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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에 해외관광객 씀씀이 커져
입력 2014.06.29 (06:57) 수정 2014.06.29 (07:52) 연합뉴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가운데 해외를 찾는 내국인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지갑을 여는 씀씀이가 눈에 띄게 커졌다. 원화 강세의 영향이 크다.

29일 한국은행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5월 내국인의 해외 관광지출은 78억2천93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8억1천540만달러(11.6%) 증가했다.

지난 4월 해외 관광지출(16억9천680만달러)이 작년 동월보다 24.7%나 늘면서 작년 7월(16억7천100만달러)의 종전 월간 최대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5월(16억1천890만달러)에도 11.2%나 느는 등 증가율이 고공행진하는 데 따른 것이다.

해외 관광객 수가 계속 느는 데다가 최근에는 무엇보다 해외관광객의 1인당 씀씀이가 급증한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실제 5월 중 해외 관광객은 122만3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1인당 해외관광 지출액은 1천324달러로 7.8% 늘었다.

1인당 지출액의 증가는 무엇보다 원화 강세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5월 1달러당 1,110.67원(기준환율)에서 올해 5월 1,024.99원에서 올랐다.

결국 똑같은 금액의 원화를 환전하더라도 1년 전보다 8.4% 더 많은 달러화를 손에 쥘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월평균 기준환율은 1월 1,64.75원에서 2월 1071.30원으로 오른 뒤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1인당 해외관광 지출액은 대체로 그 반대의 흐름이다.

1월 1천112달러에서 2월 1천94달러로 줄고서 3월 1천255달러, 4월 1천438달러로 늘었다.

이에 따라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국을 찾는 외래 관광객도 늘었지만 관광수지가 적자행진에서 탈출하기를 기대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관광수지는 2012년 6월 이후 24개월째 적자상태를 지속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5개월간의 적자액만 11억4천620만달러에 달한다.

이성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관광수지 적자 행진이 길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여름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해외여행객도 빠르게 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원화 강세에 해외관광객 씀씀이 커져
    • 입력 2014-06-29 06:57:19
    • 수정2014-06-29 07:52:46
    연합뉴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가운데 해외를 찾는 내국인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지갑을 여는 씀씀이가 눈에 띄게 커졌다. 원화 강세의 영향이 크다.

29일 한국은행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5월 내국인의 해외 관광지출은 78억2천93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8억1천540만달러(11.6%) 증가했다.

지난 4월 해외 관광지출(16억9천680만달러)이 작년 동월보다 24.7%나 늘면서 작년 7월(16억7천100만달러)의 종전 월간 최대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5월(16억1천890만달러)에도 11.2%나 느는 등 증가율이 고공행진하는 데 따른 것이다.

해외 관광객 수가 계속 느는 데다가 최근에는 무엇보다 해외관광객의 1인당 씀씀이가 급증한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실제 5월 중 해외 관광객은 122만3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1인당 해외관광 지출액은 1천324달러로 7.8% 늘었다.

1인당 지출액의 증가는 무엇보다 원화 강세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5월 1달러당 1,110.67원(기준환율)에서 올해 5월 1,024.99원에서 올랐다.

결국 똑같은 금액의 원화를 환전하더라도 1년 전보다 8.4% 더 많은 달러화를 손에 쥘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월평균 기준환율은 1월 1,64.75원에서 2월 1071.30원으로 오른 뒤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1인당 해외관광 지출액은 대체로 그 반대의 흐름이다.

1월 1천112달러에서 2월 1천94달러로 줄고서 3월 1천255달러, 4월 1천438달러로 늘었다.

이에 따라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국을 찾는 외래 관광객도 늘었지만 관광수지가 적자행진에서 탈출하기를 기대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관광수지는 2012년 6월 이후 24개월째 적자상태를 지속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5개월간의 적자액만 11억4천620만달러에 달한다.

이성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관광수지 적자 행진이 길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여름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해외여행객도 빠르게 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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