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Check!] ‘황금왕국’ 신라를 찾아 온 금발의 왕자
입력 2014.06.29 (07:03)
수정 2014.06.2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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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보검』_ 김정현 지음, 열림원 펴냄
가족 소설의 대가 김정현 표 역사 소설은 어떨까.
90년대 소설 『아버지』로 대한민국에 '아버지 신드롬'을 몰고 온 작가 김정현이 새 역사소설 『황금보검』을 출간했다.
소설『황금보검』은 1973년 경주 계림로 일대 신라무덤에서 발굴된 보물 635호 황금보검을 소재로 상상력을 펼친다. '황금보검'은 출토 당시 무덤에 남자 2명이 합장돼 있어, 무덤의 주인과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작가는 이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천년 제국 신라를 깊이 있게 다룬다.
서역의 작은 나라 롭성의 왕자는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재건을 다짐하며 '동쪽의 황금나라' 신라를 찾아 나선다. 자신의 신분을 말해주는 황금보검과 애마 벤투스와 함께였다. 험한 길을 헤쳐 마침내 신라를 찾은 금발의 왕자는 '신수라'라는 이름을 받고 신라 장군의 삶을 살게 된다. 서역의 왕자, 가야의 딸 상화 공주, 신라 장군 유강, 대장부 이사부 등의 인물을 통해 사랑과 우정, 충성과 의리를 그렸다.
소설에서는 천 년 제국 신라의 개방과 포용의 정신에 대해 말한다. 신라가 '동쪽의 황금나라'로 불렸던 이유는 그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정신이 황금같이 빛났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책장 사이로 보이는 삽화는 한 편의 판타지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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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디스트』_ 다리야 피노 로즈 지음, 신예경 옮김, 시공사 펴냄 이효리가 먹는다는 렌틸콩은 어떻게 먹는 걸까. 커피와 소금은 좋지 않은 음식일까. 건강한 밥상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게 현실이다.
신간 『푸디스트』는 날씬한 몸매를 위해 다이어트에 매달렸던 저자의 자기 고백으로 시작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요요현상과 영양 불균형에 시달렸던 저자는 '덜 먹는' 삶에서 벗어나 '진짜 음식'을 먹기로 한다. 저자 자신이 밥상을 바꾼 후 몸매가 살아나고 체력이 좋아진 변화를 소개한다.
책은 우리가 어떤 기준으로 음식을 선택하고, 어떻게 조리해서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또, 올리브유, 소금, 콩, 토마토 등 필수로 섭취해야 할 식료품을 제시한다. 특히 김치를 필수 식품으로 강력히 추천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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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라이크 어 걸』_알렉산드라 헤민슬리 지음, 노지양 옮김, 책세상 펴냄
이른 아침, 인적이 드문 공원에서 가쁜 숨을 내쉬며 달리고 또 달린다. 처음에는 실연의 아픔을 잊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바람을 가르는 단순한 동작은 살아 있음을 가장 뜨겁게 느끼게 해줬다.
저자 알렉산드라 헤민슬리는 친구 좋아하고 달리기와는 거리가 먼 30대 여성이었다. 남자친구와의 이별로 슬픔에 잠긴 어느 날, 공원 한 바퀴 걸으려 시작했던 달리기는 그녀의 인생을 바꿔놨다.
런던 마라톤 참가를 계기로 본격적인 러너의 길로 들어섰고, 완주라는 목표를 달성한 후에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6년 동안 12켤레의 운동화가 닳았고, 총 1500㎞를 달렸다. 달리기는 그녀에게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마음을 선물해줬다. 가족 간의 사랑을 발견했고, 사랑에 대한 용기와 성취의 기쁨을 경험했다. 탄탄한 엉덩이와 섹시한 복근은 덤이다.
저자는 달리기의 매력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전한다. 또 러닝 스타일, 부상에 대한 공포, 장비 등 달리기 실전과 여성 러너들을 위한 노하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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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계획』_ 카란 마하잔 지음, 나동하 옮김, 문학동네 펴냄
"왜 자꾸 동생을 낳는 거예요? 이미 열세 명이나 있잖아요!"
열여섯 살 소년 아르준은 기분이 언짢다. 간밤에 부모님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아르준을 '찢어진 콘돔'이라며 놀린다. 왜 부모님은 자꾸 아이를 만들려는 걸까. 아르준은 아버지 아후자에게 불만을 터뜨린다.
아후자는 인도 도시개발부 장관이다. 아후자도 마음이 복잡한 건 마찬가지다. 아들과의 관계는 어렵고, 정치 상황도 꼬였다.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의례적으로 제출했던 사직서가 덜컥 수리돼 버린 것이다. 장관직에서 물러나면 국가에서 받은 넓은 집도 반납해야 한다. 가족과 사회에서 설 곳을 잃으며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하우자와 가족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까.
소설 『가족계획』은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도시 뉴델리, 그 무질서한 풍경 속에서 한 가족의 시끌벅적한 일상을 다룬다. 미국에서 태어났으나 어린 시절 인도 뉴델리에서 성장한 작가 카란 마하잔은 재치 있는 문체로 인도 사회의 폐부를 지적하며 통렬한 풍자를 쏟아낸다.
무질서한 도시 속, 아르준 가족의 갈등과 혼란은 웃음을 자아내지만 씁쓸하다. 낯설지 않은 상황에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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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한 부모가 아이 뇌를 망친다』_신성욱 지음, 어크로스 펴냄
민수는 한 살에 단어를 말하고, 세 살에 글자를 읽었고, 네 살이 되자 글자를 썼다. 기억력이 뛰어나 부모는 물론이고 주변을 놀라게 했다. 진우는 두 살에 숫자를 익히고, 스스로 읽기를 터득했다. 특히 숫자를 좋아해 달력의 숫자를 정확히 읽어내고 기억력 또한 뛰어나다. 은서는 숫자와 한글, 영어에 뛰어난 아이다. 두 살 때부터 글자에 관심을 보이고 혼자서 한글을 깨우쳤다. 부모는 생후 5개월부터 하루에 3~4시간씩 보여준 교육용 비디오의 효과라고 믿고 있다.
이 세 아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놀랍게도 모두 자폐 진단을 받은 아이들이다. 저자는 아이를 잘 키우려고 시키는 조기교육과 문자 중심의 교육이 아이들을 후천성 자폐로 몰아간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키워야 할까. 저자는 잘못된 뇌 상식을 지적하고 우리 아이의 뇌를 건강하게 발달시키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 신성욱 PD는 KBS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읽기 혁명'을 통해 독서와 뇌 발달 관계를 밝혀내 큰 관심을 불렀다. 신간 『조급한 부모가 아이 뇌를 망친다』에서는 아이들의 뇌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밝히고, 이런 통념을 만들어낸 사이비 뇌과학자들과 교육 현실을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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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6-29 07:03:33
- 수정2014-06-29 07: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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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보검』_ 김정현 지음, 열림원 펴냄
가족 소설의 대가 김정현 표 역사 소설은 어떨까.
90년대 소설 『아버지』로 대한민국에 '아버지 신드롬'을 몰고 온 작가 김정현이 새 역사소설 『황금보검』을 출간했다.
소설『황금보검』은 1973년 경주 계림로 일대 신라무덤에서 발굴된 보물 635호 황금보검을 소재로 상상력을 펼친다. '황금보검'은 출토 당시 무덤에 남자 2명이 합장돼 있어, 무덤의 주인과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작가는 이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천년 제국 신라를 깊이 있게 다룬다.
서역의 작은 나라 롭성의 왕자는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재건을 다짐하며 '동쪽의 황금나라' 신라를 찾아 나선다. 자신의 신분을 말해주는 황금보검과 애마 벤투스와 함께였다. 험한 길을 헤쳐 마침내 신라를 찾은 금발의 왕자는 '신수라'라는 이름을 받고 신라 장군의 삶을 살게 된다. 서역의 왕자, 가야의 딸 상화 공주, 신라 장군 유강, 대장부 이사부 등의 인물을 통해 사랑과 우정, 충성과 의리를 그렸다.
소설에서는 천 년 제국 신라의 개방과 포용의 정신에 대해 말한다. 신라가 '동쪽의 황금나라'로 불렸던 이유는 그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정신이 황금같이 빛났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책장 사이로 보이는 삽화는 한 편의 판타지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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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푸디스트』는 날씬한 몸매를 위해 다이어트에 매달렸던 저자의 자기 고백으로 시작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요요현상과 영양 불균형에 시달렸던 저자는 '덜 먹는' 삶에서 벗어나 '진짜 음식'을 먹기로 한다. 저자 자신이 밥상을 바꾼 후 몸매가 살아나고 체력이 좋아진 변화를 소개한다.
책은 우리가 어떤 기준으로 음식을 선택하고, 어떻게 조리해서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또, 올리브유, 소금, 콩, 토마토 등 필수로 섭취해야 할 식료품을 제시한다. 특히 김치를 필수 식품으로 강력히 추천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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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라이크 어 걸』_알렉산드라 헤민슬리 지음, 노지양 옮김, 책세상 펴냄
이른 아침, 인적이 드문 공원에서 가쁜 숨을 내쉬며 달리고 또 달린다. 처음에는 실연의 아픔을 잊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바람을 가르는 단순한 동작은 살아 있음을 가장 뜨겁게 느끼게 해줬다.
저자 알렉산드라 헤민슬리는 친구 좋아하고 달리기와는 거리가 먼 30대 여성이었다. 남자친구와의 이별로 슬픔에 잠긴 어느 날, 공원 한 바퀴 걸으려 시작했던 달리기는 그녀의 인생을 바꿔놨다.
런던 마라톤 참가를 계기로 본격적인 러너의 길로 들어섰고, 완주라는 목표를 달성한 후에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6년 동안 12켤레의 운동화가 닳았고, 총 1500㎞를 달렸다. 달리기는 그녀에게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마음을 선물해줬다. 가족 간의 사랑을 발견했고, 사랑에 대한 용기와 성취의 기쁨을 경험했다. 탄탄한 엉덩이와 섹시한 복근은 덤이다.
저자는 달리기의 매력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전한다. 또 러닝 스타일, 부상에 대한 공포, 장비 등 달리기 실전과 여성 러너들을 위한 노하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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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계획』_ 카란 마하잔 지음, 나동하 옮김, 문학동네 펴냄
"왜 자꾸 동생을 낳는 거예요? 이미 열세 명이나 있잖아요!"
열여섯 살 소년 아르준은 기분이 언짢다. 간밤에 부모님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아르준을 '찢어진 콘돔'이라며 놀린다. 왜 부모님은 자꾸 아이를 만들려는 걸까. 아르준은 아버지 아후자에게 불만을 터뜨린다.
아후자는 인도 도시개발부 장관이다. 아후자도 마음이 복잡한 건 마찬가지다. 아들과의 관계는 어렵고, 정치 상황도 꼬였다.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의례적으로 제출했던 사직서가 덜컥 수리돼 버린 것이다. 장관직에서 물러나면 국가에서 받은 넓은 집도 반납해야 한다. 가족과 사회에서 설 곳을 잃으며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하우자와 가족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까.
소설 『가족계획』은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도시 뉴델리, 그 무질서한 풍경 속에서 한 가족의 시끌벅적한 일상을 다룬다. 미국에서 태어났으나 어린 시절 인도 뉴델리에서 성장한 작가 카란 마하잔은 재치 있는 문체로 인도 사회의 폐부를 지적하며 통렬한 풍자를 쏟아낸다.
무질서한 도시 속, 아르준 가족의 갈등과 혼란은 웃음을 자아내지만 씁쓸하다. 낯설지 않은 상황에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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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한 부모가 아이 뇌를 망친다』_신성욱 지음, 어크로스 펴냄
민수는 한 살에 단어를 말하고, 세 살에 글자를 읽었고, 네 살이 되자 글자를 썼다. 기억력이 뛰어나 부모는 물론이고 주변을 놀라게 했다. 진우는 두 살에 숫자를 익히고, 스스로 읽기를 터득했다. 특히 숫자를 좋아해 달력의 숫자를 정확히 읽어내고 기억력 또한 뛰어나다. 은서는 숫자와 한글, 영어에 뛰어난 아이다. 두 살 때부터 글자에 관심을 보이고 혼자서 한글을 깨우쳤다. 부모는 생후 5개월부터 하루에 3~4시간씩 보여준 교육용 비디오의 효과라고 믿고 있다.
이 세 아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놀랍게도 모두 자폐 진단을 받은 아이들이다. 저자는 아이를 잘 키우려고 시키는 조기교육과 문자 중심의 교육이 아이들을 후천성 자폐로 몰아간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키워야 할까. 저자는 잘못된 뇌 상식을 지적하고 우리 아이의 뇌를 건강하게 발달시키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 신성욱 PD는 KBS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읽기 혁명'을 통해 독서와 뇌 발달 관계를 밝혀내 큰 관심을 불렀다. 신간 『조급한 부모가 아이 뇌를 망친다』에서는 아이들의 뇌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밝히고, 이런 통념을 만들어낸 사이비 뇌과학자들과 교육 현실을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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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혜원 기자 hey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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