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냐 최고위원이냐” 나경원의 고민은?

입력 2014.06.21 (01:54) 수정 2014.06.2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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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이 전당대회와 재보궐선거 출마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나 전 의원은 일단 다음 달 14일 열리는 새누리당 전당대회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당에서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나 전 의원이 7.30 재보궐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일단 나 전 의원은 "우리당의 미래를 위해 전당대회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일부는 지역구를 바꿔 재보궐 출마를 권유하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지인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박근혜 정권이 재보선에서 승리하고 앞으로 국민 통합과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변화와 쇄신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면서 "나도 전당대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선택하라면 재보궐 선거보다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면 지금까지 서청원, 김무성 의원 간의 양강 구도가 다자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지금보다 더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됐던 나 전 의원이 전대에 뛰어들 경우 차기 당 지도부를 두고 친박(친박근혜)계와 친이계의 주도권 싸움도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여성 몫 최고위원을 기대하면서 앞서 출마를 선언한 김을동 의원의 당선 여부에도 결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중 1명을 의무적으로 여성을 참여시키는 규정이 있어 친박계 김 의원이 지금까지는 자동 진출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대중적 인기가 높은 나 전 의원이 나선다면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나 전 의원은 당내 조직에서는 다소 열세를 보이더라도 국민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는 선두권을 달릴 것으로 예상돼 1인 2표제에서 선두 경쟁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나 전 의원은 이미 지난 2010년 전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10일 만에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해 여성 몫이 아닌 자력으로 3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여성 몫을 제외한 나머지 두 자리를 두고 다투던 이인제, 홍문종, 김태호, 김영우 의원 등이 다급해 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이 대중적 지명도가 높아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전당대회든 재보궐선거든,  두 곳 모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은 나 전 의원의 입장과는 다르게 재보궐선거에 나서 당 승리에 기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지역 기반인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직에 지원했으나 친박계 지도부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 정몽준 전 서울시장 후보를 도우며 다시한번 높은 존재감을 드러내 당에서는 이번 재보궐 선거 출마를 나 전 의원에게 권유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나 전 의원을 정무수석에 임명하려 했지만, 새누리당에서 나 전 의원은 재보궐 선거에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 막판에 박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의 정무수석 카드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종 의원도 오늘(2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나 전 의원 같은 분은 제가 보기에 이번 7.30선거에 어디든지 그분에 맞는 지역을 골라서 출마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제 나름대로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나 전 의원의 출마 지역을 두고는 서울 동작과, 경기 수원, 충북 충주 등 다양한 곳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지금 대통령과 당 지지도가 계속 하락해 다음달 선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대중적 인기가 높은 나 전 의원 같은 분이 선거에 출마해 당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나 전 의원이 전대든 선거 출마든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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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6-21 01:54:44
    • 수정2014-06-21 08:25:43
    정치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이 전당대회와 재보궐선거 출마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나 전 의원은 일단 다음 달 14일 열리는 새누리당 전당대회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당에서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나 전 의원이 7.30 재보궐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일단 나 전 의원은 "우리당의 미래를 위해 전당대회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일부는 지역구를 바꿔 재보궐 출마를 권유하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지인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박근혜 정권이 재보선에서 승리하고 앞으로 국민 통합과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변화와 쇄신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면서 "나도 전당대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선택하라면 재보궐 선거보다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면 지금까지 서청원, 김무성 의원 간의 양강 구도가 다자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지금보다 더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됐던 나 전 의원이 전대에 뛰어들 경우 차기 당 지도부를 두고 친박(친박근혜)계와 친이계의 주도권 싸움도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여성 몫 최고위원을 기대하면서 앞서 출마를 선언한 김을동 의원의 당선 여부에도 결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중 1명을 의무적으로 여성을 참여시키는 규정이 있어 친박계 김 의원이 지금까지는 자동 진출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대중적 인기가 높은 나 전 의원이 나선다면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나 전 의원은 당내 조직에서는 다소 열세를 보이더라도 국민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는 선두권을 달릴 것으로 예상돼 1인 2표제에서 선두 경쟁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나 전 의원은 이미 지난 2010년 전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10일 만에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해 여성 몫이 아닌 자력으로 3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여성 몫을 제외한 나머지 두 자리를 두고 다투던 이인제, 홍문종, 김태호, 김영우 의원 등이 다급해 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이 대중적 지명도가 높아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전당대회든 재보궐선거든,  두 곳 모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은 나 전 의원의 입장과는 다르게 재보궐선거에 나서 당 승리에 기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지역 기반인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직에 지원했으나 친박계 지도부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 정몽준 전 서울시장 후보를 도우며 다시한번 높은 존재감을 드러내 당에서는 이번 재보궐 선거 출마를 나 전 의원에게 권유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나 전 의원을 정무수석에 임명하려 했지만, 새누리당에서 나 전 의원은 재보궐 선거에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 막판에 박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의 정무수석 카드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종 의원도 오늘(2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나 전 의원 같은 분은 제가 보기에 이번 7.30선거에 어디든지 그분에 맞는 지역을 골라서 출마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제 나름대로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나 전 의원의 출마 지역을 두고는 서울 동작과, 경기 수원, 충북 충주 등 다양한 곳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지금 대통령과 당 지지도가 계속 하락해 다음달 선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대중적 인기가 높은 나 전 의원 같은 분이 선거에 출마해 당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나 전 의원이 전대든 선거 출마든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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