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그들의 뜨겁지만 헛헛한 하룻밤…‘원나잇온리’

입력 2014.06.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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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반복되는 서울의 그저 그런 밤도 어떤 이들에게는 평생을 두고 곱씹을 하룻밤이 된다.

'원나잇온리'는 '인생은 새옹지마' 등을 만든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밤벌레'와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의 김조광수 감독이 연출한 '하룻밤'으로 짜인 옴니버스 영화다.

'밤벌레' 주인공 한재는 밤마다 인터넷 채팅으로 게이들을 종로의 호프집에 모은 뒤 만취한 이들의 돈을 훔친다.

그는 귀여운 외모의 훈을 게이들을 등쳐먹는 데 이용하지만 자신만을 바라보는 훈의 눈길은 애써 외면한다.

평소처럼 지갑을 털다가 문제가 생긴 한재는 훈을 버리지만 결국 혼자 남아 눈물을 쏟는다.

이어지는 '하룻밤'는 지방 소도시에서 출발한다. 서울과 서울남자를 동경하는 진주토박이 근호는 우연히 만난 준과 함께 서울 이태원으로 올라가 '첫경험'을 한다.

그러나 근호는 다음날 준이 유부남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망연자실한 채 진주로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하룻밤'은 시종일관 어두침침한 '밤벌레'와는 달리 코믹한 요소가 다분하다. 곱상한 외모에 근호의 '왕자님'인 준이 당장 폐차해도 아쉽지 않을 법한 미니 봉고와 함께 등장하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낸다.

"우리 누나가 아우디 이하는 쳐다보지 말랬어" "섹스는 꼭 사랑하는 사람이랑 할 거야"라고 외치는 게이 청년들의 깨알 같은 수다도 즐거움을 준다.

김조광수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20대 초반 사람들이 사랑을 하고 싶은 마음은 많지만, 마음대로 사랑이 안 되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20살 게이 청년들의 뜨거운 하룻밤'이라는 발랄한 홍보 문구에도 영화를 보고 나오는 마음에서는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가 대부분 그렇듯 헛헛함을 지울 수 없다.

7월3일 개봉. 68분.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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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영화] 그들의 뜨겁지만 헛헛한 하룻밤…‘원나잇온리’
    • 입력 2014-06-25 09:00:02
    연합뉴스
매일 반복되는 서울의 그저 그런 밤도 어떤 이들에게는 평생을 두고 곱씹을 하룻밤이 된다. '원나잇온리'는 '인생은 새옹지마' 등을 만든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밤벌레'와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의 김조광수 감독이 연출한 '하룻밤'으로 짜인 옴니버스 영화다. '밤벌레' 주인공 한재는 밤마다 인터넷 채팅으로 게이들을 종로의 호프집에 모은 뒤 만취한 이들의 돈을 훔친다. 그는 귀여운 외모의 훈을 게이들을 등쳐먹는 데 이용하지만 자신만을 바라보는 훈의 눈길은 애써 외면한다. 평소처럼 지갑을 털다가 문제가 생긴 한재는 훈을 버리지만 결국 혼자 남아 눈물을 쏟는다. 이어지는 '하룻밤'는 지방 소도시에서 출발한다. 서울과 서울남자를 동경하는 진주토박이 근호는 우연히 만난 준과 함께 서울 이태원으로 올라가 '첫경험'을 한다. 그러나 근호는 다음날 준이 유부남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망연자실한 채 진주로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하룻밤'은 시종일관 어두침침한 '밤벌레'와는 달리 코믹한 요소가 다분하다. 곱상한 외모에 근호의 '왕자님'인 준이 당장 폐차해도 아쉽지 않을 법한 미니 봉고와 함께 등장하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낸다. "우리 누나가 아우디 이하는 쳐다보지 말랬어" "섹스는 꼭 사랑하는 사람이랑 할 거야"라고 외치는 게이 청년들의 깨알 같은 수다도 즐거움을 준다. 김조광수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20대 초반 사람들이 사랑을 하고 싶은 마음은 많지만, 마음대로 사랑이 안 되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20살 게이 청년들의 뜨거운 하룻밤'이라는 발랄한 홍보 문구에도 영화를 보고 나오는 마음에서는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가 대부분 그렇듯 헛헛함을 지울 수 없다. 7월3일 개봉. 68분.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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