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미리 통제…‘보여주기식’ 대피 훈련이었다

입력 2014.06.20 (21:35) 수정 2014.06.2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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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재가났을 때에 대비하는 훈련이 오늘 전국에서 동시에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초중고등학교와 전국의 백화범, 관공서, 재난주관방송사인 KBS에서 20분 동안 실제 대피가 진행됐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에 재난과 안전 불감증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아 이번 훈련도 마련됐는데요.

민방위훈련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대피 실전 훈련.

과연 어느 정도 실제처럼 이루어졌을까요?

최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뿌연 연기로 뒤덮힌 백화점.

백화점 직원과 시민들이 코와 입을 막고 건물 밖으로 대피합니다.

한쪽에선 부상자들에 대한 구호 작업이 진행되고, 건물 밖에선 화재 진압 작전이 전개됩니다.

<녹취> "고객 비상계단쪽으로 유도하세요. 낮은 자세로..."

오늘 화재 대피 훈련은 전국 740여 개의 백화점과 마트, 270여 개의 영화관, 주요 버스터미널 등의 다중이용시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실시됐습니다.

이런 전국 단위 화재 대피 훈련은 지난 1975년 민방위 창설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송영철(소방관) : "국가적인 대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인명피해를 최대한 줄이는데 목적이 있으며"

하지만 화재 경보 사이렌이 울리기도 전에 미리 대피가 이뤄진 곳이 많았습니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훈련에 앞서 미리 대피를 하라는 예고 방송을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잠시 후 2시부터 화재대피 민방위 훈련이 진행됩니다."

영화관들은 훈련 시간대에 영화 편성을 하지 않았고,(찰칵) 소방차가 출동하는 길목에는 미리 교통경찰들이 배치돼 소방차의 길을 터줬습니다.

일부 공무원들은 사이렌이 울리기도 전에 미리 대피해 있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안현태(서울 중화동) : "한 5분 전에 내려오신 것 같더라고. 아예 사무실에 있다가 바로바로 내려오면 진짜 실제상황 같았을텐데 ..."

안전 불감증을 바로잡겠다며 실시한 역대 최대 규모의 화재 대피 훈련.

하지만 보여주기식의 전시성 행사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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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미리 통제…‘보여주기식’ 대피 훈련이었다
    • 입력 2014-06-20 21:37:05
    • 수정2014-06-20 22: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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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재가났을 때에 대비하는 훈련이 오늘 전국에서 동시에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초중고등학교와 전국의 백화범, 관공서, 재난주관방송사인 KBS에서 20분 동안 실제 대피가 진행됐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에 재난과 안전 불감증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아 이번 훈련도 마련됐는데요.

민방위훈련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대피 실전 훈련.

과연 어느 정도 실제처럼 이루어졌을까요?

최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뿌연 연기로 뒤덮힌 백화점.

백화점 직원과 시민들이 코와 입을 막고 건물 밖으로 대피합니다.

한쪽에선 부상자들에 대한 구호 작업이 진행되고, 건물 밖에선 화재 진압 작전이 전개됩니다.

<녹취> "고객 비상계단쪽으로 유도하세요. 낮은 자세로..."

오늘 화재 대피 훈련은 전국 740여 개의 백화점과 마트, 270여 개의 영화관, 주요 버스터미널 등의 다중이용시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실시됐습니다.

이런 전국 단위 화재 대피 훈련은 지난 1975년 민방위 창설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송영철(소방관) : "국가적인 대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인명피해를 최대한 줄이는데 목적이 있으며"

하지만 화재 경보 사이렌이 울리기도 전에 미리 대피가 이뤄진 곳이 많았습니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훈련에 앞서 미리 대피를 하라는 예고 방송을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잠시 후 2시부터 화재대피 민방위 훈련이 진행됩니다."

영화관들은 훈련 시간대에 영화 편성을 하지 않았고,(찰칵) 소방차가 출동하는 길목에는 미리 교통경찰들이 배치돼 소방차의 길을 터줬습니다.

일부 공무원들은 사이렌이 울리기도 전에 미리 대피해 있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안현태(서울 중화동) : "한 5분 전에 내려오신 것 같더라고. 아예 사무실에 있다가 바로바로 내려오면 진짜 실제상황 같았을텐데 ..."

안전 불감증을 바로잡겠다며 실시한 역대 최대 규모의 화재 대피 훈련.

하지만 보여주기식의 전시성 행사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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