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신인 하영민 “선배들 믿고 던진다”

입력 2014.06.08 (17:18) 수정 2014.06.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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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46) 감독은 최근 팀의 선발진 이야기만 나오면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이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며 자책을 거듭한다.

그만큼 넥센은 용병과 토종을 막론하고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해 강력한 타력에도 시즌을 어렵게 운용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염 감독이 힘을 실어주는 투수가 고졸 신인 하영민(19)이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4번으로 지명된 하영민은 올 시즌 8차례 모두 선발 등판해 3승 2패와 평균자책점 5.50을 기록했다.

빼어난 기록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기도 어려운 현실 속에서 꾸준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팀에는 큰 힘을 주는 셈이다.

한 번이라도 선발 등판한 넥센 투수 가운데 금민철과 함께 두 번째로 많은 8차례 로테이션을 지켰다. 용병 앤디 밴헤켄이 13경기로 가장 많다.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염 감독은 "앞으로도 용병 투수 두 명과 하영민 등 세 명의 로테이션만큼은 안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말에 하영민은 "신인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감독님 말씀에 실전에서 보답해야 한다"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원래 염 감독은 시즌 중반 이후 부상 선수가 발생하거나 선발진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 선발 카드로 사용하기 위해 개막 전부터 하영민을 준비시켰다.

그러나 초반부터 선발진이 비틀거리면서 예상보다 빨리 하영민에게 무거운 임무가 주어졌다.

하영민은 "후반기에 던지도록 준비하라고 들었는데 일찍 올라왔다"면서 "준비 없이 마운드에 올라가서 '보여줄 것만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경기를 즐겼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긴장한 내 모습을 투수·타자 선배들이 느끼셨는지 '긴장 말고 네 볼만 던져라'라고 하시더라"면서 "지금도 1∼2회에는 긴장하곤 하지만 선배들이 점수를 뽑아주실 것을 믿고 '일단 막는다'는 마음으로 던진다"고 덧붙였다.

하영민의 이런 모습은 넥센에 필요한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넥센에는 빠른 템포로 경기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공격적으로 던지고, 와르르 무너지지 않고 버텨내 후반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하영민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밴헤켄에 이어 두 번째로 긴 평균 4⅔이닝을 버텼다.

9이닝당 볼넷이 4.06개로 많은 편이 아니고, 이닝당 투구수는 17.8개로 넥센 선발 투수중 가장 적은 수준이다.

염 감독은 특히 과감한 몸쪽 공과 변화구의 제구가 좋다고 흡족해하고 있다.

하영민은 "디딤발이 우타자의 몸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특별히 제구를 하지 않아도 그냥 자신 있게 던지면 몸쪽으로 잘 들어가는 편"이라며 "변화구도 이상하게 실전에서 잘 들어간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자신의 장점에 대한 설명은 여기까지였다.

하영민은 이내 "내가 잘해서 3승을 올린 것이 아니라 선배들 덕분"이라며 "선배님들이 도와주시기 때문에 책임감과 부담감도 내려놓고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들이 있기에 내가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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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센 신인 하영민 “선배들 믿고 던진다”
    • 입력 2014-06-08 17:18:26
    • 수정2014-06-08 17:18:49
    연합뉴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46) 감독은 최근 팀의 선발진 이야기만 나오면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이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며 자책을 거듭한다. 그만큼 넥센은 용병과 토종을 막론하고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해 강력한 타력에도 시즌을 어렵게 운용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염 감독이 힘을 실어주는 투수가 고졸 신인 하영민(19)이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4번으로 지명된 하영민은 올 시즌 8차례 모두 선발 등판해 3승 2패와 평균자책점 5.50을 기록했다. 빼어난 기록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기도 어려운 현실 속에서 꾸준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팀에는 큰 힘을 주는 셈이다. 한 번이라도 선발 등판한 넥센 투수 가운데 금민철과 함께 두 번째로 많은 8차례 로테이션을 지켰다. 용병 앤디 밴헤켄이 13경기로 가장 많다.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염 감독은 "앞으로도 용병 투수 두 명과 하영민 등 세 명의 로테이션만큼은 안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말에 하영민은 "신인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감독님 말씀에 실전에서 보답해야 한다"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원래 염 감독은 시즌 중반 이후 부상 선수가 발생하거나 선발진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 선발 카드로 사용하기 위해 개막 전부터 하영민을 준비시켰다. 그러나 초반부터 선발진이 비틀거리면서 예상보다 빨리 하영민에게 무거운 임무가 주어졌다. 하영민은 "후반기에 던지도록 준비하라고 들었는데 일찍 올라왔다"면서 "준비 없이 마운드에 올라가서 '보여줄 것만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경기를 즐겼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긴장한 내 모습을 투수·타자 선배들이 느끼셨는지 '긴장 말고 네 볼만 던져라'라고 하시더라"면서 "지금도 1∼2회에는 긴장하곤 하지만 선배들이 점수를 뽑아주실 것을 믿고 '일단 막는다'는 마음으로 던진다"고 덧붙였다. 하영민의 이런 모습은 넥센에 필요한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넥센에는 빠른 템포로 경기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공격적으로 던지고, 와르르 무너지지 않고 버텨내 후반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하영민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밴헤켄에 이어 두 번째로 긴 평균 4⅔이닝을 버텼다. 9이닝당 볼넷이 4.06개로 많은 편이 아니고, 이닝당 투구수는 17.8개로 넥센 선발 투수중 가장 적은 수준이다. 염 감독은 특히 과감한 몸쪽 공과 변화구의 제구가 좋다고 흡족해하고 있다. 하영민은 "디딤발이 우타자의 몸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특별히 제구를 하지 않아도 그냥 자신 있게 던지면 몸쪽으로 잘 들어가는 편"이라며 "변화구도 이상하게 실전에서 잘 들어간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자신의 장점에 대한 설명은 여기까지였다. 하영민은 이내 "내가 잘해서 3승을 올린 것이 아니라 선배들 덕분"이라며 "선배님들이 도와주시기 때문에 책임감과 부담감도 내려놓고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들이 있기에 내가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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