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모바일 회사로 태어나기 위해 모든것 바꿔”

입력 2014.06.2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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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25일 "네이버는 모바일 회사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모든 서비스를 바꾸고 조직도 바꾸려 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 사업을 교두보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중소기업 대표 등 50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해 큰 두려움이고 위기이긴 하지만 더 두려운 것은 외국 기업"이라며 "모바일에서 제일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은 네이버나 다음카카오가 아니라 페이스북"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 이베이 등 외국 인터넷 기업이 점점 우리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인터넷 시장은 국경이 없어서 어떻게 싸워 이길지가 큰 숙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라인은 지난 6월로 출시한 지 3년을 맞았는데 현재 전세계 가입자가 4억7천만명에 달하며 올해 5억명 달성을 향해 가고 있다"면서 "우리 중소기업의 좋은 콘텐츠가 라인을 통해 해외 시장에 소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지난 2001년 이후 외부 행사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행사에 '깜짝 등장'한 데 이어 7개월 만인 이날 다시 공식석상에 나왔다.

이 같은 행보는 다음과 카카오톡 합병, 구글의 국내 시장 공략 등으로 인터넷 업계 판도가 급변하는 데 맞서 외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네이버가 중소 벤처업계의 골목 상권을 넘보는 게 아니냐는 논란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장은 중소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색 광고는 다른 마케팅 수단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운영이 간편해 중소기업에 효율적"이라며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품을 판매할 상권이나 마케팅 수단이 제한적인데, 온라인은 그런 한계를 넘을 수 있게 해주는 유용한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장은 중소기업과 상생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중소상공인 희망재단'을 조성하고, 판매 수수료를 없앤 유통 사이트인 '스토어팜' 등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는 기업이 인터넷을 잘 활용해야만 하는 시대가 됐다"면서 "네이버가 중소기업에 좋은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해 함께 성공하는 사례가 나오도록 하는 것이 바람이자 각오"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강연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라인의 구체적 사업 전략, 신생 벤처 인수합병(M&A) 가능성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라인의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위챗(중국의 모바일 메신저) 같은 경쟁자가 많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라인의 수익 모델에 대해선 "우선 가입자를 확보하는 게 선결 사안"이라며 "'스탬프'(유·무료 이모티콘 서비스) 같이 사용자의 수요에 맞춘 감각적 서비스로 수익 모델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인수합병 전략에 대해선 "해외에 함께 나갈 좋은 스타트업 기업(신생 벤처 기업)이 나오길 바라고, 이공계 인재도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인수합병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정말 두려운 상대"라며 "중국 기업이 우리 기업에 큰 돈을 제시하는 것도 문제지만, 국내 기업을 중국으로 데려가려고 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어 "그동안 '은둔의 경영자'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뒤에서 조정하면서 책임은 안지려는 것으로 비춰져 억울하다"면서 "투명한 기업으로 좋은 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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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모바일 회사로 태어나기 위해 모든것 바꿔”
    • 입력 2014-06-25 19:11:33
    연합뉴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25일 "네이버는 모바일 회사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모든 서비스를 바꾸고 조직도 바꾸려 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 사업을 교두보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중소기업 대표 등 50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해 큰 두려움이고 위기이긴 하지만 더 두려운 것은 외국 기업"이라며 "모바일에서 제일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은 네이버나 다음카카오가 아니라 페이스북"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 이베이 등 외국 인터넷 기업이 점점 우리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인터넷 시장은 국경이 없어서 어떻게 싸워 이길지가 큰 숙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라인은 지난 6월로 출시한 지 3년을 맞았는데 현재 전세계 가입자가 4억7천만명에 달하며 올해 5억명 달성을 향해 가고 있다"면서 "우리 중소기업의 좋은 콘텐츠가 라인을 통해 해외 시장에 소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지난 2001년 이후 외부 행사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행사에 '깜짝 등장'한 데 이어 7개월 만인 이날 다시 공식석상에 나왔다. 이 같은 행보는 다음과 카카오톡 합병, 구글의 국내 시장 공략 등으로 인터넷 업계 판도가 급변하는 데 맞서 외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네이버가 중소 벤처업계의 골목 상권을 넘보는 게 아니냐는 논란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장은 중소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색 광고는 다른 마케팅 수단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운영이 간편해 중소기업에 효율적"이라며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품을 판매할 상권이나 마케팅 수단이 제한적인데, 온라인은 그런 한계를 넘을 수 있게 해주는 유용한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장은 중소기업과 상생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중소상공인 희망재단'을 조성하고, 판매 수수료를 없앤 유통 사이트인 '스토어팜' 등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는 기업이 인터넷을 잘 활용해야만 하는 시대가 됐다"면서 "네이버가 중소기업에 좋은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해 함께 성공하는 사례가 나오도록 하는 것이 바람이자 각오"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강연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라인의 구체적 사업 전략, 신생 벤처 인수합병(M&A) 가능성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라인의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위챗(중국의 모바일 메신저) 같은 경쟁자가 많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라인의 수익 모델에 대해선 "우선 가입자를 확보하는 게 선결 사안"이라며 "'스탬프'(유·무료 이모티콘 서비스) 같이 사용자의 수요에 맞춘 감각적 서비스로 수익 모델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인수합병 전략에 대해선 "해외에 함께 나갈 좋은 스타트업 기업(신생 벤처 기업)이 나오길 바라고, 이공계 인재도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인수합병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정말 두려운 상대"라며 "중국 기업이 우리 기업에 큰 돈을 제시하는 것도 문제지만, 국내 기업을 중국으로 데려가려고 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어 "그동안 '은둔의 경영자'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뒤에서 조정하면서 책임은 안지려는 것으로 비춰져 억울하다"면서 "투명한 기업으로 좋은 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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