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들 2분기엔 ‘우울한 성적표’ 받아들 듯

입력 2014.06.29 (06:57) 수정 2014.06.29 (07: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올해 2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기간)을 앞두고 업종별 대표 기업들의 표정이 그다지 썩 좋지 않다.

1분기에 비교적 괜찮은 성적을 낸 기업들도 경기침체와 환율 압박 속에 2분기 들어서는 꽤 고전한 탓이다. 어닝쇼크(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저조한 실적)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수 기업이 실적 하향조정을 감내해야 할 상황이다.

29일 산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LG화학,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등 업종 대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포스코는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인다. LG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반적인 부진 국면에도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워낙 심한 부진에 허덕인 건설업계에서는 흑자 턴어라운드(전환)를 노리는 업체들이 있다.

◇ 삼성전자 영업익 7조원대 후반 점치기도

삼성전자는 1분기에 8조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3분기 10조1천600억원에서 4분기 8조3천100억원으로 급락, 시장에 어닝쇼크 수준의 충격을 줬는데 일단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2분기엔 다시 충격파가 전해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7월 둘째 주 초반 잠정실적(가이던스)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애초 영업이익 전망치는 9조원대 초반이었다.

그러나 최근 전망치를 낸 증권사들은 7조원대 후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 아래로 내려가면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 된다.

매출액도 54조원대에 그쳐 작년 같은 분기(57조4천600억원)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9년간 전년과 비교해 분기 매출액이 줄어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실적 전망이 나빠진 이유는 주력인 IM(IT모바일) 부문의 부진 탓이다.

애초 8천3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봤던 스마트폰 판매량이 7천700만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5가 글로벌 시장에 깔렸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돼 실적을 견인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시장에서 중저가 경쟁제품의 공세 속에 재고 조정이 이뤄진 면도 작용했다.

반도체는 D램 업황이 괜찮아 2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전(CE)도 UHD(초고해상도) TV의 호조로 중간 이상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 2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15조5천842억원, 영업이익 5천243억원이다.

전분기보다 매출 9.2%, 영업이익은 4.0% 증가한 수치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도 매출 2.3%, 영업이익은 9.4% 늘어나는 것이다.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은 전략 스마트폰 G3의 국내 판매 호조와 에어컨·제습기 판매 성수기 진입에 바탕을 뒀다.

대신증권은 LG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1천506만대로 전분기보다 22.4% 증가하면서 분기 기준으로는 처음 손익분기점을 넘긴다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매출은 5조9천750억원, 영업이익은 1천961억원으로 점쳐졌다. 전분기보다는 좋아지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9.1%, 영업이익은 46.4% 감소하는 수치다.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패널 단가 하락세가 멈춰 일부 품목별로 가격이 상승하면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17년 만에 주가 최고기록을 깨며 마의 5만원 벽을 돌파한 상승세를 몰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1분기에 1조57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조원 클럽'에 재가입했는데 2분기에도 1조1천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바이올린메모리 PCIe 사업부와 벨라루스 소프텍 펌웨어사업부를 잇따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새로운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 현대차, 신차 출시에도 환율·월드컵 마케팅 부담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은 판매량 증가와 제네시스, 쏘나타 등 중대형차 판매 증대에 따라 지난해 2분기(23조1천834억원)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2분기만 해도 환율이 1천100원대에 있었으나 현재 1천10원대까지 하락한 상황이어서 환율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느냐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올 2분기 환율 변수, 월드컵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가, 해외시장 판매 인센티브 감소 등이 일정부분 감소폭을 만회할 것으로는 판단하고 있다.

동양증권은 내수시장 신차 출시에도 원화 강세, 내수 부진, 북미시장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률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포인트 하락한 9.5%로 예상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현대차의 올해 2분기 매출이 23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조2천300억원으로 7.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기대치에는 부합하는 실적이라는 설명이다.

기아차 역시 현대차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외공장 생산 비중이 낮아 환율에 따른 영향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2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환율 문제에다 아직 신차효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실적이 크게 좋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기아차의 2분기 영업이익률을 5.9∼6.0%로 추정했다.

◇ 정유사들, 유가·정제마진·환율 '삼중고'

실망스러운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정유사들은 2분기에는 더 우울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전분기보다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정유사 실적의 가장 큰 변수는 유가, 정제마진, 파라자일렌(PX) 마진, 환율로 꼽힌다.

2011년 이후 정제마진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나마 PX 호황에 따른 석유화학 실적으로 버텨왔지만, 최근 PX 과다공급 및 중국발 수요부진에 따른 PX 마진 악화로 정유·화학사업이 동반 부진하다.

특히 원화 강세에 따른 손실까지 발생해 정유업계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이 312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1천950억원, 작년 2분기보다 3천637억원이나 감소한 수치다.

손 연구원은 "정제마진 감소로 인해 정유사업이 적자를 내고 PX 마진도 떨어져 화학사업에서 부진하면서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삼성증권도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을 1분기 대비 67.1% 감소한 742억원으로 추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GS칼텍스의 2분기 영업이익도 정제마진 악화로 572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분기 매출 5조9천172억원, 영업이익 5천15억원을 기록했던 LG화학 역시 실적악화를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이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정체로 3천억원 후반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소형전지 출하량의 호조와 함께 중대형 전지의 수주가 이어지며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 "현대중공업 영업이익 50억원대 그칠 것"

조선업계가 2분기에 쥐게 될 성적표도 그리 좋지는 않다. 해양플랜트 사업의 실적이 악화된 데다 글로벌 상선 발주도 소강상태를 보이며 실적이 전반적으로 나빠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선가 하락과 저가선박 투입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의 5월 현재 수주액이 전년 동기보다 33.3% 하락한 87억 달러에 그친 점으로 미뤄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461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51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에 5천억원 규모의 공사손실 충당금을 쌓는 탓에 3천63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이미 예상 손실을 반영한 만큼 2분기부터는 경영실적이 정상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김현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2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5.5% 늘어난 3조6천200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1천835억원의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상반기 들어 단 한 기의 해양플랜트도 수주하지 못했던 대우조선해양도 2분기 실적부진을 우려하고 있지만 해양 부문의 우발손실 가능성이 사라지고 선가가 인상된 선박들의 투입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 포스코 개선 조짐…"현대제철도 1분기가 바닥"

철강업계는 여전히 세계적인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완만한 국내외 경기 회복이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의 조강생산량 조정, 가격 하락 압력의 완화 등 긍정적인 신호도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의 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지만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포스코의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은 15조3천900억원, 영업이익은 7천33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4%, 18.8% 감소할 것으로 대신증권은 추정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0.3% 줄지만 영업이익은 0.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제철의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은 4조4천80억원, 영업이익은 2천8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6.3%, 4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분기보다 매출액은 6.8%, 영업이익은 12.8% 증가를 예상했다.

이종형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2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제품 가격 안정과 저가 원료 투입으로 마진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제철의 분기 실적은 1분기가 바닥"이라며 "하반기 자동차강판 가격이 인상될 경우 이익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GS건설 흑자전환 노려…현대건설·삼성물산도 양호

건설업계는 1분기에 주요 기업이 흑자 전환하거나 적자폭을 줄이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2분기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져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작년 4분기 1천760억원의 영업손실을 비롯해 연간 9천373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낸 GS건설은 1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183억원으로 줄인 데 이어 2분기에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증권가와 건설업계에서는 GS건설이 2분기 10억∼100억원 규모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그동안의 손실이 거의 정리됐고 해외 수주도 꾸준히 일어나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의 시각처럼 2분기에는 1분기보다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년 연간 1조280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4분기 272억원, 올해 1분기 306억원의 영업흑자를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흑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2분기 실적에 대해 아직 흑자냐 적자냐 확언하기 어렵지만 작년 같은 어닝쇼크는 없을 것"이라며 "전분기의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3천196억원의 영업적자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던 대림산업도 1분기 546억원 흑자에 이어 2분기에도 1분기 못지않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대림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을 700억∼8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동남아 진출로 시장을 다각화하고 수익률 위주의 경영을 펴는 등 최근 2∼3년간 내실있는 공사들을 많이 따내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분기 1천19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대우건설은 2분기에도 1분기 실적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역시 전분기 1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주요기업들 2분기엔 ‘우울한 성적표’ 받아들 듯
    • 입력 2014-06-29 06:57:20
    • 수정2014-06-29 07:52:46
    연합뉴스
올해 2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기간)을 앞두고 업종별 대표 기업들의 표정이 그다지 썩 좋지 않다.

1분기에 비교적 괜찮은 성적을 낸 기업들도 경기침체와 환율 압박 속에 2분기 들어서는 꽤 고전한 탓이다. 어닝쇼크(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저조한 실적)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수 기업이 실적 하향조정을 감내해야 할 상황이다.

29일 산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LG화학,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등 업종 대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포스코는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인다. LG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반적인 부진 국면에도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워낙 심한 부진에 허덕인 건설업계에서는 흑자 턴어라운드(전환)를 노리는 업체들이 있다.

◇ 삼성전자 영업익 7조원대 후반 점치기도

삼성전자는 1분기에 8조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3분기 10조1천600억원에서 4분기 8조3천100억원으로 급락, 시장에 어닝쇼크 수준의 충격을 줬는데 일단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2분기엔 다시 충격파가 전해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7월 둘째 주 초반 잠정실적(가이던스)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애초 영업이익 전망치는 9조원대 초반이었다.

그러나 최근 전망치를 낸 증권사들은 7조원대 후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 아래로 내려가면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 된다.

매출액도 54조원대에 그쳐 작년 같은 분기(57조4천600억원)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9년간 전년과 비교해 분기 매출액이 줄어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실적 전망이 나빠진 이유는 주력인 IM(IT모바일) 부문의 부진 탓이다.

애초 8천3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봤던 스마트폰 판매량이 7천700만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5가 글로벌 시장에 깔렸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돼 실적을 견인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시장에서 중저가 경쟁제품의 공세 속에 재고 조정이 이뤄진 면도 작용했다.

반도체는 D램 업황이 괜찮아 2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전(CE)도 UHD(초고해상도) TV의 호조로 중간 이상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 2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15조5천842억원, 영업이익 5천243억원이다.

전분기보다 매출 9.2%, 영업이익은 4.0% 증가한 수치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도 매출 2.3%, 영업이익은 9.4% 늘어나는 것이다.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은 전략 스마트폰 G3의 국내 판매 호조와 에어컨·제습기 판매 성수기 진입에 바탕을 뒀다.

대신증권은 LG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1천506만대로 전분기보다 22.4% 증가하면서 분기 기준으로는 처음 손익분기점을 넘긴다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매출은 5조9천750억원, 영업이익은 1천961억원으로 점쳐졌다. 전분기보다는 좋아지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9.1%, 영업이익은 46.4% 감소하는 수치다.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패널 단가 하락세가 멈춰 일부 품목별로 가격이 상승하면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17년 만에 주가 최고기록을 깨며 마의 5만원 벽을 돌파한 상승세를 몰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1분기에 1조57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조원 클럽'에 재가입했는데 2분기에도 1조1천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바이올린메모리 PCIe 사업부와 벨라루스 소프텍 펌웨어사업부를 잇따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새로운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 현대차, 신차 출시에도 환율·월드컵 마케팅 부담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은 판매량 증가와 제네시스, 쏘나타 등 중대형차 판매 증대에 따라 지난해 2분기(23조1천834억원)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2분기만 해도 환율이 1천100원대에 있었으나 현재 1천10원대까지 하락한 상황이어서 환율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느냐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올 2분기 환율 변수, 월드컵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가, 해외시장 판매 인센티브 감소 등이 일정부분 감소폭을 만회할 것으로는 판단하고 있다.

동양증권은 내수시장 신차 출시에도 원화 강세, 내수 부진, 북미시장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률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포인트 하락한 9.5%로 예상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현대차의 올해 2분기 매출이 23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조2천300억원으로 7.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기대치에는 부합하는 실적이라는 설명이다.

기아차 역시 현대차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외공장 생산 비중이 낮아 환율에 따른 영향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2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환율 문제에다 아직 신차효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실적이 크게 좋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기아차의 2분기 영업이익률을 5.9∼6.0%로 추정했다.

◇ 정유사들, 유가·정제마진·환율 '삼중고'

실망스러운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정유사들은 2분기에는 더 우울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전분기보다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정유사 실적의 가장 큰 변수는 유가, 정제마진, 파라자일렌(PX) 마진, 환율로 꼽힌다.

2011년 이후 정제마진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나마 PX 호황에 따른 석유화학 실적으로 버텨왔지만, 최근 PX 과다공급 및 중국발 수요부진에 따른 PX 마진 악화로 정유·화학사업이 동반 부진하다.

특히 원화 강세에 따른 손실까지 발생해 정유업계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이 312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1천950억원, 작년 2분기보다 3천637억원이나 감소한 수치다.

손 연구원은 "정제마진 감소로 인해 정유사업이 적자를 내고 PX 마진도 떨어져 화학사업에서 부진하면서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삼성증권도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을 1분기 대비 67.1% 감소한 742억원으로 추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GS칼텍스의 2분기 영업이익도 정제마진 악화로 572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분기 매출 5조9천172억원, 영업이익 5천15억원을 기록했던 LG화학 역시 실적악화를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이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정체로 3천억원 후반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소형전지 출하량의 호조와 함께 중대형 전지의 수주가 이어지며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 "현대중공업 영업이익 50억원대 그칠 것"

조선업계가 2분기에 쥐게 될 성적표도 그리 좋지는 않다. 해양플랜트 사업의 실적이 악화된 데다 글로벌 상선 발주도 소강상태를 보이며 실적이 전반적으로 나빠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선가 하락과 저가선박 투입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의 5월 현재 수주액이 전년 동기보다 33.3% 하락한 87억 달러에 그친 점으로 미뤄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461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51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에 5천억원 규모의 공사손실 충당금을 쌓는 탓에 3천63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이미 예상 손실을 반영한 만큼 2분기부터는 경영실적이 정상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김현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2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5.5% 늘어난 3조6천200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1천835억원의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상반기 들어 단 한 기의 해양플랜트도 수주하지 못했던 대우조선해양도 2분기 실적부진을 우려하고 있지만 해양 부문의 우발손실 가능성이 사라지고 선가가 인상된 선박들의 투입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 포스코 개선 조짐…"현대제철도 1분기가 바닥"

철강업계는 여전히 세계적인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완만한 국내외 경기 회복이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의 조강생산량 조정, 가격 하락 압력의 완화 등 긍정적인 신호도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의 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지만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포스코의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은 15조3천900억원, 영업이익은 7천33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4%, 18.8% 감소할 것으로 대신증권은 추정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0.3% 줄지만 영업이익은 0.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제철의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은 4조4천80억원, 영업이익은 2천8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6.3%, 4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분기보다 매출액은 6.8%, 영업이익은 12.8% 증가를 예상했다.

이종형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2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제품 가격 안정과 저가 원료 투입으로 마진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제철의 분기 실적은 1분기가 바닥"이라며 "하반기 자동차강판 가격이 인상될 경우 이익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GS건설 흑자전환 노려…현대건설·삼성물산도 양호

건설업계는 1분기에 주요 기업이 흑자 전환하거나 적자폭을 줄이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2분기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져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작년 4분기 1천760억원의 영업손실을 비롯해 연간 9천373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낸 GS건설은 1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183억원으로 줄인 데 이어 2분기에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증권가와 건설업계에서는 GS건설이 2분기 10억∼100억원 규모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그동안의 손실이 거의 정리됐고 해외 수주도 꾸준히 일어나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의 시각처럼 2분기에는 1분기보다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년 연간 1조280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4분기 272억원, 올해 1분기 306억원의 영업흑자를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흑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2분기 실적에 대해 아직 흑자냐 적자냐 확언하기 어렵지만 작년 같은 어닝쇼크는 없을 것"이라며 "전분기의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3천196억원의 영업적자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던 대림산업도 1분기 546억원 흑자에 이어 2분기에도 1분기 못지않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대림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을 700억∼8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동남아 진출로 시장을 다각화하고 수익률 위주의 경영을 펴는 등 최근 2∼3년간 내실있는 공사들을 많이 따내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분기 1천19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대우건설은 2분기에도 1분기 실적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역시 전분기 1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