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도박업체, 거대 예수상 모양 풍선 논란

입력 2014.06.1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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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도박업체가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멜버른 상공에 거대 예수상 모양의 열기구 풍선을 띄워 논란을 빚고 있다.

10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온라인 도박업체 '스포츠벳'은 최근 멜버른 시내 46m 상공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상징으로 유명한 거대 예수상 모양의 열기구 풍선을 띄웠다.

월드컵 호주 국가대표팀의 유니폼 색깔로 칠해진 이 풍선에는 스포츠벳 로고와 함께 '#KEEPTHEFAITH'(신념을 지켜라)라는 문구가 새겨져 멜버른 시민의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벳은 브라질 월드컵 개최 도시인 리우데자네아루의 상징인 대형 예수상을 본뜬 열기구 풍선이 '신의 기적'이 필요한 호주 대표팀에 희망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호주 정계와 종교계 등에서는 예수상을 도박과 연계시키려는 시도는 신성모독이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피터 라이언 빅토리아 주 부총리는 "예수상을 이용한 홍보 풍선은 무례한 행위이며 스포츠벳은 즉시 이를 거둬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 교회 도박대책위원회의 팀 코스텔로 목사는 "사람들의 눈을 끌기 위한 행동이 도를 넘었다"며 "이는 예수가 상징하는 원칙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동심리학자 마이클 카 그레그는 "도박업체가 고객유치를 위해 예수상의 이미지를 이용하는 무리수를 뒀다"며 "이는 어리석고 근시안적인 작태이며 많은 이들에게 불쾌감을 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벳 홍보책임자인 숀 앤더슨은 "솔직히 호주 대표팀이 조별 리그를 통과하려면 신의 기적이 필요하다"며 "브라질의 아이콘을 이용해 브라질에 가있는 호주팀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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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도박업체, 거대 예수상 모양 풍선 논란
    • 입력 2014-06-10 19:18:13
    연합뉴스
호주의 한 도박업체가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멜버른 상공에 거대 예수상 모양의 열기구 풍선을 띄워 논란을 빚고 있다. 10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온라인 도박업체 '스포츠벳'은 최근 멜버른 시내 46m 상공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상징으로 유명한 거대 예수상 모양의 열기구 풍선을 띄웠다. 월드컵 호주 국가대표팀의 유니폼 색깔로 칠해진 이 풍선에는 스포츠벳 로고와 함께 '#KEEPTHEFAITH'(신념을 지켜라)라는 문구가 새겨져 멜버른 시민의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벳은 브라질 월드컵 개최 도시인 리우데자네아루의 상징인 대형 예수상을 본뜬 열기구 풍선이 '신의 기적'이 필요한 호주 대표팀에 희망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호주 정계와 종교계 등에서는 예수상을 도박과 연계시키려는 시도는 신성모독이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피터 라이언 빅토리아 주 부총리는 "예수상을 이용한 홍보 풍선은 무례한 행위이며 스포츠벳은 즉시 이를 거둬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 교회 도박대책위원회의 팀 코스텔로 목사는 "사람들의 눈을 끌기 위한 행동이 도를 넘었다"며 "이는 예수가 상징하는 원칙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동심리학자 마이클 카 그레그는 "도박업체가 고객유치를 위해 예수상의 이미지를 이용하는 무리수를 뒀다"며 "이는 어리석고 근시안적인 작태이며 많은 이들에게 불쾌감을 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벳 홍보책임자인 숀 앤더슨은 "솔직히 호주 대표팀이 조별 리그를 통과하려면 신의 기적이 필요하다"며 "브라질의 아이콘을 이용해 브라질에 가있는 호주팀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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