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복심’ 이정현 전 홍보수석 선택은?

입력 2014.06.10 (13:30) 수정 2014.06.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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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하반기 정국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 "그의 진로에 박근혜 정부의 운명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기자와 만난 여권 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그의 선택에 관심을 보이며 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주인공은 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며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이정현(55)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다.

이 전 수석은 최근 청와대 홍보수석직을 사퇴했다. 이 전 수석의 사퇴를 두고 정치권에선 그의 향후 선택에 '설왕설래'하는 모습을 보이며 진로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정치권은 이 전 수석이 3가지의 길을 두고 고민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이 전 수석의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 가능성 여부다. 현재 이 전 수석도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현실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수석의 출마 지역으로는 정몽준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서울 동작을이 가장 유력한 곳으로 꼽힌다.

이 전 수석의 현재 주소지는 서울 관악구이지만 동작구에 있는 교회에 오랫동안 다녀 이 지역 유권자들과 나름대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으로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의 지역구였던 경기 수원병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수원병은 남 당선자가 5선을 했던 지역으로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지역으로 인지도가 높은 이 전 수석의 출마를 배제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의 지역인 경기 김포지역이 꼽힌다. 김포는 새누리당의 강세지역이었다. 하지만 신도시가 들어서며 야당 지지세가 늘어나는 등 새누리당으로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으로 바뀌면서 이 전 수석의 차출론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수석의 출마에 대해 새누리당에서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어 이 전 수석이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먼저 7.14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 중 한명인 김무성 의원이 이 전 수석의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어제(9일)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수석의 재·보선 출마설과 관련해 "이 전 수석이 그런 선택은 안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전 수석이 재·보선에 나오면 야권이 박근혜 정부의 중간 평가로 몰아가 모든 초점이 그곳에 맞춰져 선거의 본질이 달라질 것”이라며 “그 누구보다 대통령에 대한 충정이 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영우 의원도 어제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 전 수석의 출마와 관련해 "지금 출마를 한다면 이것은 대통령의 인사 개혁 취지에도 역행하고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는 게 아닌가”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이 전 수석의 공천을 두고, 7.30 재보선 승리를 위해 이 전 수석의 역할을 강조한 친박계와 비주류 측의 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당 일각에서는 전당대회에서 친박 핵심인 서청원 의원과 경쟁을 벌이는 김 의원이 친박 주류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에 나선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두번째 가능성은, 이 전 수석의 입각 가능성이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을 꾸리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이 전 수석을 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선 구체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이 전 수석이 맡게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문화부장관은 정부의 대변인 격이므로 박 대통령과 정부를 대변하기에 이 전 수석이 전임자라는 것이다.

또 이 전 수석은 국회의원 당시에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어 이 분야에서 나름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수석이 입각한다면 야당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해 세월호 이후 대화모드가 이어진 정국은 빠르게 냉각기류 모드로 돌변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관계자는 "만약 박 대통령이 이 전 수석을 장관에 임명한다면 국민과 야당을 무시하고 지금처럼 불통을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 전 수석이 근신하며 오는 2016년 20대 총선에 광주 지역 출마를 예상할 수 있다.

광주(서구 을)지역은 이 전 수석이 지난 19대 총선에 출마해 2만8314표(39.7%)를 얻고 낙선한 곳이다.



당시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이 전 수석의 광주 출마를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아름다운 도전'이라 평가하며 이 전 수석의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이 전 수석의 광주 출마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또 당사자인 이 전 수석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 전 수석은 입버릇처럼 "당시 출마와 관련해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다시는 (광주)출마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해왔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 전 수석이 다음 총선 때 광주에 출마해 선전하는 게 이 전 수석과 박근혜 대통령을 살리는 길"이라며 "박 대통령의 핵심 인사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이 전 수석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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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통령 복심’ 이정현 전 홍보수석 선택은?
    • 입력 2014-06-10 13:30:32
    • 수정2014-06-10 16:42:31
    정치


"그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하반기 정국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 "그의 진로에 박근혜 정부의 운명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기자와 만난 여권 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그의 선택에 관심을 보이며 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주인공은 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며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이정현(55)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다.

이 전 수석은 최근 청와대 홍보수석직을 사퇴했다. 이 전 수석의 사퇴를 두고 정치권에선 그의 향후 선택에 '설왕설래'하는 모습을 보이며 진로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정치권은 이 전 수석이 3가지의 길을 두고 고민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이 전 수석의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 가능성 여부다. 현재 이 전 수석도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현실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수석의 출마 지역으로는 정몽준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서울 동작을이 가장 유력한 곳으로 꼽힌다.

이 전 수석의 현재 주소지는 서울 관악구이지만 동작구에 있는 교회에 오랫동안 다녀 이 지역 유권자들과 나름대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으로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의 지역구였던 경기 수원병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수원병은 남 당선자가 5선을 했던 지역으로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지역으로 인지도가 높은 이 전 수석의 출마를 배제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의 지역인 경기 김포지역이 꼽힌다. 김포는 새누리당의 강세지역이었다. 하지만 신도시가 들어서며 야당 지지세가 늘어나는 등 새누리당으로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으로 바뀌면서 이 전 수석의 차출론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수석의 출마에 대해 새누리당에서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어 이 전 수석이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먼저 7.14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 중 한명인 김무성 의원이 이 전 수석의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어제(9일)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수석의 재·보선 출마설과 관련해 "이 전 수석이 그런 선택은 안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전 수석이 재·보선에 나오면 야권이 박근혜 정부의 중간 평가로 몰아가 모든 초점이 그곳에 맞춰져 선거의 본질이 달라질 것”이라며 “그 누구보다 대통령에 대한 충정이 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영우 의원도 어제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 전 수석의 출마와 관련해 "지금 출마를 한다면 이것은 대통령의 인사 개혁 취지에도 역행하고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는 게 아닌가”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이 전 수석의 공천을 두고, 7.30 재보선 승리를 위해 이 전 수석의 역할을 강조한 친박계와 비주류 측의 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당 일각에서는 전당대회에서 친박 핵심인 서청원 의원과 경쟁을 벌이는 김 의원이 친박 주류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에 나선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두번째 가능성은, 이 전 수석의 입각 가능성이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을 꾸리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이 전 수석을 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선 구체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이 전 수석이 맡게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문화부장관은 정부의 대변인 격이므로 박 대통령과 정부를 대변하기에 이 전 수석이 전임자라는 것이다.

또 이 전 수석은 국회의원 당시에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어 이 분야에서 나름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수석이 입각한다면 야당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해 세월호 이후 대화모드가 이어진 정국은 빠르게 냉각기류 모드로 돌변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관계자는 "만약 박 대통령이 이 전 수석을 장관에 임명한다면 국민과 야당을 무시하고 지금처럼 불통을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 전 수석이 근신하며 오는 2016년 20대 총선에 광주 지역 출마를 예상할 수 있다.

광주(서구 을)지역은 이 전 수석이 지난 19대 총선에 출마해 2만8314표(39.7%)를 얻고 낙선한 곳이다.



당시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이 전 수석의 광주 출마를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아름다운 도전'이라 평가하며 이 전 수석의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이 전 수석의 광주 출마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또 당사자인 이 전 수석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 전 수석은 입버릇처럼 "당시 출마와 관련해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다시는 (광주)출마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해왔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 전 수석이 다음 총선 때 광주에 출마해 선전하는 게 이 전 수석과 박근혜 대통령을 살리는 길"이라며 "박 대통령의 핵심 인사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이 전 수석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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