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위망 ‘구멍 숭숭’…“이대론 유병언 못 잡아”

입력 2014.06.10 (21:07) 수정 2014.06.1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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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과 경찰이 유병언 씨 검거에 나선지 벌써 20일째입니다.

수사력을 총동원해 수색을 펼치고 있다는데 유 씨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전남 목포에서 신안군 압해도로 진입하는 차량을 검문하고 있습니다.

압해도는 신안의 여러 섬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로, 유 씨가 밀항을 시도할 가능성이 큰 곳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비슷한 시각 무안군으로 통하는 다른 다리에서는 검문검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앞문은 막았는데 뒷문을 열어둔 셈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검문검색으로는 도주한 범인을 잡기 어렵습니다. 신창원도 제보로 잡혔잖아요."

항포구 단속도 형식적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형 카페리 여객선에 대해선 그나마 검문검색이 이뤄지지만, 5톤 이하 소형 어선은 간단한 신고만 하면 언제든 출항할 수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세월호 사고 수습을 위해 상당수 해경 인력과 선박이 진도 해상에 투입돼 있어서 전남 서부 해안의 경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취약한 상황입니다.

<녹취> 어선 선주 : "(세월호 사고) 전에는 해경 단속선이 많이 왔다갔다했는데 지금은 거의 없어요. 유병언이 배 타고 나가면 절대 못 잡아."

이러다 보니 유 씨측은 호시탐탐 밀항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소 30억 원에서 최대 100억 원을 주겠다면서 밀항 브로커들을 잇따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선 경찰에선 검찰이 수사 정보 유출을 우려해 수색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알려주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수배 차량 번호만 알려주고 다른 것은 일체 알려주지 않아요. 검찰에서 정보를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검찰은 이에 대해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유병언 씨 검거가 늦어져 송구스럽다면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조속히 검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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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위망 ‘구멍 숭숭’…“이대론 유병언 못 잡아”
    • 입력 2014-06-10 21:08:27
    • 수정2014-06-10 22: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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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과 경찰이 유병언 씨 검거에 나선지 벌써 20일째입니다.

수사력을 총동원해 수색을 펼치고 있다는데 유 씨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전남 목포에서 신안군 압해도로 진입하는 차량을 검문하고 있습니다.

압해도는 신안의 여러 섬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로, 유 씨가 밀항을 시도할 가능성이 큰 곳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비슷한 시각 무안군으로 통하는 다른 다리에서는 검문검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앞문은 막았는데 뒷문을 열어둔 셈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검문검색으로는 도주한 범인을 잡기 어렵습니다. 신창원도 제보로 잡혔잖아요."

항포구 단속도 형식적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형 카페리 여객선에 대해선 그나마 검문검색이 이뤄지지만, 5톤 이하 소형 어선은 간단한 신고만 하면 언제든 출항할 수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세월호 사고 수습을 위해 상당수 해경 인력과 선박이 진도 해상에 투입돼 있어서 전남 서부 해안의 경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취약한 상황입니다.

<녹취> 어선 선주 : "(세월호 사고) 전에는 해경 단속선이 많이 왔다갔다했는데 지금은 거의 없어요. 유병언이 배 타고 나가면 절대 못 잡아."

이러다 보니 유 씨측은 호시탐탐 밀항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소 30억 원에서 최대 100억 원을 주겠다면서 밀항 브로커들을 잇따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선 경찰에선 검찰이 수사 정보 유출을 우려해 수색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알려주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수배 차량 번호만 알려주고 다른 것은 일체 알려주지 않아요. 검찰에서 정보를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검찰은 이에 대해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유병언 씨 검거가 늦어져 송구스럽다면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조속히 검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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