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KB·농협금융 회장 취임 1년…누가 울고 웃나?
입력 2014.06.12 (07:29)
수정 2014.06.1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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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우(우리)·임영록(KB)·임종룡(농협) 등 금융지주 회장 3명이 각각 취임한 지 1년째를 맞았다.
이들은 지난해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퇴진 압박에 시달린 끝에 자리에서 물러난 이팔성·어윤대·신동규 전 회장의 후임이다.
◇이순우→임영록→임종룡順 '회장 출생신고'
첫 돌을 맞은 금융지주 회장 3명 가운데 가장 먼저 '출생신고'를 한 쪽은 우리금융지주의 이순우 회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23일 내정됐고, 노조와의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6월14일 취임했다. 오는 14일이면 취임한 지 1년째가 된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지상 목표로 삼은 이 회장은 내정 직후 "민영화를 위해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고, 민영화가 완료되면 임기와 관계없이 물러나겠다"고 선언하면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기업 가치 극대화를 당면 과제로 제시했다.
통상 3년인 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도 민영화의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절반으로 줄였다. 이 때문에 올해 12월30일이 임기 만료일이다.
고위 경제관료 선후배로 관심을 끌면서 '임(林·임영록 회장) 대 임(任·임종룡 회장)' 구도로 세간에 오르내린 두 회장은 비슷한 때 내정됐지만 취임 시기는 차이가 났다.
임영록 회장은 임종룡 회장보다 하루 앞선 지난해 6월5일 내정됐다. 그러나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로 실제 취임은 한달여 뒤인 7월12일에야 이뤄졌다.
임영록 회장은 취임식에서 "KB금융이 국민과 고객에게 '시우(時雨·때맞춰 알맞게 내리는 비)'와 같은 존재가 돼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금융그룹이 되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회장은 내정된 지 닷새만인 지난해 6월11일 취임, 임기 1년이 꽉 찬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한다. 그는 역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최연소로 기록됐다.
그는 "농협금융 경영 과정에서 농협중앙회와 이견이 있더라도 대주주 권한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면서도 "부당한 외부의 경영 간섭은 단호하게 대처해 계열사의 자율적인 경영을 보장하겠다"고 중앙회와의 관계에서 '중용'을 강조했다.
◇任 웃고 林 울상…LIG손보 인수가 '時雨' 될까
비슷한 시기에 당찬 포부를 안고 회장 집무실에 들어간 이들 3명은 임기 1년을 지나면서 숱한 곡절에 희비가 자주 교차했다.
현재로서 가장 성공적인 쪽은 임종룡 회장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다. 취임 당시 제시한 목표와 약속이 큰 무리없이 달성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설정에서 그는 전임자(신동규 전 회장)보다 한결 매끄러워졌다는 게 농협 인사들의 대체적인 전언이다.
특히 그의 '역작'으로 꼽히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 과정에서 대주주인 농협중앙회를 성공적으로 설득,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내 KB금융을 제치고 우투증권의 새 주인이 됐다.
다만, 농협은행의 카드부문이 올해 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휘말려 3개월 영업정지를 받은 게 흠결로 남게 됐다.
이순우 회장의 성적표도 썩 나쁜 편은 아니다. 취임과 동시에 지주사 간부와 자회사 대표들의 일괄 사표를 받아 '인적 쇄신'을 단행한 이 회장은 지주 조직을 슬림화하면서 우리금융의 1단계(지방은행 매각)와 2단계(우투증권 매각) 민영화를 완수했다.
오는 23일 마지막 3단계인 우리은행 매각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기업가치 극대화라는 과제도 어느 정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금융 주가는 1년 전 주당 1만950원에서 전날 1만2천650원으로 1천700원(15.5%) 올랐다.
이 회장의 '아킬레스건'은 임기가 짧다는 점이다. 올해 말로 예정된 임기 만료를 앞두고 하반기들어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될 경우 리더십이 흔들릴 우려도 있다. 일각에선 이 회장이 우리은행 매각을 마칠 때까지 연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임영록 회장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에서 잇따라 부실과 비리가 터지고, 승부수를 던진 우투증권 입찰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올해 들어선 정보 유출에 따른 국민카드 영업정지에 이어 이건호 국민은행장과의 갈등설까지 표면화해 금융당국의 중징계 통보를 받는 처지가 됐다.
지난 1년간 KB금융의 주가는 주당 3만6천500원에서 3만5천500원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14조1천억원에서 13조7천억원으로 감소했다.
전날 KB금융이 LI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낭보가 임 회장이 평소 강조해 온 '시우' 같은 존재가 될지 주목된다.
이들은 지난해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퇴진 압박에 시달린 끝에 자리에서 물러난 이팔성·어윤대·신동규 전 회장의 후임이다.
◇이순우→임영록→임종룡順 '회장 출생신고'
첫 돌을 맞은 금융지주 회장 3명 가운데 가장 먼저 '출생신고'를 한 쪽은 우리금융지주의 이순우 회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23일 내정됐고, 노조와의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6월14일 취임했다. 오는 14일이면 취임한 지 1년째가 된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지상 목표로 삼은 이 회장은 내정 직후 "민영화를 위해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고, 민영화가 완료되면 임기와 관계없이 물러나겠다"고 선언하면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기업 가치 극대화를 당면 과제로 제시했다.
통상 3년인 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도 민영화의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절반으로 줄였다. 이 때문에 올해 12월30일이 임기 만료일이다.
고위 경제관료 선후배로 관심을 끌면서 '임(林·임영록 회장) 대 임(任·임종룡 회장)' 구도로 세간에 오르내린 두 회장은 비슷한 때 내정됐지만 취임 시기는 차이가 났다.
임영록 회장은 임종룡 회장보다 하루 앞선 지난해 6월5일 내정됐다. 그러나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로 실제 취임은 한달여 뒤인 7월12일에야 이뤄졌다.
임영록 회장은 취임식에서 "KB금융이 국민과 고객에게 '시우(時雨·때맞춰 알맞게 내리는 비)'와 같은 존재가 돼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금융그룹이 되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회장은 내정된 지 닷새만인 지난해 6월11일 취임, 임기 1년이 꽉 찬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한다. 그는 역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최연소로 기록됐다.
그는 "농협금융 경영 과정에서 농협중앙회와 이견이 있더라도 대주주 권한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면서도 "부당한 외부의 경영 간섭은 단호하게 대처해 계열사의 자율적인 경영을 보장하겠다"고 중앙회와의 관계에서 '중용'을 강조했다.
◇任 웃고 林 울상…LIG손보 인수가 '時雨' 될까
비슷한 시기에 당찬 포부를 안고 회장 집무실에 들어간 이들 3명은 임기 1년을 지나면서 숱한 곡절에 희비가 자주 교차했다.
현재로서 가장 성공적인 쪽은 임종룡 회장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다. 취임 당시 제시한 목표와 약속이 큰 무리없이 달성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설정에서 그는 전임자(신동규 전 회장)보다 한결 매끄러워졌다는 게 농협 인사들의 대체적인 전언이다.
특히 그의 '역작'으로 꼽히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 과정에서 대주주인 농협중앙회를 성공적으로 설득,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내 KB금융을 제치고 우투증권의 새 주인이 됐다.
다만, 농협은행의 카드부문이 올해 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휘말려 3개월 영업정지를 받은 게 흠결로 남게 됐다.
이순우 회장의 성적표도 썩 나쁜 편은 아니다. 취임과 동시에 지주사 간부와 자회사 대표들의 일괄 사표를 받아 '인적 쇄신'을 단행한 이 회장은 지주 조직을 슬림화하면서 우리금융의 1단계(지방은행 매각)와 2단계(우투증권 매각) 민영화를 완수했다.
오는 23일 마지막 3단계인 우리은행 매각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기업가치 극대화라는 과제도 어느 정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금융 주가는 1년 전 주당 1만950원에서 전날 1만2천650원으로 1천700원(15.5%) 올랐다.
이 회장의 '아킬레스건'은 임기가 짧다는 점이다. 올해 말로 예정된 임기 만료를 앞두고 하반기들어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될 경우 리더십이 흔들릴 우려도 있다. 일각에선 이 회장이 우리은행 매각을 마칠 때까지 연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임영록 회장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에서 잇따라 부실과 비리가 터지고, 승부수를 던진 우투증권 입찰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올해 들어선 정보 유출에 따른 국민카드 영업정지에 이어 이건호 국민은행장과의 갈등설까지 표면화해 금융당국의 중징계 통보를 받는 처지가 됐다.
지난 1년간 KB금융의 주가는 주당 3만6천500원에서 3만5천500원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14조1천억원에서 13조7천억원으로 감소했다.
전날 KB금융이 LI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낭보가 임 회장이 평소 강조해 온 '시우' 같은 존재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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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6-12 07:29:24
- 수정2014-06-12 17:17:46
이순우(우리)·임영록(KB)·임종룡(농협) 등 금융지주 회장 3명이 각각 취임한 지 1년째를 맞았다.
이들은 지난해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퇴진 압박에 시달린 끝에 자리에서 물러난 이팔성·어윤대·신동규 전 회장의 후임이다.
◇이순우→임영록→임종룡順 '회장 출생신고'
첫 돌을 맞은 금융지주 회장 3명 가운데 가장 먼저 '출생신고'를 한 쪽은 우리금융지주의 이순우 회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23일 내정됐고, 노조와의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6월14일 취임했다. 오는 14일이면 취임한 지 1년째가 된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지상 목표로 삼은 이 회장은 내정 직후 "민영화를 위해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고, 민영화가 완료되면 임기와 관계없이 물러나겠다"고 선언하면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기업 가치 극대화를 당면 과제로 제시했다.
통상 3년인 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도 민영화의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절반으로 줄였다. 이 때문에 올해 12월30일이 임기 만료일이다.
고위 경제관료 선후배로 관심을 끌면서 '임(林·임영록 회장) 대 임(任·임종룡 회장)' 구도로 세간에 오르내린 두 회장은 비슷한 때 내정됐지만 취임 시기는 차이가 났다.
임영록 회장은 임종룡 회장보다 하루 앞선 지난해 6월5일 내정됐다. 그러나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로 실제 취임은 한달여 뒤인 7월12일에야 이뤄졌다.
임영록 회장은 취임식에서 "KB금융이 국민과 고객에게 '시우(時雨·때맞춰 알맞게 내리는 비)'와 같은 존재가 돼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금융그룹이 되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회장은 내정된 지 닷새만인 지난해 6월11일 취임, 임기 1년이 꽉 찬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한다. 그는 역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최연소로 기록됐다.
그는 "농협금융 경영 과정에서 농협중앙회와 이견이 있더라도 대주주 권한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면서도 "부당한 외부의 경영 간섭은 단호하게 대처해 계열사의 자율적인 경영을 보장하겠다"고 중앙회와의 관계에서 '중용'을 강조했다.
◇任 웃고 林 울상…LIG손보 인수가 '時雨' 될까
비슷한 시기에 당찬 포부를 안고 회장 집무실에 들어간 이들 3명은 임기 1년을 지나면서 숱한 곡절에 희비가 자주 교차했다.
현재로서 가장 성공적인 쪽은 임종룡 회장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다. 취임 당시 제시한 목표와 약속이 큰 무리없이 달성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설정에서 그는 전임자(신동규 전 회장)보다 한결 매끄러워졌다는 게 농협 인사들의 대체적인 전언이다.
특히 그의 '역작'으로 꼽히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 과정에서 대주주인 농협중앙회를 성공적으로 설득,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내 KB금융을 제치고 우투증권의 새 주인이 됐다.
다만, 농협은행의 카드부문이 올해 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휘말려 3개월 영업정지를 받은 게 흠결로 남게 됐다.
이순우 회장의 성적표도 썩 나쁜 편은 아니다. 취임과 동시에 지주사 간부와 자회사 대표들의 일괄 사표를 받아 '인적 쇄신'을 단행한 이 회장은 지주 조직을 슬림화하면서 우리금융의 1단계(지방은행 매각)와 2단계(우투증권 매각) 민영화를 완수했다.
오는 23일 마지막 3단계인 우리은행 매각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기업가치 극대화라는 과제도 어느 정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금융 주가는 1년 전 주당 1만950원에서 전날 1만2천650원으로 1천700원(15.5%) 올랐다.
이 회장의 '아킬레스건'은 임기가 짧다는 점이다. 올해 말로 예정된 임기 만료를 앞두고 하반기들어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될 경우 리더십이 흔들릴 우려도 있다. 일각에선 이 회장이 우리은행 매각을 마칠 때까지 연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임영록 회장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에서 잇따라 부실과 비리가 터지고, 승부수를 던진 우투증권 입찰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올해 들어선 정보 유출에 따른 국민카드 영업정지에 이어 이건호 국민은행장과의 갈등설까지 표면화해 금융당국의 중징계 통보를 받는 처지가 됐다.
지난 1년간 KB금융의 주가는 주당 3만6천500원에서 3만5천500원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14조1천억원에서 13조7천억원으로 감소했다.
전날 KB금융이 LI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낭보가 임 회장이 평소 강조해 온 '시우' 같은 존재가 될지 주목된다.
이들은 지난해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퇴진 압박에 시달린 끝에 자리에서 물러난 이팔성·어윤대·신동규 전 회장의 후임이다.
◇이순우→임영록→임종룡順 '회장 출생신고'
첫 돌을 맞은 금융지주 회장 3명 가운데 가장 먼저 '출생신고'를 한 쪽은 우리금융지주의 이순우 회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23일 내정됐고, 노조와의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6월14일 취임했다. 오는 14일이면 취임한 지 1년째가 된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지상 목표로 삼은 이 회장은 내정 직후 "민영화를 위해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고, 민영화가 완료되면 임기와 관계없이 물러나겠다"고 선언하면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기업 가치 극대화를 당면 과제로 제시했다.
통상 3년인 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도 민영화의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절반으로 줄였다. 이 때문에 올해 12월30일이 임기 만료일이다.
고위 경제관료 선후배로 관심을 끌면서 '임(林·임영록 회장) 대 임(任·임종룡 회장)' 구도로 세간에 오르내린 두 회장은 비슷한 때 내정됐지만 취임 시기는 차이가 났다.
임영록 회장은 임종룡 회장보다 하루 앞선 지난해 6월5일 내정됐다. 그러나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로 실제 취임은 한달여 뒤인 7월12일에야 이뤄졌다.
임영록 회장은 취임식에서 "KB금융이 국민과 고객에게 '시우(時雨·때맞춰 알맞게 내리는 비)'와 같은 존재가 돼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금융그룹이 되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회장은 내정된 지 닷새만인 지난해 6월11일 취임, 임기 1년이 꽉 찬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한다. 그는 역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최연소로 기록됐다.
그는 "농협금융 경영 과정에서 농협중앙회와 이견이 있더라도 대주주 권한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면서도 "부당한 외부의 경영 간섭은 단호하게 대처해 계열사의 자율적인 경영을 보장하겠다"고 중앙회와의 관계에서 '중용'을 강조했다.
◇任 웃고 林 울상…LIG손보 인수가 '時雨' 될까
비슷한 시기에 당찬 포부를 안고 회장 집무실에 들어간 이들 3명은 임기 1년을 지나면서 숱한 곡절에 희비가 자주 교차했다.
현재로서 가장 성공적인 쪽은 임종룡 회장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다. 취임 당시 제시한 목표와 약속이 큰 무리없이 달성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설정에서 그는 전임자(신동규 전 회장)보다 한결 매끄러워졌다는 게 농협 인사들의 대체적인 전언이다.
특히 그의 '역작'으로 꼽히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 과정에서 대주주인 농협중앙회를 성공적으로 설득,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내 KB금융을 제치고 우투증권의 새 주인이 됐다.
다만, 농협은행의 카드부문이 올해 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휘말려 3개월 영업정지를 받은 게 흠결로 남게 됐다.
이순우 회장의 성적표도 썩 나쁜 편은 아니다. 취임과 동시에 지주사 간부와 자회사 대표들의 일괄 사표를 받아 '인적 쇄신'을 단행한 이 회장은 지주 조직을 슬림화하면서 우리금융의 1단계(지방은행 매각)와 2단계(우투증권 매각) 민영화를 완수했다.
오는 23일 마지막 3단계인 우리은행 매각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기업가치 극대화라는 과제도 어느 정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금융 주가는 1년 전 주당 1만950원에서 전날 1만2천650원으로 1천700원(15.5%) 올랐다.
이 회장의 '아킬레스건'은 임기가 짧다는 점이다. 올해 말로 예정된 임기 만료를 앞두고 하반기들어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될 경우 리더십이 흔들릴 우려도 있다. 일각에선 이 회장이 우리은행 매각을 마칠 때까지 연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임영록 회장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에서 잇따라 부실과 비리가 터지고, 승부수를 던진 우투증권 입찰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올해 들어선 정보 유출에 따른 국민카드 영업정지에 이어 이건호 국민은행장과의 갈등설까지 표면화해 금융당국의 중징계 통보를 받는 처지가 됐다.
지난 1년간 KB금융의 주가는 주당 3만6천500원에서 3만5천500원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14조1천억원에서 13조7천억원으로 감소했다.
전날 KB금융이 LI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낭보가 임 회장이 평소 강조해 온 '시우' 같은 존재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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