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날갯짓하는 힐러리…궁지 몰린 크리스티

입력 2014.06.25 (06:56) 수정 2014.06.2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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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기 대선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뉴욕에서는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잠룡'의 하나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명암'이 두드러지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자신의 회고록 판촉과 '클린턴 뮤지컬'의 뉴욕 데뷔로 날개를 달았다면, 크리스티 주지사는 반대로 지난해 자신을 곤경에 빠뜨렸던 '브리지게이트' 2탄이 터질지도 모르는 상황을 맞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나는 진짜 부자들과는 다르다"는 발언으로 일반 미국인의 생활을 잘 모르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뉴욕에서는 인기몰이라 할만한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내달 18∼25일 뉴욕시가 주최하는 '뉴욕뮤지컬페스티벌'에 '클린턴 : 더 뮤지컬'이라는 작품이 처음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클린턴 전 장관이 백악관 안주인으로 생활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재임기가 그려질 것이라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 예산통과 문제로 대립했던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 클린턴 전 대통령과 스캔들을 일으켰던 모니카 르윈스키 등 클린턴 내외와 '껄끄러운' 관계의 인물 배역도 설정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출신의 마이클 허지와 폴 허지 형제가 제작한 이 뮤지컬은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서 '최고의 신작 뮤지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7월초 클린턴 전 장관은 유럽 투어에 나선다.

자신의 국무장관 생활을 담은 회고록 '힘든 선택들'의 판촉을 위해 직접 프랑스와 독일을 방문할 계획이다.

반면 최근 외부강연 등을 통해 '몸풀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을 낳았던 크리스티 주지사는 또다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뉴욕타임스는 24일 뉴저지주의 낡은 교량을 수리하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크리스티 주지사측이 '뉴욕뉴저지항만관리청'을 압박했을 의혹에 대해 맨해튼 지방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크리스티 주지사의 측근들은 '브리지게이트'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브리지게이트란 크리스티 주지사측에서 그의 재선을 지지하지 않는 민주당 소속의 포트리시(市) 시장을 골탕먹이려고 지난해 9월 뉴욕시와 포트리를 연결하는 조지워싱턴다리의 진입로 일부 차선을 폐쇄, 고의로 교통체증을 유발했다는 의혹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브리지게이트를 수사하던 수사팀은 크리스티 주지사측이 지난 2011년 뉴저지 저지시티와 뉴워크를 연결하는 '펄라스키 스카이웨이'라는 교량의 보수비용으로 항만관리청을 압박, 18억달러(1조8천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려 했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당시 항만관리청 변호사들은 뉴저지에 있는 교량인 만큼 두 개의 주를 관할하는 항만관리청의 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항만관리청의 기금을 사용하려는 크리스티 주지사측의 로비가 끈질겼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항만관리청이 결국 크리스티측의 계획을 인정했으나 사업명은 교량수리가 아닌 맨해튼을 진입하는 '링컨터널 진입인프라 개선사업'으로 했다면서 편법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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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서 날갯짓하는 힐러리…궁지 몰린 크리스티
    • 입력 2014-06-25 06:56:33
    • 수정2014-06-25 08:27:30
    연합뉴스
미국 차기 대선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뉴욕에서는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잠룡'의 하나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명암'이 두드러지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자신의 회고록 판촉과 '클린턴 뮤지컬'의 뉴욕 데뷔로 날개를 달았다면, 크리스티 주지사는 반대로 지난해 자신을 곤경에 빠뜨렸던 '브리지게이트' 2탄이 터질지도 모르는 상황을 맞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나는 진짜 부자들과는 다르다"는 발언으로 일반 미국인의 생활을 잘 모르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뉴욕에서는 인기몰이라 할만한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내달 18∼25일 뉴욕시가 주최하는 '뉴욕뮤지컬페스티벌'에 '클린턴 : 더 뮤지컬'이라는 작품이 처음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클린턴 전 장관이 백악관 안주인으로 생활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재임기가 그려질 것이라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 예산통과 문제로 대립했던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 클린턴 전 대통령과 스캔들을 일으켰던 모니카 르윈스키 등 클린턴 내외와 '껄끄러운' 관계의 인물 배역도 설정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출신의 마이클 허지와 폴 허지 형제가 제작한 이 뮤지컬은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서 '최고의 신작 뮤지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7월초 클린턴 전 장관은 유럽 투어에 나선다.

자신의 국무장관 생활을 담은 회고록 '힘든 선택들'의 판촉을 위해 직접 프랑스와 독일을 방문할 계획이다.

반면 최근 외부강연 등을 통해 '몸풀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을 낳았던 크리스티 주지사는 또다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뉴욕타임스는 24일 뉴저지주의 낡은 교량을 수리하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크리스티 주지사측이 '뉴욕뉴저지항만관리청'을 압박했을 의혹에 대해 맨해튼 지방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크리스티 주지사의 측근들은 '브리지게이트'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브리지게이트란 크리스티 주지사측에서 그의 재선을 지지하지 않는 민주당 소속의 포트리시(市) 시장을 골탕먹이려고 지난해 9월 뉴욕시와 포트리를 연결하는 조지워싱턴다리의 진입로 일부 차선을 폐쇄, 고의로 교통체증을 유발했다는 의혹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브리지게이트를 수사하던 수사팀은 크리스티 주지사측이 지난 2011년 뉴저지 저지시티와 뉴워크를 연결하는 '펄라스키 스카이웨이'라는 교량의 보수비용으로 항만관리청을 압박, 18억달러(1조8천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려 했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당시 항만관리청 변호사들은 뉴저지에 있는 교량인 만큼 두 개의 주를 관할하는 항만관리청의 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항만관리청의 기금을 사용하려는 크리스티 주지사측의 로비가 끈질겼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항만관리청이 결국 크리스티측의 계획을 인정했으나 사업명은 교량수리가 아닌 맨해튼을 진입하는 '링컨터널 진입인프라 개선사업'으로 했다면서 편법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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