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응원 중 과식…역류성식도염 조심”

입력 2014.06.10 (11:14) 수정 2014.06.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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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약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기간 개인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각각 18일 오전 7시, 23일 오전 4시, 27일 오전 5시에 열리는 등 새벽 시간에 집중돼 있어 경기 응원이 생체리듬을 깨거나 체력 저하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밤을 새우는 '올빼미 응원'의 가장 큰 문제는 수면부족. 새벽에 경기를 보면 낮에는 쏟아지는 잠을 주체할 수 없게 되고, 멍한 상태로 출근하면 큰 사고를 불러올 수도 있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10일 "졸음을 없애려고 커피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수를 마시는 것은 금물"이라며 "이보다는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산책을 하는 등 가볍게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면서 치킨이나 피자 등을 시켜먹는 일이 흔하지만, 새벽부터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위에 무리를 줄 수밖에 없다. 특히 불규칙한 식사와 과식은 위식도역류질환과 같은 위장장애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산을 포함한 위액이 식도 내로 역류해 발생하며 비만과 운동부족, 불규칙한 식습관이 원인으로 꼽힌다. 가슴 안쪽에 타는 듯한 통증이나 속쓰림, 위산 역류 등이 발생하고 만성 기침 등을 동반한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이준성 회장은 "월드컵 경기가 특히 야간과 새벽에 경기가 집중돼 있어 응원하면서 야식을 먹는다거나 바로 눕는 등의 식습관으로 위식도역류질환이 증가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경기를 보면서 과도하게 흥분하거나 지나치게 응원을 하는 행동도 월드컵 기간 건강을 위협하는 또 다른 요소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최동훈 교수는 "늦은 밤이나 새벽까지 TV를 보며 응원을 하다 지나치게 흥분하면 심장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과거에 급성 심근경색증, 협심증 등 심장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옆 사람과 대화하면서 경기에 과도하게 집중하지 않도록 해야하고 갑자기 가슴에 통증이 오거나, 어지럼증·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누워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면서 "그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빨리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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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빼미 응원 중 과식…역류성식도염 조심”
    • 입력 2014-06-10 11:14:02
    • 수정2014-06-11 09:47:24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약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기간 개인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각각 18일 오전 7시, 23일 오전 4시, 27일 오전 5시에 열리는 등 새벽 시간에 집중돼 있어 경기 응원이 생체리듬을 깨거나 체력 저하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밤을 새우는 '올빼미 응원'의 가장 큰 문제는 수면부족. 새벽에 경기를 보면 낮에는 쏟아지는 잠을 주체할 수 없게 되고, 멍한 상태로 출근하면 큰 사고를 불러올 수도 있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10일 "졸음을 없애려고 커피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수를 마시는 것은 금물"이라며 "이보다는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산책을 하는 등 가볍게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면서 치킨이나 피자 등을 시켜먹는 일이 흔하지만, 새벽부터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위에 무리를 줄 수밖에 없다. 특히 불규칙한 식사와 과식은 위식도역류질환과 같은 위장장애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산을 포함한 위액이 식도 내로 역류해 발생하며 비만과 운동부족, 불규칙한 식습관이 원인으로 꼽힌다. 가슴 안쪽에 타는 듯한 통증이나 속쓰림, 위산 역류 등이 발생하고 만성 기침 등을 동반한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이준성 회장은 "월드컵 경기가 특히 야간과 새벽에 경기가 집중돼 있어 응원하면서 야식을 먹는다거나 바로 눕는 등의 식습관으로 위식도역류질환이 증가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경기를 보면서 과도하게 흥분하거나 지나치게 응원을 하는 행동도 월드컵 기간 건강을 위협하는 또 다른 요소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최동훈 교수는 "늦은 밤이나 새벽까지 TV를 보며 응원을 하다 지나치게 흥분하면 심장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과거에 급성 심근경색증, 협심증 등 심장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옆 사람과 대화하면서 경기에 과도하게 집중하지 않도록 해야하고 갑자기 가슴에 통증이 오거나, 어지럼증·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누워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면서 "그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빨리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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