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하반기에 인사태풍 몰아친다

입력 2014.06.29 (06:57) 수정 2014.06.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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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하반기 '인사태풍'이 몰아친다.

KB금융지주·국민은행을 비롯한 4대 시중은행의 회장과 행장 5명이 임기만료 또는 징계로 거취의 갈림길에 선다.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공석이거나 임기가 끝나는 협회장과 주택금융공사 등 금융공기업 사장 인선도 하반기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로서 가장 거취 결정이 임박한 최고경영자(CEO)로는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꼽힌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받아 퇴진 압박에 시달려 온 김 행장은 오는 7~8월께 KT ENS 대출사기 사건과 관련해 추가 징계가 예고됐다.

금융권에선 김 행장이 금감원의 추가 징계를 전후해 중도 퇴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김 행장의 임기 만료가 내년 3월인 만큼 조직 안정을 위해 잔여 임기를 채우고 떠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도 이르면 다음 달 금감원의 중징계를 받고 거취를 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은 전날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각자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소명했지만, 금감원의 기류는 중징계 방침에서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

징계에 따른 중도 퇴임을 배제하고 나서 임기 만료가 가장 임박한 경우는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다.

그는 오는 12월에 임기 만료를 맞는다. 우리금융 민영화의 의지를 보이는 차원에서 스스로 3년인 임기를 절반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우리은행 매각을 위해 우리금융을 우리은행에 합치고 나면 이 행장의 연임 여부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금감원의 '줄징계'를 비켜갔지만,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재신임 여부에 거취가 달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 행장은 전임 행장의 잔여 임기를 포함해 두 차례 행장직을 맡았다"며 "이르면 올해 말께 추가 연임 여부가 가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융권 단체장들도 줄줄이 임기가 만료된다. 이미 임기 만료가 훌쩍 지나 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곳도 있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된다. 통상 10월에는 차기 협회장 인선이 완료된다.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은 12월에 임기 만료다. 생보협회 역시 10월께 차기 협회장 인선에 착수한다.

손해보험협회는 문재우 전 회장이 지난해 8월 퇴임하고 나서 10개월째 회장 대행 체제다. 공백 기간이 길어 하반기에는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단체장 인선의 쟁점은 퇴직 관료의 선임 여부다.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출신이 도맡아 왔지만, 최근의 관피아 논란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6개월째 공석인 주택금융공사 사장도 애초 현직 기재부 간부의 취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으나, 역시 관피아 논란으로 민간 출신의 선발이 유력하다.

보험업계에선 김병기 SGI서울보증 사장과 문경모 더케이손해보험 사장의 거취가 관심사다.

기재부 출신의 김 사장은 지난 24일 임기가 만료됐다. 연임을 노리고 있으나, 관피아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문 사장도 지난 3월 임기를 마치고 연임이 유력시됐다. 그러나 정부가 제동을 걸어 후임 사장이 임명될 때까지만 사장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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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하반기에 인사태풍 몰아친다
    • 입력 2014-06-29 06:57:19
    • 수정2014-06-29 14:24:31
    연합뉴스
금융권에 하반기 '인사태풍'이 몰아친다.

KB금융지주·국민은행을 비롯한 4대 시중은행의 회장과 행장 5명이 임기만료 또는 징계로 거취의 갈림길에 선다.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공석이거나 임기가 끝나는 협회장과 주택금융공사 등 금융공기업 사장 인선도 하반기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로서 가장 거취 결정이 임박한 최고경영자(CEO)로는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꼽힌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받아 퇴진 압박에 시달려 온 김 행장은 오는 7~8월께 KT ENS 대출사기 사건과 관련해 추가 징계가 예고됐다.

금융권에선 김 행장이 금감원의 추가 징계를 전후해 중도 퇴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김 행장의 임기 만료가 내년 3월인 만큼 조직 안정을 위해 잔여 임기를 채우고 떠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도 이르면 다음 달 금감원의 중징계를 받고 거취를 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은 전날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각자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소명했지만, 금감원의 기류는 중징계 방침에서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

징계에 따른 중도 퇴임을 배제하고 나서 임기 만료가 가장 임박한 경우는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다.

그는 오는 12월에 임기 만료를 맞는다. 우리금융 민영화의 의지를 보이는 차원에서 스스로 3년인 임기를 절반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우리은행 매각을 위해 우리금융을 우리은행에 합치고 나면 이 행장의 연임 여부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금감원의 '줄징계'를 비켜갔지만,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재신임 여부에 거취가 달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 행장은 전임 행장의 잔여 임기를 포함해 두 차례 행장직을 맡았다"며 "이르면 올해 말께 추가 연임 여부가 가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융권 단체장들도 줄줄이 임기가 만료된다. 이미 임기 만료가 훌쩍 지나 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곳도 있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된다. 통상 10월에는 차기 협회장 인선이 완료된다.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은 12월에 임기 만료다. 생보협회 역시 10월께 차기 협회장 인선에 착수한다.

손해보험협회는 문재우 전 회장이 지난해 8월 퇴임하고 나서 10개월째 회장 대행 체제다. 공백 기간이 길어 하반기에는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단체장 인선의 쟁점은 퇴직 관료의 선임 여부다.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출신이 도맡아 왔지만, 최근의 관피아 논란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6개월째 공석인 주택금융공사 사장도 애초 현직 기재부 간부의 취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으나, 역시 관피아 논란으로 민간 출신의 선발이 유력하다.

보험업계에선 김병기 SGI서울보증 사장과 문경모 더케이손해보험 사장의 거취가 관심사다.

기재부 출신의 김 사장은 지난 24일 임기가 만료됐다. 연임을 노리고 있으나, 관피아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문 사장도 지난 3월 임기를 마치고 연임이 유력시됐다. 그러나 정부가 제동을 걸어 후임 사장이 임명될 때까지만 사장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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