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의류 대중국 무역적자 ‘눈덩이’…중저가 역수입

입력 2014.06.29 (06:54) 수정 2014.06.2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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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중저가 제품이 밀려들면서 섬유·의류산업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크게 불어나고 있다.

29일 산업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중국에 섬유·의류를 27억3천만 달러어치 수출하고 63억2천만 달러어치를 수입해 35억9천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냈다.

올해 1∼5월 대중국 수출액은 10억4천만 달러, 수입액은 24억7천만 달러로 14억3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과의 교역에서 섬유·의류산업은 2002년 4억1천만 달러의 적자로 돌아선 뒤 작년까지 12년째 적자 행진을 했다.

적자 규모는 2000년대 중반 20억 달러를 넘기 시작해 2010년 26억3천만 달러, 2011년 35억4천만 달러, 2012년 31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도 적자가 확실시된다.

산업연구원은 이처럼 만성적인 적자에 빠진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한국은 과거 중국을 미국 등 제3국 수출용 가공무역 기지로 삼고 원부자재 위주의 수출을 늘렸다.

그러나 중국의 인건비 급등으로 생산여건이 나빠지자 동남아로 공장을 옮겼고 이는 대중국 수출 위축으로 이어졌다.

또한 값싼 중국산 의류가 한국으로 역류하며 적자를 키웠다.

섬유·의류 수출 지형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중국은 2005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1위 수출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섬유·의류 수출액은 159억5천만 달러로 이중 중국 비중은 17.1%였다.

베트남은 15.7%로 2위였다.

그러나 올해 1∼5월 섬유·의류 수출액 66억6천만 달러 가운데 베트남 시장이 16.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중국(15.6%)을 앞질렀다.

2000년 7위에 불과했던 베트남이 봉제의류 생산기지로 급부상한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그렇지만 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크다며 섬유소재에서 벗어나 의류 중심의 수출 확대 방안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2012년 중국 패션시장 규모가 291조원으로 전년보다 10% 커졌고 이후 매년 8∼9% 성장해 2017년에는 43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들었다.

따라서 한국 드라마와 K팝 등 한류와 연계한 한국산 패션의류 마케팅, 온라인 판매 인프라 구축 등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종합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임자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중 수출이 위축되고 있지만 중국 의류시장의 성장세가 큰 만큼 적극적인 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 20∼30%의 높은 관세 장벽이 허물어지기 때문에 중국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생산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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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유의류 대중국 무역적자 ‘눈덩이’…중저가 역수입
    • 입력 2014-06-29 06:54:20
    • 수정2014-06-29 07:52:46
    연합뉴스
중국산 중저가 제품이 밀려들면서 섬유·의류산업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크게 불어나고 있다.

29일 산업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중국에 섬유·의류를 27억3천만 달러어치 수출하고 63억2천만 달러어치를 수입해 35억9천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냈다.

올해 1∼5월 대중국 수출액은 10억4천만 달러, 수입액은 24억7천만 달러로 14억3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과의 교역에서 섬유·의류산업은 2002년 4억1천만 달러의 적자로 돌아선 뒤 작년까지 12년째 적자 행진을 했다.

적자 규모는 2000년대 중반 20억 달러를 넘기 시작해 2010년 26억3천만 달러, 2011년 35억4천만 달러, 2012년 31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도 적자가 확실시된다.

산업연구원은 이처럼 만성적인 적자에 빠진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한국은 과거 중국을 미국 등 제3국 수출용 가공무역 기지로 삼고 원부자재 위주의 수출을 늘렸다.

그러나 중국의 인건비 급등으로 생산여건이 나빠지자 동남아로 공장을 옮겼고 이는 대중국 수출 위축으로 이어졌다.

또한 값싼 중국산 의류가 한국으로 역류하며 적자를 키웠다.

섬유·의류 수출 지형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중국은 2005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1위 수출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섬유·의류 수출액은 159억5천만 달러로 이중 중국 비중은 17.1%였다.

베트남은 15.7%로 2위였다.

그러나 올해 1∼5월 섬유·의류 수출액 66억6천만 달러 가운데 베트남 시장이 16.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중국(15.6%)을 앞질렀다.

2000년 7위에 불과했던 베트남이 봉제의류 생산기지로 급부상한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그렇지만 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크다며 섬유소재에서 벗어나 의류 중심의 수출 확대 방안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2012년 중국 패션시장 규모가 291조원으로 전년보다 10% 커졌고 이후 매년 8∼9% 성장해 2017년에는 43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들었다.

따라서 한국 드라마와 K팝 등 한류와 연계한 한국산 패션의류 마케팅, 온라인 판매 인프라 구축 등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종합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임자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중 수출이 위축되고 있지만 중국 의류시장의 성장세가 큰 만큼 적극적인 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 20∼30%의 높은 관세 장벽이 허물어지기 때문에 중국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생산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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