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화상경마장 시범 개장에 지역주민 반발

입력 2014.06.29 (00:18) 수정 2014.06.2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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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가 지역 주민의 반발에도 용산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를 28일 시범 개장하자 주민들이 발매소 입구를 가로막는 등 화상경마장 개장 저지에 나서 양측이 갈등을 빚었다.

용산화상경마장입점저지주민대책위에 따르면 마사회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 한강로 3가에 있는 지상 18층짜리 화상경마장을 13∼15층 3개 층에 한해 시범 개장했다.

이 소식을 접한 주민대책위 측 주민과 학부모 등 70여 명은 화상경마장 건물 1층을 둘러싸고 정문 등 입구 3곳을 가로막은 채 마사회 측과 대치했다.

주민대책위는 '학교 앞 200미터에 초대형 화상도박경마장 절대로 안됩니다', '도박 경마장 OUT'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오후까지 대치를 계속하다 오후 6시 30분께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시범 개장 소식을 듣고 화상경마장을 찾아온 손님들이 "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느냐"고 주민대책위 측에 항의해 실랑이가 빚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큰 충돌이나 부상자는 없었다.

마사회는 당초 화상경마장을 작년 9월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개장 계획을 늦춰왔다.

지역 주민들은 화상경마장 인근 지역에 주택가가 밀집해 있고 원효초, 성심여중고 등 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화상경마장 개장을 반대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용산 관련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 등 모두가 반대하고 있음에도 개장을 강행하는 것은 마사회가 탐욕에 눈이 멀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공기업이 국민권익위의 확장 이전 개장 반대 및 이전 권고까지 무시하고 개장을 강행하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마사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약 20여 명의 고객이 화상경마장을 찾았지만, 반대하는 주민들이 입구를 막고 있어 더 이상은 들어오지 못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오늘 오전 13∼15층 3개 층에 대해서 수용인원 400명을 목표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며 "경찰 3개 중대를 비롯해 자체 질서 유지 인력 40명을 투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건물 내부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머무를 수 있는 사무실도 마련했다"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문제점을 해결해야 하는 만큼 정식 개장까지는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민대책위 측 100여 명은 29일에도 오전 7시 30분께 화상경마장 건물에 모여 개장 저지운동을 계속 벌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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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화상경마장 시범 개장에 지역주민 반발
    • 입력 2014-06-29 00:18:31
    • 수정2014-06-29 07:53:09
    연합뉴스
한국마사회가 지역 주민의 반발에도 용산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를 28일 시범 개장하자 주민들이 발매소 입구를 가로막는 등 화상경마장 개장 저지에 나서 양측이 갈등을 빚었다.

용산화상경마장입점저지주민대책위에 따르면 마사회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 한강로 3가에 있는 지상 18층짜리 화상경마장을 13∼15층 3개 층에 한해 시범 개장했다.

이 소식을 접한 주민대책위 측 주민과 학부모 등 70여 명은 화상경마장 건물 1층을 둘러싸고 정문 등 입구 3곳을 가로막은 채 마사회 측과 대치했다.

주민대책위는 '학교 앞 200미터에 초대형 화상도박경마장 절대로 안됩니다', '도박 경마장 OUT'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오후까지 대치를 계속하다 오후 6시 30분께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시범 개장 소식을 듣고 화상경마장을 찾아온 손님들이 "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느냐"고 주민대책위 측에 항의해 실랑이가 빚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큰 충돌이나 부상자는 없었다.

마사회는 당초 화상경마장을 작년 9월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개장 계획을 늦춰왔다.

지역 주민들은 화상경마장 인근 지역에 주택가가 밀집해 있고 원효초, 성심여중고 등 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화상경마장 개장을 반대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용산 관련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 등 모두가 반대하고 있음에도 개장을 강행하는 것은 마사회가 탐욕에 눈이 멀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공기업이 국민권익위의 확장 이전 개장 반대 및 이전 권고까지 무시하고 개장을 강행하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마사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약 20여 명의 고객이 화상경마장을 찾았지만, 반대하는 주민들이 입구를 막고 있어 더 이상은 들어오지 못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오늘 오전 13∼15층 3개 층에 대해서 수용인원 400명을 목표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며 "경찰 3개 중대를 비롯해 자체 질서 유지 인력 40명을 투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건물 내부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머무를 수 있는 사무실도 마련했다"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문제점을 해결해야 하는 만큼 정식 개장까지는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민대책위 측 100여 명은 29일에도 오전 7시 30분께 화상경마장 건물에 모여 개장 저지운동을 계속 벌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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