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월드컵 / 대회 13일차]] 마라도나의 ‘손’, 수아레스의 ‘이’

입력 2014.06.25 (16:35) 수정 2014.06.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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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지만 축구선수 중에도 타고난 재능을 가진 이가 많다. 월드컵에서 우리가 만나는 선수들은 더더욱 그렇다. 월드컵 무대에 뛰고 있으니 평균 이상의 능력을 가졌을 테고, 그 중에서도 극히 일부는 모두가 부러워할 ‘타고난 재능’의 선물받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 모든 재능도 제대로 된 인성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운동장 안팎에서 선수들의 기행이나 악행은 때로 ‘악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지만, 팬들의 참을성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 경기 결과 

● C조 조별예선 - 이탈리아 0 : 1 우루과이 / - 코스타리카 0 : 0 잉글랜드
● D 조별예선 - 일본 1 : 4 콜롬비아 / - 그리스 2 : 1 코트디부아르

◈ 매치업 & 이슈

1. 우루과이, 이탈리아 꺾고 16강...이탈리아, 회장·감독 사임



우루과이가 벼랑 끝 승부에서 이탈리아를 물리치고 극적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우루과이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나타우의 두나스 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36분 터진 디에고 고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지면 끝’이라는 위기감 속에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과 압박을 계속하던 두 팀의 경기는 후반 14분, 이탈리아의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거친 파울로 퇴장당하면서 급격히 변했다. 숫적 우위를 점한 우루과이는 파상공세를 펼쳤고, 코너킥 상황에서 터진 고딘의 헤딩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우루과이는 오는 29일 새벽 5시, C조 1위 콜롬비아와 8강 진출을 위한 일전을 치른다.

반면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던 이탈리아는 특유의 '빗장 수비'와 중원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앞세워 경기를 이끌었지만 숫적 열세를 극복하지 모하고 16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탈리아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회 연속 탈락한 것은 1962년~1966년 이후 처음이다.

경기가 끝난 후 체사레 프란델리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과 지안카를로 아베테 축구협회 회장은 모두 사의를 밝혔다.

2. 4강은 커녕 16강 탈락, 무너진 일본 축구



월드컵 4강을 외쳤던 일본이 16강 문턱도 넘지 못하고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일본은 25일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린 C조 조별리그 3차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일본은 1무 2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말 월드컵 조 추첨이 끝난 후, 콜롬비아, 코트디부아르, 그리스 등 비교적 수월한 팀과 한 조에 묶였다며 4강 진출을 장담하던 자케로니 감독의 자신감은 국제무대에만 서면 작아지는 일본 축구의 '울렁증' 앞에 물거품이 됐다.

반면 콜롬비아는 마지막 경기까지 승리하며 '다크호스'를 넘어 강력한 4강 후보로 떠올랐다. 코트디부아르와의 2차전에 선발로 나섰던 11명 중 8명을 바꾸며 주전에게 휴식을 줬던 콜롬비아는 전반전이 1-1로 끝나자 후반 시작과 함께 주전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투입하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한편, 호주에 이어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한국과 이란 등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도 부진을 계속하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시아지역 쿼터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아시아대륙 월드컵 출전권은 4.5장이다.

3. 운명을 가른 PK, 그리스 기적의 16강행



그리스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극적인 결승골로 월드컵 사상 첫 16강행을 확정했다. 그리스는 25일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추가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그리스는 1-1 동점으로 경기가 끝나는 듯 하던 후반 추가시간, 사마리스가 기적처럼 얻은 페널티킥을 골로 성공시키며 드라마를 연출했다. 코트디부아르 선수들은 판정에 항의했지만 승부를 뒤짚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경기 후 외신들은 페널티킥 판정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극적인 승리로 16강행을 확정한 그리스는 오는 30일 새벽, D조 1위 코스타리카와 8강 진출을 겨룬다.

4. 또 다시 ‘핵이빨’ 수아레스, 비난·패러디 봇물



우루과이의 수아레스가 월드컵 무대에서 또 다시 상대선수를 깨무는 기행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수아레스는 25일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33분, 상대 수비스 키엘리니와 몸싸움을 벌이다 그의 어깨를 깨물어 충격을 던졌다. 키엘리니는 물린 어깨를 내 보이며 항의했지만 주심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고, 이 장면은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수아레스가 경기 중 상대 선수를 문 것은 벌써 세 번째. 네덜란드 프로리그서 뛰던 2010년, 아인트호번과의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인 오스만 바칼을 물어뜯어 7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고, 2013년엔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 경기 도중 역시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뚝을 깨물어 10경기 출전정지를 받은 바 있다.

경기 후 전세계 축구계가 한 목소리로 그를 비난했지만 정작 수아레스 본인은 "경기 중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해명해 비난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생각이 전혀 다른 모양이다. 외신에 따르면 FIFA는 이번 사건의 경중을 따지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자료를 수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아레스의 행동과 관련해 인터넷 공간에서는 이미 다양한 패러디물이 등장하는 등 축구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5. 콜롬비아 몬드라곤, 최고령 출전선수 등극 

콜롬비아 수문장 파리드 몬드라곤이 월드컵 최고령 출전선수에 등극했다. 몬드라곤은 25일 열린 일본과의 C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후반 40분 교체 투입돼 최고령 출전 기록을 작성했다. 1971년 6월 21일생인 몬드라곤의 나이는 정확히 43세 3일. 지금까지 최고령 출전 기록은 1994년 미국 월드컵에 출전한 카메룬 로저 밀러의 42세 39일이었다.

몬드라곤이 선발 오스피나 골키퍼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환호와 기립박수로 그를 맞으며 노장에 대한 예우를 표했다.

● [관련영상] 경기 종료 10분 전, 관중들이 일어선 이유는? 

6. 차라리 전망을 말지... NYT, “한국 16강 진출 가능성 1%”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데이터분석 전문업체 프리딕트와이즈(Predictwise) 자료를 인용해 한국 대표팀의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이 1%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조별예선 2차전이 끝난 상황에서, H조 4개국 중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벨기에를 제외하고 알제리와 러시아,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각각 56%와 43%, 1%로 전망했다.

내일 새벽 경기를 치르는 E조에서는 프랑스와 스위스가, F조에서는 나이지리아, G조에서는 독일과 미국이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뉴욕타임스가 16강 진출국 전망 자료로 인용한 프리딕트와이즈는 지난 3월 열린 제86회 아카데미시상식을 앞두고 24개 부문의 수상자를 예상해 이 중 21개 부문을 적중시킨 바 있다.

◈ 오늘의 Player

0 Hot Player : 패배했지만 클래스가 다르다! 이탈리아 GK 부폰



브라질월드컵 개막 전 축구팬들은 스페인 카시야스와 이탈리아 잔 루이지 부폰 중 누가 이번 대회 최고의 골키퍼가 될 것인지 궁금해했다.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도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두 사람의 ‘장갑 대결’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지만 25일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부폰 골키퍼의 경기력은 클래스를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숫적 열세 속에서 우루과이의 공격을 여러 차례 선방으로 막아냈지만 종료 직전 나온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한국 나이로 이제 37세. 월드컵 무대에서 부폰 골키퍼를 또 보기는 아마 힘들 지 않을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세계적 골키퍼의 월드컵이 이렇게 끝나간다.

0 Cold Player : ‘제 버릇 남 줄까’ 우루과이 수아레스



지난해 첼시와의 경기에서 수아레스가 이바노비치의 팔뚝을 깨물었을 때 대부분의 EPL 팬들은 리버풀이 그를 방출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그를 잔류시켰고 수아레스는 2013-14 시즌 득점왕을 차지하며 팀 부활에 일등공신이 되는 것으로 자신을 믿어준 팀과 팬들에게 보답했다. 불안정해 보였던 성격도 나아져 경기 중에는 동료들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그런 그가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사고를 쳤다. 아르헨티나의 전설 마라도나가 ‘손’으로 역사를 만들더니 수아레스는 ‘이’로 전설이 될 모양이다.‘그 버릇이 어디 가겠냐’며 비난하기엔 수아레스가 가진 재능이 너무 아깝지만 이번에는 정말 선수생활의 최대 위기가 될 지도 모르겠다.

● [관련영상] 수아레스 상대 수비수 깨무는 순간

◈ 월드컵  ‘말·말·말’ 

 “나는 못 봤다” 

이탈리아와의 경기가 끝난 후 우루과이의 타바레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수아레스가 물었을 때의)화면을 보고 싶다. 나는 보지 못했다"며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다면 심판이 보지 못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경기를 위해 더 중요한 일들이 많고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는 후문이다.

 “돈이 어린 선수들을 망쳤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스티븐 제라드가 후배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제라드는 "요즘은 십대 선수들이 백만장자가 된다. 제대로 된 선수라면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요즘 선수들은 배고픔과 열정이 없다"면서 "돈이 어린 선수들을 망쳤다"고 지적했다.

 “실망스럽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일본 대표팀 에이스 혼다 게이스케가 조별리그 최하위라는 성적 앞에 고개를 숙였다. 8강을 넘어 우승까지 거론했던만큼 16강 탈락에 할 말이 없어진 상황. 혼다는 콜롬비아와의 마지막 경기에 1-4로 패한 후 와의 인터뷰에서 "엄청나게 실망스럽지만 이게 현실"이라고 말하고 "월드컵 우승도 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그 말을 뒷받침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반성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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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월드컵 / 대회 13일차]] 마라도나의 ‘손’, 수아레스의 ‘이’
    • 입력 2014-06-25 16:35:17
    • 수정2014-06-25 17:46:21
    월드컵 특별취재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지만 축구선수 중에도 타고난 재능을 가진 이가 많다. 월드컵에서 우리가 만나는 선수들은 더더욱 그렇다. 월드컵 무대에 뛰고 있으니 평균 이상의 능력을 가졌을 테고, 그 중에서도 극히 일부는 모두가 부러워할 ‘타고난 재능’의 선물받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 모든 재능도 제대로 된 인성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운동장 안팎에서 선수들의 기행이나 악행은 때로 ‘악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지만, 팬들의 참을성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 경기 결과 

● C조 조별예선 - 이탈리아 0 : 1 우루과이 / - 코스타리카 0 : 0 잉글랜드
● D 조별예선 - 일본 1 : 4 콜롬비아 / - 그리스 2 : 1 코트디부아르

◈ 매치업 & 이슈

1. 우루과이, 이탈리아 꺾고 16강...이탈리아, 회장·감독 사임



우루과이가 벼랑 끝 승부에서 이탈리아를 물리치고 극적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우루과이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나타우의 두나스 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36분 터진 디에고 고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지면 끝’이라는 위기감 속에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과 압박을 계속하던 두 팀의 경기는 후반 14분, 이탈리아의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거친 파울로 퇴장당하면서 급격히 변했다. 숫적 우위를 점한 우루과이는 파상공세를 펼쳤고, 코너킥 상황에서 터진 고딘의 헤딩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우루과이는 오는 29일 새벽 5시, C조 1위 콜롬비아와 8강 진출을 위한 일전을 치른다.

반면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던 이탈리아는 특유의 '빗장 수비'와 중원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앞세워 경기를 이끌었지만 숫적 열세를 극복하지 모하고 16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탈리아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회 연속 탈락한 것은 1962년~1966년 이후 처음이다.

경기가 끝난 후 체사레 프란델리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과 지안카를로 아베테 축구협회 회장은 모두 사의를 밝혔다.

2. 4강은 커녕 16강 탈락, 무너진 일본 축구



월드컵 4강을 외쳤던 일본이 16강 문턱도 넘지 못하고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일본은 25일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린 C조 조별리그 3차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일본은 1무 2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말 월드컵 조 추첨이 끝난 후, 콜롬비아, 코트디부아르, 그리스 등 비교적 수월한 팀과 한 조에 묶였다며 4강 진출을 장담하던 자케로니 감독의 자신감은 국제무대에만 서면 작아지는 일본 축구의 '울렁증' 앞에 물거품이 됐다.

반면 콜롬비아는 마지막 경기까지 승리하며 '다크호스'를 넘어 강력한 4강 후보로 떠올랐다. 코트디부아르와의 2차전에 선발로 나섰던 11명 중 8명을 바꾸며 주전에게 휴식을 줬던 콜롬비아는 전반전이 1-1로 끝나자 후반 시작과 함께 주전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투입하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한편, 호주에 이어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한국과 이란 등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도 부진을 계속하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시아지역 쿼터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아시아대륙 월드컵 출전권은 4.5장이다.

3. 운명을 가른 PK, 그리스 기적의 16강행



그리스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극적인 결승골로 월드컵 사상 첫 16강행을 확정했다. 그리스는 25일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추가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그리스는 1-1 동점으로 경기가 끝나는 듯 하던 후반 추가시간, 사마리스가 기적처럼 얻은 페널티킥을 골로 성공시키며 드라마를 연출했다. 코트디부아르 선수들은 판정에 항의했지만 승부를 뒤짚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경기 후 외신들은 페널티킥 판정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극적인 승리로 16강행을 확정한 그리스는 오는 30일 새벽, D조 1위 코스타리카와 8강 진출을 겨룬다.

4. 또 다시 ‘핵이빨’ 수아레스, 비난·패러디 봇물



우루과이의 수아레스가 월드컵 무대에서 또 다시 상대선수를 깨무는 기행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수아레스는 25일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33분, 상대 수비스 키엘리니와 몸싸움을 벌이다 그의 어깨를 깨물어 충격을 던졌다. 키엘리니는 물린 어깨를 내 보이며 항의했지만 주심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고, 이 장면은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수아레스가 경기 중 상대 선수를 문 것은 벌써 세 번째. 네덜란드 프로리그서 뛰던 2010년, 아인트호번과의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인 오스만 바칼을 물어뜯어 7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고, 2013년엔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 경기 도중 역시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뚝을 깨물어 10경기 출전정지를 받은 바 있다.

경기 후 전세계 축구계가 한 목소리로 그를 비난했지만 정작 수아레스 본인은 "경기 중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해명해 비난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생각이 전혀 다른 모양이다. 외신에 따르면 FIFA는 이번 사건의 경중을 따지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자료를 수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아레스의 행동과 관련해 인터넷 공간에서는 이미 다양한 패러디물이 등장하는 등 축구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5. 콜롬비아 몬드라곤, 최고령 출전선수 등극 

콜롬비아 수문장 파리드 몬드라곤이 월드컵 최고령 출전선수에 등극했다. 몬드라곤은 25일 열린 일본과의 C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후반 40분 교체 투입돼 최고령 출전 기록을 작성했다. 1971년 6월 21일생인 몬드라곤의 나이는 정확히 43세 3일. 지금까지 최고령 출전 기록은 1994년 미국 월드컵에 출전한 카메룬 로저 밀러의 42세 39일이었다.

몬드라곤이 선발 오스피나 골키퍼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환호와 기립박수로 그를 맞으며 노장에 대한 예우를 표했다.

● [관련영상] 경기 종료 10분 전, 관중들이 일어선 이유는? 

6. 차라리 전망을 말지... NYT, “한국 16강 진출 가능성 1%”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데이터분석 전문업체 프리딕트와이즈(Predictwise) 자료를 인용해 한국 대표팀의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이 1%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조별예선 2차전이 끝난 상황에서, H조 4개국 중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벨기에를 제외하고 알제리와 러시아,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각각 56%와 43%, 1%로 전망했다.

내일 새벽 경기를 치르는 E조에서는 프랑스와 스위스가, F조에서는 나이지리아, G조에서는 독일과 미국이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뉴욕타임스가 16강 진출국 전망 자료로 인용한 프리딕트와이즈는 지난 3월 열린 제86회 아카데미시상식을 앞두고 24개 부문의 수상자를 예상해 이 중 21개 부문을 적중시킨 바 있다.

◈ 오늘의 Player

0 Hot Player : 패배했지만 클래스가 다르다! 이탈리아 GK 부폰



브라질월드컵 개막 전 축구팬들은 스페인 카시야스와 이탈리아 잔 루이지 부폰 중 누가 이번 대회 최고의 골키퍼가 될 것인지 궁금해했다.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도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두 사람의 ‘장갑 대결’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지만 25일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부폰 골키퍼의 경기력은 클래스를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숫적 열세 속에서 우루과이의 공격을 여러 차례 선방으로 막아냈지만 종료 직전 나온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한국 나이로 이제 37세. 월드컵 무대에서 부폰 골키퍼를 또 보기는 아마 힘들 지 않을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세계적 골키퍼의 월드컵이 이렇게 끝나간다.

0 Cold Player : ‘제 버릇 남 줄까’ 우루과이 수아레스



지난해 첼시와의 경기에서 수아레스가 이바노비치의 팔뚝을 깨물었을 때 대부분의 EPL 팬들은 리버풀이 그를 방출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그를 잔류시켰고 수아레스는 2013-14 시즌 득점왕을 차지하며 팀 부활에 일등공신이 되는 것으로 자신을 믿어준 팀과 팬들에게 보답했다. 불안정해 보였던 성격도 나아져 경기 중에는 동료들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그런 그가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사고를 쳤다. 아르헨티나의 전설 마라도나가 ‘손’으로 역사를 만들더니 수아레스는 ‘이’로 전설이 될 모양이다.‘그 버릇이 어디 가겠냐’며 비난하기엔 수아레스가 가진 재능이 너무 아깝지만 이번에는 정말 선수생활의 최대 위기가 될 지도 모르겠다.

● [관련영상] 수아레스 상대 수비수 깨무는 순간

◈ 월드컵  ‘말·말·말’ 

 “나는 못 봤다” 

이탈리아와의 경기가 끝난 후 우루과이의 타바레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수아레스가 물었을 때의)화면을 보고 싶다. 나는 보지 못했다"며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다면 심판이 보지 못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경기를 위해 더 중요한 일들이 많고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는 후문이다.

 “돈이 어린 선수들을 망쳤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스티븐 제라드가 후배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제라드는 "요즘은 십대 선수들이 백만장자가 된다. 제대로 된 선수라면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요즘 선수들은 배고픔과 열정이 없다"면서 "돈이 어린 선수들을 망쳤다"고 지적했다.

 “실망스럽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일본 대표팀 에이스 혼다 게이스케가 조별리그 최하위라는 성적 앞에 고개를 숙였다. 8강을 넘어 우승까지 거론했던만큼 16강 탈락에 할 말이 없어진 상황. 혼다는 콜롬비아와의 마지막 경기에 1-4로 패한 후 와의 인터뷰에서 "엄청나게 실망스럽지만 이게 현실"이라고 말하고 "월드컵 우승도 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그 말을 뒷받침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반성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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