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 결핵 숨기고 수업 진행 ‘충격’

입력 2014.06.10 (12:20) 수정 2014.06.1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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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초등학교 교사가 결핵에 걸린 사실을 숨기고 두 달 가까이 수업을 진행한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보건당국과 학교 측은 학생 천 6백 명을 대상으로 부랴부랴 결핵 검사를 진행했지만 안일한 초기 대응이 또다시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보도에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모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권 모 교사가 결핵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2월입니다.

당시 권 교사는 결핵 진단을 받은 사실을 학교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본인이 일체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감염됐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결핵에 걸린 권 교사는 그 뒤 다른 초등학교로 옮겨 2주 가량 결핵 치료를 받고는 3월 중순에 복직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대학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받은 권 교사는 결핵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겨 완치가 안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결핵에 감염된 채로 두 달 가까이 수업을 진행한 겁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우리 학교에서는 당연히 병원에 진단서에 의거해서 복무 규정에 의해서 출근과 병가를 내줬는거고..."

결핵 관리 지침을 보면 병원이나 보건소는 학교에 근무하는 사람이 결핵에 걸리면 반드시 교육당국에 그 사실을 알려야만 합니다.

하지만 해당 병원은 권씨가 교사인 사실을 알고도 해당 보건소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결핵 감염 사실을 학교에 제대로 알리지 않은 교사도 문제였지만, 병원 측도 의무 이행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입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 "우리는 행정적인 절차는 잘 모르고, 보건소에는 진단서를 끊어드렸으니까 따로 신고는 안했고.."

교육당국은 부랴부랴 해당 초등학교 두 곳의 학생 천 6백여 명에 대해 결핵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학생들은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지만 안일한 초기 대응이 자칫 대규모 결핵 감염 사고를 일으킬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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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교 교사, 결핵 숨기고 수업 진행 ‘충격’
    • 입력 2014-06-10 12:23:29
    • 수정2014-06-10 13:13:20
    뉴스 12
<앵커 멘트>

초등학교 교사가 결핵에 걸린 사실을 숨기고 두 달 가까이 수업을 진행한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보건당국과 학교 측은 학생 천 6백 명을 대상으로 부랴부랴 결핵 검사를 진행했지만 안일한 초기 대응이 또다시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보도에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모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권 모 교사가 결핵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2월입니다.

당시 권 교사는 결핵 진단을 받은 사실을 학교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본인이 일체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감염됐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결핵에 걸린 권 교사는 그 뒤 다른 초등학교로 옮겨 2주 가량 결핵 치료를 받고는 3월 중순에 복직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대학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받은 권 교사는 결핵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겨 완치가 안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결핵에 감염된 채로 두 달 가까이 수업을 진행한 겁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우리 학교에서는 당연히 병원에 진단서에 의거해서 복무 규정에 의해서 출근과 병가를 내줬는거고..."

결핵 관리 지침을 보면 병원이나 보건소는 학교에 근무하는 사람이 결핵에 걸리면 반드시 교육당국에 그 사실을 알려야만 합니다.

하지만 해당 병원은 권씨가 교사인 사실을 알고도 해당 보건소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결핵 감염 사실을 학교에 제대로 알리지 않은 교사도 문제였지만, 병원 측도 의무 이행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입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 "우리는 행정적인 절차는 잘 모르고, 보건소에는 진단서를 끊어드렸으니까 따로 신고는 안했고.."

교육당국은 부랴부랴 해당 초등학교 두 곳의 학생 천 6백여 명에 대해 결핵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학생들은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지만 안일한 초기 대응이 자칫 대규모 결핵 감염 사고를 일으킬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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