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필사의 탈출, 생명과 자유를 얻다! 외

입력 2014.06.11 (00:12) 수정 2014.06.1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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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곳은 중국 난닝시의 한 도로입니다.

트럭 한 대가 돼지들을 싣고 가고 있는데요.

목적지는, 바로, 도살장입니다.

이 돼지들, 가만있으면 곧 죽을 운명들인 거죠.

죽음을 직감한 걸까요?

운명을 거부하는 녀석이 보입니다.

겹겹이 쌓인 동료들의 등을 밟고 화물칸 꼭대기까지 올라온 이 돼지, 5미터 높이에서 뛰어내립니다.

살아야겠다, 자유롭고 싶다, '빠삐용'이 여기 있습니다.

시멘트 바닥에 떨어졌지만 전혀 다치지 않았고요.

더욱이, 자신의 운명까지 바꿨습니다.

인근에 있던 경찰관들이 이 돼지를 행운의 마스코트로 삼겠다며 입양하기로 한 겁니다.

돼지를 지나치게 많이 싣고 운행한 원죄가 있는 돼지 주인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이 돼지, '베이브'라는 이름도 얻었고요.

지금은, 경찰서 안에 마련된 울타리 안에서 경찰견과 함께 먹을 것 마음대로 먹으며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필사적으로 노력하면 피할 수 없는 운명도 바꿀 수 있다

돼지에게서 한 수 배우입니다.

이번엔, 프랑스 파리로 가보죠.

‘사랑의 자물쇠’ 탓 센 강 다리 난간 일부 붕괴

이곳에선요.

운명에 족쇄를 채우려는 사람들 때문에 시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하네요.

무슨 얘기냐고요?

김성모 특파원의 보도를 보시죠.

<리포트>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자물쇠를 채운 뒤 열쇠는 강물에 던지는 프랑스 파리 센강의 연인들, 이들이 매단 '사랑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파리 '퐁데자르' 다리 난간의 철망 2.4m가 주저앉았습니다.

다행히 철망은 다리 안쪽으로 떨어지며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인터뷰> 콘토지아니스 (부부/그리스 신혼 여행객) : "직접 보니 정말 무거워 보입니다.", "위험해 보이네요."

이 다리에 자물쇠가 처음 달린 것은 6년 전이며 현재는 전체 자물쇠의 무게가 90톤이 넘는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엔 미관을 해치는 자물쇠를 철거하자는 시민 청원 운동도 시작돼 8천 명 이상이 서명했습니다.

파리시는 '사랑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살리며 안전에도 문제가 없는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정기적으로 자물쇠를 제거해가기로 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

<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건 서울 종묘 공원과 종로 3가역의 모습입니다.

남성 노인들에게 접근해 말을 걸고 있는 이 여성 노인들, 속칭, '박카스 아줌마'라고 불리는 이들입니다.

남성 노인들에게 에너지 음료와 함께 성을 팔아 돈을 버는 사람들이죠.

영국 BBC 서울 특파원이 최근 이들을 조명한 기획기사를 썼는데요.

현상 취재에 그친 게 아니라, 한국 사회의 맨얼굴까지 진단했습니다.

기사 내용을 한 번 보실까요?

유교사회에서 성공한 자식은 가장 훌륭한 연금이었는데, 이제 과거의 일이 됐다고 합니다.

변화 속도가 빠르고, 경쟁이 치열한 한국 사회에서 자식들은 더 이상 부모는커녕 자기 한 몸 간수하기조차 어려워졌다는 겁니다.

그래서, 종묘 공원에서 성을 사고 파는 노인들은 예금도, 연금도, 의지할 가족도 없는 한국 노인들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거죠.

BBC 기자는 이렇게 결론 내립니다.

이 노인들은 한국 경제 성공의 희생자들이다.

BBC 기자가 빠르게 돌아가는 한국 사회에 초고속 카메라를 들이댄 셈이네요.

실제 벌어지는 일을 느리게, 찬찬히, 보여주는 초고속 카메라...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바로 잡아줄 수도 있습니다.

초고속 카메라로 월드컵 골 오심 근절

브라질 월드컵, 골 판정에도 초고속 카메라가 활용된다고 합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0년 남아공월드컵 잉글랜드와 독일의 16강전.

전반종료 직전 잉글랜드 램파드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이 독일 골문 크로스바를 맞춥니다.

심판의 판정은 노골.

하지만, 느린 화면으로 다시 보니 공은 골라인 안쪽으로 떨어집니다.

명백한 오심이었습니다.

<녹취> 중계 해설자 : "공이 완벽하게 골라인을 넘어갔습니다. 잉글랜드가 동점기회를 날립니다."

이런 오심을 막기 위해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심판 시계'가 도입됩니다.

공이 골망을 가르자, 시계에 바로 '골'이라는 단어가 뜨고 진동까지 울립니다.

심판 눈으로 판별하기 힘든 애매한 상황에서 오심을 없앨 수 있습니다.

<녹취> 유르겐 필립스 ('심판시계' 개발 관계자) : "현재 경기장에 시스템을 설치했고, 월드컵 개막 전에 최종 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골 판정의 근거는 바로 초고속 카메라.

골대 하나에 7대씩 설치된 카메라가 1초에 500장의 순간을 컴퓨터에 기록해 심판의 판정을 돕게 됩니다.

골이 들어갔다는 신호가 시계에 울리면 심판은 반칙 여부 등을 종합해 골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앵커 멘트>

앞서 소개해드린, 살겠다는 일념으로 트럭에서 뛰어내린 돼지, '베이브'와 그리고, 자유를 갈망하며 절벽에서 뛰어내린 빠삐용, 이 둘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현실이 절망적이라고 그냥 수긍하고 살진 않았는가?, 목숨을 걸 정도로 뭔가를 갈망한 적이 있는가?

함께 생각해보시죠.

국제화,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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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화] 필사의 탈출, 생명과 자유를 얻다! 외
    • 입력 2014-06-11 00:15:48
    • 수정2014-06-11 00: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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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곳은 중국 난닝시의 한 도로입니다.

트럭 한 대가 돼지들을 싣고 가고 있는데요.

목적지는, 바로, 도살장입니다.

이 돼지들, 가만있으면 곧 죽을 운명들인 거죠.

죽음을 직감한 걸까요?

운명을 거부하는 녀석이 보입니다.

겹겹이 쌓인 동료들의 등을 밟고 화물칸 꼭대기까지 올라온 이 돼지, 5미터 높이에서 뛰어내립니다.

살아야겠다, 자유롭고 싶다, '빠삐용'이 여기 있습니다.

시멘트 바닥에 떨어졌지만 전혀 다치지 않았고요.

더욱이, 자신의 운명까지 바꿨습니다.

인근에 있던 경찰관들이 이 돼지를 행운의 마스코트로 삼겠다며 입양하기로 한 겁니다.

돼지를 지나치게 많이 싣고 운행한 원죄가 있는 돼지 주인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이 돼지, '베이브'라는 이름도 얻었고요.

지금은, 경찰서 안에 마련된 울타리 안에서 경찰견과 함께 먹을 것 마음대로 먹으며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필사적으로 노력하면 피할 수 없는 운명도 바꿀 수 있다

돼지에게서 한 수 배우입니다.

이번엔, 프랑스 파리로 가보죠.

‘사랑의 자물쇠’ 탓 센 강 다리 난간 일부 붕괴

이곳에선요.

운명에 족쇄를 채우려는 사람들 때문에 시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하네요.

무슨 얘기냐고요?

김성모 특파원의 보도를 보시죠.

<리포트>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자물쇠를 채운 뒤 열쇠는 강물에 던지는 프랑스 파리 센강의 연인들, 이들이 매단 '사랑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파리 '퐁데자르' 다리 난간의 철망 2.4m가 주저앉았습니다.

다행히 철망은 다리 안쪽으로 떨어지며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인터뷰> 콘토지아니스 (부부/그리스 신혼 여행객) : "직접 보니 정말 무거워 보입니다.", "위험해 보이네요."

이 다리에 자물쇠가 처음 달린 것은 6년 전이며 현재는 전체 자물쇠의 무게가 90톤이 넘는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엔 미관을 해치는 자물쇠를 철거하자는 시민 청원 운동도 시작돼 8천 명 이상이 서명했습니다.

파리시는 '사랑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살리며 안전에도 문제가 없는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정기적으로 자물쇠를 제거해가기로 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

<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건 서울 종묘 공원과 종로 3가역의 모습입니다.

남성 노인들에게 접근해 말을 걸고 있는 이 여성 노인들, 속칭, '박카스 아줌마'라고 불리는 이들입니다.

남성 노인들에게 에너지 음료와 함께 성을 팔아 돈을 버는 사람들이죠.

영국 BBC 서울 특파원이 최근 이들을 조명한 기획기사를 썼는데요.

현상 취재에 그친 게 아니라, 한국 사회의 맨얼굴까지 진단했습니다.

기사 내용을 한 번 보실까요?

유교사회에서 성공한 자식은 가장 훌륭한 연금이었는데, 이제 과거의 일이 됐다고 합니다.

변화 속도가 빠르고, 경쟁이 치열한 한국 사회에서 자식들은 더 이상 부모는커녕 자기 한 몸 간수하기조차 어려워졌다는 겁니다.

그래서, 종묘 공원에서 성을 사고 파는 노인들은 예금도, 연금도, 의지할 가족도 없는 한국 노인들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거죠.

BBC 기자는 이렇게 결론 내립니다.

이 노인들은 한국 경제 성공의 희생자들이다.

BBC 기자가 빠르게 돌아가는 한국 사회에 초고속 카메라를 들이댄 셈이네요.

실제 벌어지는 일을 느리게, 찬찬히, 보여주는 초고속 카메라...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바로 잡아줄 수도 있습니다.

초고속 카메라로 월드컵 골 오심 근절

브라질 월드컵, 골 판정에도 초고속 카메라가 활용된다고 합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0년 남아공월드컵 잉글랜드와 독일의 16강전.

전반종료 직전 잉글랜드 램파드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이 독일 골문 크로스바를 맞춥니다.

심판의 판정은 노골.

하지만, 느린 화면으로 다시 보니 공은 골라인 안쪽으로 떨어집니다.

명백한 오심이었습니다.

<녹취> 중계 해설자 : "공이 완벽하게 골라인을 넘어갔습니다. 잉글랜드가 동점기회를 날립니다."

이런 오심을 막기 위해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심판 시계'가 도입됩니다.

공이 골망을 가르자, 시계에 바로 '골'이라는 단어가 뜨고 진동까지 울립니다.

심판 눈으로 판별하기 힘든 애매한 상황에서 오심을 없앨 수 있습니다.

<녹취> 유르겐 필립스 ('심판시계' 개발 관계자) : "현재 경기장에 시스템을 설치했고, 월드컵 개막 전에 최종 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골 판정의 근거는 바로 초고속 카메라.

골대 하나에 7대씩 설치된 카메라가 1초에 500장의 순간을 컴퓨터에 기록해 심판의 판정을 돕게 됩니다.

골이 들어갔다는 신호가 시계에 울리면 심판은 반칙 여부 등을 종합해 골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앵커 멘트>

앞서 소개해드린, 살겠다는 일념으로 트럭에서 뛰어내린 돼지, '베이브'와 그리고, 자유를 갈망하며 절벽에서 뛰어내린 빠삐용, 이 둘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현실이 절망적이라고 그냥 수긍하고 살진 않았는가?, 목숨을 걸 정도로 뭔가를 갈망한 적이 있는가?

함께 생각해보시죠.

국제화,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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