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푸틴 전화통화…우크라 해법 ‘동상이몽 여전’

입력 2014.06.2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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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전화통화했으나 해법을 놓고 여전히 이견을 노출했다.

두 정상 간 직접 대화는 지난 6일 프랑스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서 만나 잠깐 얘기를 나눈 이후 처음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무기 공급과 지원을 중단하지 않으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새로운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긴장 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외교적인 해법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동부 분리주의자들에게 무기를 계속 공급한다면 추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점을 오바마 대통령이 분명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반면 크렘린궁은 이날 별도로 낸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서의 진정한 휴전 및 교전 당사자 간 직접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은 교전을 실제로 중단하고 양측(우크라이나 정부와 분리주의 세력)이 협상을 시작하는 게 우크라이나 상황의 정상화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주지시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이 해당 지역 주민에 대한 긴급 구호 등 인도주의적 지원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이라크 내전 사태와 이란 핵협상, 시리아 화학물질 폐기 등 국제 현안도 논의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등에서 독립을 선언한 친(親) 러시아 분리주의 세력들은 이날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교전 중단 선언에 동의했다.

이들은 오는 27일까지 일시적으로 휴전하고 정부군과 평화안에 관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두 달여간 이 지역에서 발생한 정부군과 분리주의 무장세력 간 교전으로 350여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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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푸틴 전화통화…우크라 해법 ‘동상이몽 여전’
    • 입력 2014-06-24 05:52:53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전화통화했으나 해법을 놓고 여전히 이견을 노출했다. 두 정상 간 직접 대화는 지난 6일 프랑스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서 만나 잠깐 얘기를 나눈 이후 처음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무기 공급과 지원을 중단하지 않으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새로운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긴장 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외교적인 해법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동부 분리주의자들에게 무기를 계속 공급한다면 추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점을 오바마 대통령이 분명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반면 크렘린궁은 이날 별도로 낸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서의 진정한 휴전 및 교전 당사자 간 직접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은 교전을 실제로 중단하고 양측(우크라이나 정부와 분리주의 세력)이 협상을 시작하는 게 우크라이나 상황의 정상화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주지시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이 해당 지역 주민에 대한 긴급 구호 등 인도주의적 지원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이라크 내전 사태와 이란 핵협상, 시리아 화학물질 폐기 등 국제 현안도 논의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등에서 독립을 선언한 친(親) 러시아 분리주의 세력들은 이날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교전 중단 선언에 동의했다. 이들은 오는 27일까지 일시적으로 휴전하고 정부군과 평화안에 관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두 달여간 이 지역에서 발생한 정부군과 분리주의 무장세력 간 교전으로 350여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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