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한옥에서 듣는 우리 음악

입력 2014.06.13 (12:33) 수정 2014.06.1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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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엔 한 주간의 문화계 소식 알아보는 시간이죠, 문화부 이하경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이 기자, 안녕하세요.

<질문>
오늘은 첫 소식으로 한옥에서 듣는 우리 음악, 소개해 주신다고요.

<답변>
네, 같은 연주라도 어디에서 듣느냐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라지죠.

우리 가락을 풀 소리, 바람 소리와 함께 고즈넉한 한옥에서 듣는다면 정취가 더해지겠죠?

그런 경험 할 수 있는 곳, 알려드리겠습니다.

해가 저물고, 청사초롱이 불을 밝힙니다.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드는 이 한옥 안채, 어딜까요?

교외 어디쯤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남산 한옥마을입니다.

조선시대 한옥에서 즐기던 우리 음악 문화 '풍류방'을 재현한 건데요.

어떠세요? (앵커: "고즈넉한 정취가 스튜디오까지 전해지는 것 같아요.")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가야금 소리에 귀 기울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기분에 빠지기도 합니다.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한옥에서 듣는 우리 음악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스런 소리의 울림에 있습니다.

한옥은 건물을 둘러싼 마루와 기둥 또, 황토벽과 창호지까지 어우러지면서 그 자체로 울림통 역할을 하는데요.

큰 돈 들여 오페라하우스 같은 거 짓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풍류를 즐기는 방법을 잘 알고 계셨던 옛 선조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게 느껴지죠?

<질문>
이번엔 그래미상을 6번이나 받은 재즈 듀엣의 내한 소식, 전해주신다고요.

<답변>
네, 전설의 재즈피아니스트, 칙 코리아와 재즈계의 대부, 게리 버튼이 내한 공연을 엽니다.

일흔을 넘긴 칙 코리아는 그래미 후보에만 59번 이름을 올렸고, 그 중에 20번이나 수상을 했습니다.

대단하죠?

그런데 이 가운데 6번이 게리 버튼과 공동 수상입니다.

게리 버튼은 세계 최고의 '비브라폰' 연주잡니다.

비브라폰은 대표적인 재즈 악기인데요, 우리에겐 좀 생소하기도 합니다.

지금 들으시는 것처럼, 은은하지만 입체감 있는 음색이 인상적인 악깁니다.

이 비브라폰과 피아노 듀엣 자체도 좀처럼 보기 힘든 무댑니다.

여기에 호흡이 척척 맞는 두 거장의 무대라면, 기대를 안 할 수 없겠죠.

칙 코리아와 게리 버튼은 70년대 초에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우연히 협연을 하게 돼서 올해로 42년째, 전 세계를 돌며 함께 한 공연만 2천 회가 넘습니다.

서울 공연에 앞서 오늘 저녁엔 대구에서 먼저 공연을 갖습니다.

이번 공연에선 2012년에 발매된 앨범, 'Hot house' 수록곡들을 중심으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라고 합니다.

<질문>
신경숙 작가의 베스트 셀러 소설이죠, '엄마를 부탁해'가 연극 무대에 올랐네요.

<답변>
네, 소설 읽으면서 눈에 아무리 힘을 줘도 눈물이 펑펑 나던 기억, 있는데요.

연극으로 재탄생한 '엄마를 부탁해'는 지난 2010년 초연과 재공연을 거치면서 소설을 섬세하게 무대에 되살렸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는데, 화면으로 조금 감상해 보실까요?

'엄마를 부탁해'는 잃어버린 엄마를 찾아 나선 과정에서, 가장 가깝지만 남 만큼이나 잘 알지 못했던 엄마의 삶을 발견하게 되는 얘기죠.

배우 손숙 씨가 2010년 재공연에 이어서 엄마 역을 맡았는데요,

참고 인내만 하는 관념 속 엄마가 아니라 화나면 소리도 지르고, 농담도 하는 한 인간으로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 화자인 큰 딸 역은 배우 예지원 씨가 맡았습니다.

연극이 끝나면 객석 여기 저기서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이 눈에 띄는데요.

각자 다른 지점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또, 자식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부모님과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이 많지 않은데, 이 연극은 부모님과 함께 봐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말엔 문화,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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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문화] 한옥에서 듣는 우리 음악
    • 입력 2014-06-13 12:36:08
    • 수정2014-06-13 12: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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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엔 한 주간의 문화계 소식 알아보는 시간이죠, 문화부 이하경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이 기자, 안녕하세요.

<질문>
오늘은 첫 소식으로 한옥에서 듣는 우리 음악, 소개해 주신다고요.

<답변>
네, 같은 연주라도 어디에서 듣느냐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라지죠.

우리 가락을 풀 소리, 바람 소리와 함께 고즈넉한 한옥에서 듣는다면 정취가 더해지겠죠?

그런 경험 할 수 있는 곳, 알려드리겠습니다.

해가 저물고, 청사초롱이 불을 밝힙니다.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드는 이 한옥 안채, 어딜까요?

교외 어디쯤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남산 한옥마을입니다.

조선시대 한옥에서 즐기던 우리 음악 문화 '풍류방'을 재현한 건데요.

어떠세요? (앵커: "고즈넉한 정취가 스튜디오까지 전해지는 것 같아요.")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가야금 소리에 귀 기울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기분에 빠지기도 합니다.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한옥에서 듣는 우리 음악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스런 소리의 울림에 있습니다.

한옥은 건물을 둘러싼 마루와 기둥 또, 황토벽과 창호지까지 어우러지면서 그 자체로 울림통 역할을 하는데요.

큰 돈 들여 오페라하우스 같은 거 짓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풍류를 즐기는 방법을 잘 알고 계셨던 옛 선조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게 느껴지죠?

<질문>
이번엔 그래미상을 6번이나 받은 재즈 듀엣의 내한 소식, 전해주신다고요.

<답변>
네, 전설의 재즈피아니스트, 칙 코리아와 재즈계의 대부, 게리 버튼이 내한 공연을 엽니다.

일흔을 넘긴 칙 코리아는 그래미 후보에만 59번 이름을 올렸고, 그 중에 20번이나 수상을 했습니다.

대단하죠?

그런데 이 가운데 6번이 게리 버튼과 공동 수상입니다.

게리 버튼은 세계 최고의 '비브라폰' 연주잡니다.

비브라폰은 대표적인 재즈 악기인데요, 우리에겐 좀 생소하기도 합니다.

지금 들으시는 것처럼, 은은하지만 입체감 있는 음색이 인상적인 악깁니다.

이 비브라폰과 피아노 듀엣 자체도 좀처럼 보기 힘든 무댑니다.

여기에 호흡이 척척 맞는 두 거장의 무대라면, 기대를 안 할 수 없겠죠.

칙 코리아와 게리 버튼은 70년대 초에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우연히 협연을 하게 돼서 올해로 42년째, 전 세계를 돌며 함께 한 공연만 2천 회가 넘습니다.

서울 공연에 앞서 오늘 저녁엔 대구에서 먼저 공연을 갖습니다.

이번 공연에선 2012년에 발매된 앨범, 'Hot house' 수록곡들을 중심으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라고 합니다.

<질문>
신경숙 작가의 베스트 셀러 소설이죠, '엄마를 부탁해'가 연극 무대에 올랐네요.

<답변>
네, 소설 읽으면서 눈에 아무리 힘을 줘도 눈물이 펑펑 나던 기억, 있는데요.

연극으로 재탄생한 '엄마를 부탁해'는 지난 2010년 초연과 재공연을 거치면서 소설을 섬세하게 무대에 되살렸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는데, 화면으로 조금 감상해 보실까요?

'엄마를 부탁해'는 잃어버린 엄마를 찾아 나선 과정에서, 가장 가깝지만 남 만큼이나 잘 알지 못했던 엄마의 삶을 발견하게 되는 얘기죠.

배우 손숙 씨가 2010년 재공연에 이어서 엄마 역을 맡았는데요,

참고 인내만 하는 관념 속 엄마가 아니라 화나면 소리도 지르고, 농담도 하는 한 인간으로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 화자인 큰 딸 역은 배우 예지원 씨가 맡았습니다.

연극이 끝나면 객석 여기 저기서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이 눈에 띄는데요.

각자 다른 지점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또, 자식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부모님과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이 많지 않은데, 이 연극은 부모님과 함께 봐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말엔 문화,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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