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치매 예방약 본격 임상시험 착수

입력 2014.06.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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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솔라네주맙(solanezumab)에 대한 본격적인 대규모 임상시험이 미국에서 시작됐다고 AP통신 등이 9일 보도했다.

일라이 릴리 제약회사가 개발한 솔라네주맙은 원래 치매 예방이 아닌 치료가 목적이었다.

그러나 앞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치매증상이 이미 시작된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고 경증환자에만 인지기능 저하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예방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이다.

주사제인 솔라네주맙은 치매환자의 뇌세포 표면에 형성되는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노인반)를 억제하는 단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y)이다. 단클론 항체란 특정 항원만 인식하는 항체를 말한다.

치매 환자는 아밀로이드가 공처럼 뭉쳐진 점착성 플라크가 뇌(腦)신경세포 표면에 달라붙어 신경세포들 사이의 신호전달을 차단하고 마침내는 신경세포가 사멸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플라크의 형성은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최소한 10년 이상 전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마치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소리없이 쌓이면서 종국에는 심장병으로 이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따라서 치매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건강해 보일 때 미리 손을 써야 진행을 차단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솔라네주맙을 개발한 릴리 사와 미국국립보건원(NIH) 등의 지원 아래 총 1억4천만 달러가 소요되는 이 임상시험은 9일부터 전국 60개 의료기관에서 시작됐다.

대상자는 치매 위험이 있지만 현재는 기억기능이 정상인 65-85세 노인 약 1천명이다.

이들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 수치가 보통사람보다 높게 나타나 앞으로 치매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다. 물론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아주 많다고 해도 100% 치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임상연구팀은 이들에게 앞으로 3년에 걸쳐 매달 한 번씩 솔라네주맙을 정맥주사로 투여하면서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수치와 기억력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찰하게 된다.

임상시험 대상자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된 피터 브리스톨(70세)은 자신의 어머니가 알츠하이머 치매로 사망하고 형도 치매를 앓고 있어서 자신도 위험할 것으로 판단돼 예방 차원에서 임상시험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치매가 어떻게 발생하는지는 과학자들도 아직 정확히 모른다.

가장 유력한 이론은 신경세포 표면에 형성된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치매를 촉발하고 또 다른 뇌단백질 타우가 신경세포 안에서 엉키면서 신경세포 파괴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현재 치료제는 없고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약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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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서 치매 예방약 본격 임상시험 착수
    • 입력 2014-06-10 09:37:18
    연합뉴스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솔라네주맙(solanezumab)에 대한 본격적인 대규모 임상시험이 미국에서 시작됐다고 AP통신 등이 9일 보도했다. 일라이 릴리 제약회사가 개발한 솔라네주맙은 원래 치매 예방이 아닌 치료가 목적이었다. 그러나 앞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치매증상이 이미 시작된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고 경증환자에만 인지기능 저하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예방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이다. 주사제인 솔라네주맙은 치매환자의 뇌세포 표면에 형성되는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노인반)를 억제하는 단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y)이다. 단클론 항체란 특정 항원만 인식하는 항체를 말한다. 치매 환자는 아밀로이드가 공처럼 뭉쳐진 점착성 플라크가 뇌(腦)신경세포 표면에 달라붙어 신경세포들 사이의 신호전달을 차단하고 마침내는 신경세포가 사멸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플라크의 형성은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최소한 10년 이상 전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마치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소리없이 쌓이면서 종국에는 심장병으로 이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따라서 치매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건강해 보일 때 미리 손을 써야 진행을 차단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솔라네주맙을 개발한 릴리 사와 미국국립보건원(NIH) 등의 지원 아래 총 1억4천만 달러가 소요되는 이 임상시험은 9일부터 전국 60개 의료기관에서 시작됐다. 대상자는 치매 위험이 있지만 현재는 기억기능이 정상인 65-85세 노인 약 1천명이다. 이들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 수치가 보통사람보다 높게 나타나 앞으로 치매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다. 물론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아주 많다고 해도 100% 치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임상연구팀은 이들에게 앞으로 3년에 걸쳐 매달 한 번씩 솔라네주맙을 정맥주사로 투여하면서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수치와 기억력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찰하게 된다. 임상시험 대상자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된 피터 브리스톨(70세)은 자신의 어머니가 알츠하이머 치매로 사망하고 형도 치매를 앓고 있어서 자신도 위험할 것으로 판단돼 예방 차원에서 임상시험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치매가 어떻게 발생하는지는 과학자들도 아직 정확히 모른다. 가장 유력한 이론은 신경세포 표면에 형성된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치매를 촉발하고 또 다른 뇌단백질 타우가 신경세포 안에서 엉키면서 신경세포 파괴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현재 치료제는 없고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약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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