속 공무원과 관련 기관의 금융거래까지 차지할 수 있는 지자체 금고는 은행들이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시장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17개 광역 지자체의 금고 은행은 농협은행이 10곳으로 가장 많이 맡고 있고 우리·신한·하나은행과 부산·대구·광주·경남은행이 1곳씩 차지했다.

지방 점포망이 탄탄한 농협은행은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의 도(道)금고와 세종시(市)금고 은행이다.

서울은 우리은행, 인천은 신한은행, 대전은 하나은행이 시금고를 맡고 부산은 부산은행, 대구는 대구은행, 광주는 광주은행, 울산은 경남은행이 시금고 은행이다.

이 가운데 지자체장이 교체된 지역의 금고 쟁탈전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금고 은행이 '기득권'을 주장하기 어려워져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자체장이 바뀌면 다시 안면을 터야 하고 기존의 협력 사업도 원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백지상태에서 다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로 지자체장이 교체된 광역 지자체는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세종, 경기, 전북, 전남, 제주 등 11곳에 이른다.

특히 지역색이 옅은 인천에서는 국민·우리·하나 등 다른 시중은행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금고 은행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신한은행이다.

인천시는 일반회계 5조2천억원을 비롯해 특별회계 2조5천억원, 기금 3천억원 등 약 8조원을 예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대전시금고는 충청은행을 합병한 하나은행이 '터줏대감'으로 40년 넘게 차지해왔지만, 역시 시장 교체가 시금고 은행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농협은행이 각각 시·도금고 은행인 세종시와 경기도도 다른 은행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곳이다.

예산 규모가 큰 광역 지자체는 대부분 주(主)금고 외에 부(副)금고를 운영하고 있어서 이를 둘러싼 쟁탈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2년 부산시 부금고를 국민은행에 빼앗긴 농협은행이다. 내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농협은행은 이를 되찾으려고 벼르는 중이다.

24조원의 예산을 주무르는 서울시금고는 박원순 시장의 재선 성공으로 우리은행의 수성(守城)이 한층 유력해졌다.

우리은행은 서울시금고를 올해까지 100년째 맡아왔으나, 최근 입찰에선 국민·신한·하나은행이 뛰어들어 막판까지 경쟁이 치열했다.

권기형 우리은행 부행장은 "프레젠테이션에 이순우 행장이 예고없이 찾아올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며 "실패하면 부행장을 그만두겠다는 각오였다"고 말했다.

227개 시·군·구 중에서도 은행들이 금고 은행을 놓고 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곳이 적지 않다.

광역 지자체에 견줘 규모는 작지만, 서울만 봐도 구(區) 예산이 연간 수천억원에 이를 정도로 큰 시장이다.

현재 서울 지역 구금고 은행은 우리은행이 독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서초, 성동, 동작, 양천, 중랑 등은 구청장이 교체돼 우리은행도 안심할 수는 없다.

우리은행은 임원들이 1~2개씩 구를 전담하면서 구청장과 금고 관련 담당 공무원을 접촉하도록 했다.

군(郡)금고는 84곳을 농협은행이 모두 맡고 있다. 군 지역에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한 게 농협은행의 강점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십년 간 공공기관의 금고 사업을 수행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전산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금고 방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 은행들, 6·4 지방선거 후 ‘지자체 금고’ 쟁탈전
    • 입력 2014-06-08 15:59:55
    연합뉴스
6·4 지방선거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금고지기를 놓고 은행들이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지자체의 예산을 관리할 뿐 아니라 소속 공무원과 관련 기관의 금융거래까지 차지할 수 있는 지자체 금고는 은행들이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시장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17개 광역 지자체의 금고 은행은 농협은행이 10곳으로 가장 많이 맡고 있고 우리·신한·하나은행과 부산·대구·광주·경남은행이 1곳씩 차지했다.

지방 점포망이 탄탄한 농협은행은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의 도(道)금고와 세종시(市)금고 은행이다.

서울은 우리은행, 인천은 신한은행, 대전은 하나은행이 시금고를 맡고 부산은 부산은행, 대구는 대구은행, 광주는 광주은행, 울산은 경남은행이 시금고 은행이다.

이 가운데 지자체장이 교체된 지역의 금고 쟁탈전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금고 은행이 '기득권'을 주장하기 어려워져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자체장이 바뀌면 다시 안면을 터야 하고 기존의 협력 사업도 원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백지상태에서 다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로 지자체장이 교체된 광역 지자체는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세종, 경기, 전북, 전남, 제주 등 11곳에 이른다.

특히 지역색이 옅은 인천에서는 국민·우리·하나 등 다른 시중은행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금고 은행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신한은행이다.

인천시는 일반회계 5조2천억원을 비롯해 특별회계 2조5천억원, 기금 3천억원 등 약 8조원을 예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대전시금고는 충청은행을 합병한 하나은행이 '터줏대감'으로 40년 넘게 차지해왔지만, 역시 시장 교체가 시금고 은행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농협은행이 각각 시·도금고 은행인 세종시와 경기도도 다른 은행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곳이다.

예산 규모가 큰 광역 지자체는 대부분 주(主)금고 외에 부(副)금고를 운영하고 있어서 이를 둘러싼 쟁탈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2년 부산시 부금고를 국민은행에 빼앗긴 농협은행이다. 내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농협은행은 이를 되찾으려고 벼르는 중이다.

24조원의 예산을 주무르는 서울시금고는 박원순 시장의 재선 성공으로 우리은행의 수성(守城)이 한층 유력해졌다.

우리은행은 서울시금고를 올해까지 100년째 맡아왔으나, 최근 입찰에선 국민·신한·하나은행이 뛰어들어 막판까지 경쟁이 치열했다.

권기형 우리은행 부행장은 "프레젠테이션에 이순우 행장이 예고없이 찾아올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며 "실패하면 부행장을 그만두겠다는 각오였다"고 말했다.

227개 시·군·구 중에서도 은행들이 금고 은행을 놓고 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곳이 적지 않다.

광역 지자체에 견줘 규모는 작지만, 서울만 봐도 구(區) 예산이 연간 수천억원에 이를 정도로 큰 시장이다.

현재 서울 지역 구금고 은행은 우리은행이 독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서초, 성동, 동작, 양천, 중랑 등은 구청장이 교체돼 우리은행도 안심할 수는 없다.

우리은행은 임원들이 1~2개씩 구를 전담하면서 구청장과 금고 관련 담당 공무원을 접촉하도록 했다.

군(郡)금고는 84곳을 농협은행이 모두 맡고 있다. 군 지역에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한 게 농협은행의 강점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십년 간 공공기관의 금고 사업을 수행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전산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금고 방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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