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교사, 수천만 원 받고 중간·기말고사 문제 넘겨줘

입력 2014.06.12 (10:09) 수정 2014.06.1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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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사립 여고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고 시험 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의 모 사립 여고 국어교사 M(57)씨를 자택에서 체포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해당 여고에 수사관들을 보내 교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시험지 관련 자료와 M 교사로부터 시험문제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학생들의 성적표 등을 확보했다.

M 교사는 2012년부터 작년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 문제를 A양에게 보여주고 학부모로부터 모두 2천여만원을 받은 혐의(업무방해·배임수재) 등을 받고 있다.

M 교사는 한번에 수백만원씩 현금으로 받거나 계좌로도 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계좌추적과 통신수사 결과 등을 토대로 M 교사가 A양 외 두세 명의 학생들에게도 시험 문제를 유출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년간 담임을 맡지 않았던 M 교사는 2012년 초 2학년이 된 A양 부모를 상대로 진학상담을 하다가 "시험문제를 알려주겠다"며 먼저 범행을 제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은 이후 3학년 1학기까지 M 교사로부터 시험 문제를 받았지만 대학 진학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M 교사가 완성된 시험지를 보여주고 나서 바로 회수하거나 시험 문제를 따로 정리한 문서를 아예 건네주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M 교사는 수학이나 영어 과목 시험지를 구하기 어려울 때에는 A양에게 해당 과목 교사를 연결해 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M 교사 외에 다른 과목 교사들도 A양에게 출제 유형을 알려주거나 문제를 유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학교 측을 상대로 M 교사가 국어 시험지 외에 수학과 영어 시험지를 빼낸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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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6-12 10:09:25
    • 수정2014-06-12 18:58:04
    연합뉴스
서울의 한 사립 여고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고 시험 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의 모 사립 여고 국어교사 M(57)씨를 자택에서 체포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해당 여고에 수사관들을 보내 교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시험지 관련 자료와 M 교사로부터 시험문제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학생들의 성적표 등을 확보했다.

M 교사는 2012년부터 작년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 문제를 A양에게 보여주고 학부모로부터 모두 2천여만원을 받은 혐의(업무방해·배임수재) 등을 받고 있다.

M 교사는 한번에 수백만원씩 현금으로 받거나 계좌로도 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계좌추적과 통신수사 결과 등을 토대로 M 교사가 A양 외 두세 명의 학생들에게도 시험 문제를 유출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년간 담임을 맡지 않았던 M 교사는 2012년 초 2학년이 된 A양 부모를 상대로 진학상담을 하다가 "시험문제를 알려주겠다"며 먼저 범행을 제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은 이후 3학년 1학기까지 M 교사로부터 시험 문제를 받았지만 대학 진학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M 교사가 완성된 시험지를 보여주고 나서 바로 회수하거나 시험 문제를 따로 정리한 문서를 아예 건네주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M 교사는 수학이나 영어 과목 시험지를 구하기 어려울 때에는 A양에게 해당 과목 교사를 연결해 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M 교사 외에 다른 과목 교사들도 A양에게 출제 유형을 알려주거나 문제를 유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학교 측을 상대로 M 교사가 국어 시험지 외에 수학과 영어 시험지를 빼낸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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