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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 지속되면서 수시입출식 예금 증가
입력 2014.06.08 (15:59) 연합뉴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시입출금과 지급결제 기능에 예금자 보호까지 더한 '편하고 안전한' 금융상품으로 부동(浮動)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8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의 통계자료를 종합하면 보통예금, 당좌예금 등 요구불예금의 3월 평균잔액은 126조6천억원으로 작년 3월(110조2천억원)보다 16조4천억원(14.9%) 늘었다.

같은 기간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MMDA)도 316조2천억원에서 338조5천억원으로 22조3천억원(7.1%) 증가했다.

이들 은행 상품의 특징은 자금을 언제라도 쉽게 넣고 뺄 수 있고, 각종 대금 납부 등 지급결제 기능을 갖춘 점이다. 5천만원 한도에서 예금자 보호도 받을 수 있다.

반면, 같은 수시입출금식 상품이라도 지급결제 기능이 없고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 머니마켓펀드(MMF)는 같은 기간 3조4천억원(-6.1%), 수시입출금 특정금전신탁(MMT)은 7조원(-13.0%)이 줄었다.

종합자산관리계정(CMA)은 작년 3월 이후 1년간 평균잔고(38조1천억원)에 별 변화가 없었다. CMA는 수시입출금이 가능하고 지급결제가 되지만 전체 잔고의 5.5%가량인 종금형을 제외하고는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다.

일단 요구불예금이나 MMDA 등 수시입출금식 예금의 증가세는 저금리 기조로 자금을 굴릴 수익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씨티은행 여의도지점의 심재성 씨티골드(PB) 팀장은 "주식시장과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향후 투자를 위한 대기자금으로 수시입출식 통장에 예치하는 자금이 많다"며 "금리가 낮기 때문에 차라리 자금을 금방 동원할 수 있는 유용성이라도 확보하겠다는 심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자금이 MMF나 CMA 등 금융투자상품으로 흘러가지 않고 은행예금으로 이동한 것은 지난해 동양 사태 여파로 위험 회피 성향이 큰 자산가들이 자금을 은행 수신상품으로 옮겼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많다.

한국SC은행 수신상품팀의 황지선 과장은 "동양그룹 기업어음(CP) 사태가 발발한 지난해 9월 이후 은행 수시입출금 예금으로 들어오는 자금의 속도와 규모가 더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안전한 예금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식 예금 상품이 등장하면서 자금이동을 한층 더 촉발했다는 견해도 있다.

산업은행, 한국SC은행, 한국씨티은행, 전북은행 등 일부 은행은 일정 규모 이상의 잔액 요건을 갖출 경우 연 2%대 금리를 적용하는 자유입출금식 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실상 은행권의 1년 만기 정기예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로 일별 잔액 중 300만원 초과분에 연 2.4%의 이율을 적용하는 '마이심플통장'(SC은행)의 경우 작년 2월 출시 후 누적 수신액이 3조9천억원으로 늘었고, 일별 잔액에 따라 최고 2.5%를 적용하는 '참 착한 통장'(한국씨티은행)에는 지난 3월말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1조원이 모였다.

반면, 자금을 만기까지 은행에 묶어둬야 하는 정기 예·적금(만기 2년 미만)은 3월 기준 평균잔액이 876조4천억원으로 1년 전(876조6천억원)과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는 수준이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 부동자금의 확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은행 대치프라이빗뱅킹(PB)센터의 신동일 부센터장은 "자산가들도 투자에 여유를 가진 채 기대수익률을 조금 낮춰 단기 상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은행권이 대거 발행한 후순위 채권의 만기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부동자금은 더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금리 기조 지속되면서 수시입출식 예금 증가
    • 입력 2014-06-08 15:59:55
    연합뉴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시입출금과 지급결제 기능에 예금자 보호까지 더한 '편하고 안전한' 금융상품으로 부동(浮動)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8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의 통계자료를 종합하면 보통예금, 당좌예금 등 요구불예금의 3월 평균잔액은 126조6천억원으로 작년 3월(110조2천억원)보다 16조4천억원(14.9%) 늘었다.

같은 기간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MMDA)도 316조2천억원에서 338조5천억원으로 22조3천억원(7.1%) 증가했다.

이들 은행 상품의 특징은 자금을 언제라도 쉽게 넣고 뺄 수 있고, 각종 대금 납부 등 지급결제 기능을 갖춘 점이다. 5천만원 한도에서 예금자 보호도 받을 수 있다.

반면, 같은 수시입출금식 상품이라도 지급결제 기능이 없고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 머니마켓펀드(MMF)는 같은 기간 3조4천억원(-6.1%), 수시입출금 특정금전신탁(MMT)은 7조원(-13.0%)이 줄었다.

종합자산관리계정(CMA)은 작년 3월 이후 1년간 평균잔고(38조1천억원)에 별 변화가 없었다. CMA는 수시입출금이 가능하고 지급결제가 되지만 전체 잔고의 5.5%가량인 종금형을 제외하고는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다.

일단 요구불예금이나 MMDA 등 수시입출금식 예금의 증가세는 저금리 기조로 자금을 굴릴 수익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씨티은행 여의도지점의 심재성 씨티골드(PB) 팀장은 "주식시장과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향후 투자를 위한 대기자금으로 수시입출식 통장에 예치하는 자금이 많다"며 "금리가 낮기 때문에 차라리 자금을 금방 동원할 수 있는 유용성이라도 확보하겠다는 심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자금이 MMF나 CMA 등 금융투자상품으로 흘러가지 않고 은행예금으로 이동한 것은 지난해 동양 사태 여파로 위험 회피 성향이 큰 자산가들이 자금을 은행 수신상품으로 옮겼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많다.

한국SC은행 수신상품팀의 황지선 과장은 "동양그룹 기업어음(CP) 사태가 발발한 지난해 9월 이후 은행 수시입출금 예금으로 들어오는 자금의 속도와 규모가 더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안전한 예금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식 예금 상품이 등장하면서 자금이동을 한층 더 촉발했다는 견해도 있다.

산업은행, 한국SC은행, 한국씨티은행, 전북은행 등 일부 은행은 일정 규모 이상의 잔액 요건을 갖출 경우 연 2%대 금리를 적용하는 자유입출금식 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실상 은행권의 1년 만기 정기예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로 일별 잔액 중 300만원 초과분에 연 2.4%의 이율을 적용하는 '마이심플통장'(SC은행)의 경우 작년 2월 출시 후 누적 수신액이 3조9천억원으로 늘었고, 일별 잔액에 따라 최고 2.5%를 적용하는 '참 착한 통장'(한국씨티은행)에는 지난 3월말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1조원이 모였다.

반면, 자금을 만기까지 은행에 묶어둬야 하는 정기 예·적금(만기 2년 미만)은 3월 기준 평균잔액이 876조4천억원으로 1년 전(876조6천억원)과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는 수준이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 부동자금의 확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은행 대치프라이빗뱅킹(PB)센터의 신동일 부센터장은 "자산가들도 투자에 여유를 가진 채 기대수익률을 조금 낮춰 단기 상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은행권이 대거 발행한 후순위 채권의 만기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부동자금은 더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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