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무안타 침묵’ 추신수, 부진 탈출 안간힘

입력 2014.06.10 (14:39) 수정 2014.06.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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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성적으로 새 팀에 이바지하던 미국프로야구 유일한 한국인 타자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첫 시련을 맞았다.

추신수는 9일(현지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최근 3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5월 6일 0.370으로 정점을 찍은 시즌 타율은 한 달 사이 0.260으로 깎였다. 안타가 모자라 출루율 0.400도 이날 무너졌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추신수는 자리에 앉아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며 부진 탈출에 안간힘을 썼다.

그는 "스윙을 3천번 해서 컨디션이 나아진다면 그렇게 할 텐데…"라며 원인 모를 침체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5일 볼티모어 우완 투수 버드 노리스의 시속 150㎞짜리 빠른 볼에 맞아 퉁퉁 부어오른 오른쪽 정강이에 찬 얼음 주머니는 이제 사라지고 왼쪽 발목에 찬 압박 붕대만 남았다.

소극적인 타격에서 벗어나 돌파구를 찾아보겠다던 추신수는 이날 볼을 기다리지 않고 스트라이크와 비슷한 공이 들어오면 열심히 방망이를 돌렸다.

그러나 땅볼 3개와 삼진 1개가 말해주듯 추신수의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타격감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3번이라는 중책을 떠맡은 추신수는 현재 이중고를 겪고 있다.

프린스 필더(목 디스크 수술)와 미치 모어랜드(왼쪽 발목 수술) 두 왼손 타자가 수술대에 오르자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은 3번 타자 경험과 높은 출루율을 겸비한 추신수를 3번에 배치하고 중심 타선을 새로 짰다.

2번 타자 엘비스 안드루스가 출루했을 때 추신수, 애드리안 벨트레, 알렉스 리오스 중심 타선에서 한 방으로 기필코 점수를 뽑겠다는 계산이다.

리오스(26회)와 벨트레(21회)가 팀 내 멀티 히트 횟수 1,2위를 다투며 3할대 맹타를 휘두르는 형국이라 추신수만 터져준다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하지만 추신수가 막히자 중심 타선의 파괴력은 기대를 밑돌고 있다.

팀을 먼저 생각해 부상자명단에 오르는 것도 마다한 추신수나 그를 높게 신뢰한 워싱턴 감독 모두 당혹스러운 결과다.

마땅히 3번 타순에 들어설 대체 요원이 없는 실정에서 추신수는 모어랜드가 복귀하는 4주 후까지 계속 3번 타순에 기용될 공산이 짙다.

결국 팀도 살고 추신수 개인도 팀 공헌도를 높이려면 다시 관록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예상치 못한 왼쪽 팔뚝 통증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정규리그에 돌입한 추신수는 100% 컨디션에 이르지 못했음에도 베테랑다운 노련함으로 난국을 극복했다.

시즌 초반 볼넷에 바탕을 둔 높은 출루율과 특유의 몰아치기로 추신수는 부진한 다른 선수들과 대조를 이루며 성공리에 새 팀에 정착했다.

이때 보여준 집중력을 다시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통산 타율 0.287을 기록하고 20홈런-20도루를 세 차례나 달성할 정도로 추신수는 빅리그에서 해마다 제 평균을 유지하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부진한 타격을 일시에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만큼 많은 안타보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적시타를 날리도록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당장 13일부터 시애틀 매리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등 순위 싸움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라이벌과 차례로 격돌하는 만큼 추신수가 특유의 날카로운 스윙을 빨리 되찾아야 텍사스도 한숨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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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G 무안타 침묵’ 추신수, 부진 탈출 안간힘
    • 입력 2014-06-10 14:39:38
    • 수정2014-06-10 14:54:45
    연합뉴스
꾸준한 성적으로 새 팀에 이바지하던 미국프로야구 유일한 한국인 타자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첫 시련을 맞았다. 추신수는 9일(현지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최근 3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5월 6일 0.370으로 정점을 찍은 시즌 타율은 한 달 사이 0.260으로 깎였다. 안타가 모자라 출루율 0.400도 이날 무너졌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추신수는 자리에 앉아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며 부진 탈출에 안간힘을 썼다. 그는 "스윙을 3천번 해서 컨디션이 나아진다면 그렇게 할 텐데…"라며 원인 모를 침체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5일 볼티모어 우완 투수 버드 노리스의 시속 150㎞짜리 빠른 볼에 맞아 퉁퉁 부어오른 오른쪽 정강이에 찬 얼음 주머니는 이제 사라지고 왼쪽 발목에 찬 압박 붕대만 남았다. 소극적인 타격에서 벗어나 돌파구를 찾아보겠다던 추신수는 이날 볼을 기다리지 않고 스트라이크와 비슷한 공이 들어오면 열심히 방망이를 돌렸다. 그러나 땅볼 3개와 삼진 1개가 말해주듯 추신수의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타격감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3번이라는 중책을 떠맡은 추신수는 현재 이중고를 겪고 있다. 프린스 필더(목 디스크 수술)와 미치 모어랜드(왼쪽 발목 수술) 두 왼손 타자가 수술대에 오르자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은 3번 타자 경험과 높은 출루율을 겸비한 추신수를 3번에 배치하고 중심 타선을 새로 짰다. 2번 타자 엘비스 안드루스가 출루했을 때 추신수, 애드리안 벨트레, 알렉스 리오스 중심 타선에서 한 방으로 기필코 점수를 뽑겠다는 계산이다. 리오스(26회)와 벨트레(21회)가 팀 내 멀티 히트 횟수 1,2위를 다투며 3할대 맹타를 휘두르는 형국이라 추신수만 터져준다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하지만 추신수가 막히자 중심 타선의 파괴력은 기대를 밑돌고 있다. 팀을 먼저 생각해 부상자명단에 오르는 것도 마다한 추신수나 그를 높게 신뢰한 워싱턴 감독 모두 당혹스러운 결과다. 마땅히 3번 타순에 들어설 대체 요원이 없는 실정에서 추신수는 모어랜드가 복귀하는 4주 후까지 계속 3번 타순에 기용될 공산이 짙다. 결국 팀도 살고 추신수 개인도 팀 공헌도를 높이려면 다시 관록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예상치 못한 왼쪽 팔뚝 통증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정규리그에 돌입한 추신수는 100% 컨디션에 이르지 못했음에도 베테랑다운 노련함으로 난국을 극복했다. 시즌 초반 볼넷에 바탕을 둔 높은 출루율과 특유의 몰아치기로 추신수는 부진한 다른 선수들과 대조를 이루며 성공리에 새 팀에 정착했다. 이때 보여준 집중력을 다시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통산 타율 0.287을 기록하고 20홈런-20도루를 세 차례나 달성할 정도로 추신수는 빅리그에서 해마다 제 평균을 유지하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부진한 타격을 일시에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만큼 많은 안타보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적시타를 날리도록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당장 13일부터 시애틀 매리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등 순위 싸움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라이벌과 차례로 격돌하는 만큼 추신수가 특유의 날카로운 스윙을 빨리 되찾아야 텍사스도 한숨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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