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상은, ‘만원짜리 구권’ 거액 사용…왜?

입력 2014.06.18 (21:29) 수정 2014.06.1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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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의문의 돈뭉치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은 검찰 조사를 사실상 앞두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박 의원이 평소 현금을 내야 할 때는만원 짜리 구권을 많이 사용해 온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피부과 의원.

박상은 의원은 지난 3월 이곳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500만 원이던 수술비를 할인받아 300만 원을 현금으로 냈습니다.

그런데 박 의원이 낸 수술비는 지금 지폐와는 모양과 크기가 다른 옛날 만원권, 이른바 '구권'이었습니다.

<녹취> 피부과 관계자 : "(만원짜리 옛날 구권으로 계산을 치르신적 없으세요?) 그건 저희 쪽에 물어보시면 저희도 입장 곤란하니까요...저희 입장에서는 함부로 얘기해 줄수가 없어요"

구권은 1994년 이전에 발행된 지폐로 지금 지폐보다 크기가 약간 크고, 그림도 조금 다릅니다.

시중에서는 거의 볼 수 없고, 출처가 의심스럽다고 해서 '지하경제의 대명사'로 불립니다.

박 의원은 평소 현금을 내야할 때면 주로 이 '구권'을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박상은 의원 전 측근 : "평상시에도 자주 썼나요?" "많이 썼죠. 구권이 어디서 나왔는지 행적을 모르잖아요. 그걸 어떻게 잡겠어요"

박 의원 아들 집에서 나온 7억 원의 뭉칫돈 가운데 상당액도 자금 추적이 어려운 달러화와 엔화였습니다.

박 의원 측은 오래전 기업에 있을 때 받은 구권이 아직 남아 있을 수 있지만 불법적인 자금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한편, 박 의원에게 청탁을 넣어 담보 평가액보다 더 많은 대출을 받은 혐의로 오늘 인천의 한 장례식장 대표를 긴급체포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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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박상은, ‘만원짜리 구권’ 거액 사용…왜?
    • 입력 2014-06-18 21:30:13
    • 수정2014-06-18 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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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의문의 돈뭉치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은 검찰 조사를 사실상 앞두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박 의원이 평소 현금을 내야 할 때는만원 짜리 구권을 많이 사용해 온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피부과 의원.

박상은 의원은 지난 3월 이곳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500만 원이던 수술비를 할인받아 300만 원을 현금으로 냈습니다.

그런데 박 의원이 낸 수술비는 지금 지폐와는 모양과 크기가 다른 옛날 만원권, 이른바 '구권'이었습니다.

<녹취> 피부과 관계자 : "(만원짜리 옛날 구권으로 계산을 치르신적 없으세요?) 그건 저희 쪽에 물어보시면 저희도 입장 곤란하니까요...저희 입장에서는 함부로 얘기해 줄수가 없어요"

구권은 1994년 이전에 발행된 지폐로 지금 지폐보다 크기가 약간 크고, 그림도 조금 다릅니다.

시중에서는 거의 볼 수 없고, 출처가 의심스럽다고 해서 '지하경제의 대명사'로 불립니다.

박 의원은 평소 현금을 내야할 때면 주로 이 '구권'을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박상은 의원 전 측근 : "평상시에도 자주 썼나요?" "많이 썼죠. 구권이 어디서 나왔는지 행적을 모르잖아요. 그걸 어떻게 잡겠어요"

박 의원 아들 집에서 나온 7억 원의 뭉칫돈 가운데 상당액도 자금 추적이 어려운 달러화와 엔화였습니다.

박 의원 측은 오래전 기업에 있을 때 받은 구권이 아직 남아 있을 수 있지만 불법적인 자금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한편, 박 의원에게 청탁을 넣어 담보 평가액보다 더 많은 대출을 받은 혐의로 오늘 인천의 한 장례식장 대표를 긴급체포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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