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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불발’ 류현진, 윌슨과 궁합 안 맞네
입력 2014.07.03 (08:20) 수정 2014.07.03 (18:09) 연합뉴스
눈앞에 보이던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10승이 셋업맨 브라이언 윌슨의 '불쇼'에 한순간에 날아갔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동안 사4구 없이 삼진 8개를 곁들여 7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호투하고 3-2로 앞선 8회 마운드를 윌슨에게 넘겨줬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류현진은 14승을 거뒀던 지난해보다 한 달이나 일찍 1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8월 3일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시즌 10승을 올렸다.

전반기 10승은 '다저스 선배' 박찬호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박찬호는 18승을 달성했던 2000년에 류현진보다 나흘 앞선 6월 1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9승째를 달성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후 지독한 '아홉수'를 겪으며 남은 전반기 4경기에서 2패만을 추가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박찬호는 자신의 부진한 투구 때문에 전반기 10승 고지에 오르지 못했던 반면 류현진은 타의에 의한 '아홉수'를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시즌 10승에 1승만을 남겨둔 지난달 28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아쉬운 수비 때문에 패전을 떠안았고, 이날 10승 재도전에서는 자신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윌슨이 승리를 망쳤다.

8회 등판한 윌슨은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준 데 이어 대타 데이비드 머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3-3 동점을 허용했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마이크 아빌레스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승부는 3-5로 뒤집혔다.

사실 류현진은 윌슨과 궁합이 좋지 않은 편이다. 류현진은 3월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본토 개막전에서 7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3개씩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7개나 잡았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오른 윌슨은 등판하자마자 첫 타자인 대타 세스 스미스에게 동점 우월 홈런을 얻어맞아 류현진의 승리를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4월 1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서도 7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탈삼진 3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은 류현진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윌슨은 2-0으로 앞선 8회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윌슨은 힘들게 위기를 벗어났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9회 등판한 마무리 켄리 얀선도 2사 1, 2루 상황에 몰리더니 좌전 적시타를 맞아 다저스가 한 점 차로 쫓기게 했다.

5월 27일 신시내티 레즈 역시 아쉬운 경기였다. 당시 7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선보인 류현진은 8회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3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물려받은 윌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볼넷을 내줘 만루의 궁지에 처한 뒤 빌리 해밀턴에게 2루타를 맞아 2실점했다. 이 실점까지 류현진이 그대로 떠안았다.

보통 7회까지는 책임지는 류현진에게 얀선에 앞서 주로 8회에 나서는 셋업맨 윌슨의 활약 여부는 승리투수가 되느냐 그렇지 않으냐와 직결되는 문제다.

물론 이는 류현진에게만 해당하는 사항은 아니다. 확실한 선발진을 보유한 다저스가 시즌 초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중위권까지 내려앉은 것은 불펜의 난조 탓이 컸다. 다저스 불펜진의 시즌 초반 평균자책점은 무려 8점대에 달했다.

다저스는 시즌 중에는 선발 투수의 힘으로 샌프란시스코와 선두권 싸움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각 팀의 내로라하는 선발 투수들이 맞붙어 1~2점 차 승부로 전개될 포스트 시즌에서는 불펜의 약점이 한층 부각될 수 있다.

다저스는 결국 이날 윌슨이 저지른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4-5로 패해 2연패에 빠졌다.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1위 샌프란시스코와의 격차는 1경기로 늘어났다.
  • ‘10승 불발’ 류현진, 윌슨과 궁합 안 맞네
    • 입력 2014-07-03 08:20:34
    • 수정2014-07-03 18:09:40
    연합뉴스
눈앞에 보이던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10승이 셋업맨 브라이언 윌슨의 '불쇼'에 한순간에 날아갔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동안 사4구 없이 삼진 8개를 곁들여 7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호투하고 3-2로 앞선 8회 마운드를 윌슨에게 넘겨줬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류현진은 14승을 거뒀던 지난해보다 한 달이나 일찍 1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8월 3일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시즌 10승을 올렸다.

전반기 10승은 '다저스 선배' 박찬호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박찬호는 18승을 달성했던 2000년에 류현진보다 나흘 앞선 6월 1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9승째를 달성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후 지독한 '아홉수'를 겪으며 남은 전반기 4경기에서 2패만을 추가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박찬호는 자신의 부진한 투구 때문에 전반기 10승 고지에 오르지 못했던 반면 류현진은 타의에 의한 '아홉수'를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시즌 10승에 1승만을 남겨둔 지난달 28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아쉬운 수비 때문에 패전을 떠안았고, 이날 10승 재도전에서는 자신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윌슨이 승리를 망쳤다.

8회 등판한 윌슨은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준 데 이어 대타 데이비드 머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3-3 동점을 허용했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마이크 아빌레스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승부는 3-5로 뒤집혔다.

사실 류현진은 윌슨과 궁합이 좋지 않은 편이다. 류현진은 3월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본토 개막전에서 7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3개씩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7개나 잡았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오른 윌슨은 등판하자마자 첫 타자인 대타 세스 스미스에게 동점 우월 홈런을 얻어맞아 류현진의 승리를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4월 1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서도 7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탈삼진 3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은 류현진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윌슨은 2-0으로 앞선 8회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윌슨은 힘들게 위기를 벗어났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9회 등판한 마무리 켄리 얀선도 2사 1, 2루 상황에 몰리더니 좌전 적시타를 맞아 다저스가 한 점 차로 쫓기게 했다.

5월 27일 신시내티 레즈 역시 아쉬운 경기였다. 당시 7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선보인 류현진은 8회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3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물려받은 윌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볼넷을 내줘 만루의 궁지에 처한 뒤 빌리 해밀턴에게 2루타를 맞아 2실점했다. 이 실점까지 류현진이 그대로 떠안았다.

보통 7회까지는 책임지는 류현진에게 얀선에 앞서 주로 8회에 나서는 셋업맨 윌슨의 활약 여부는 승리투수가 되느냐 그렇지 않으냐와 직결되는 문제다.

물론 이는 류현진에게만 해당하는 사항은 아니다. 확실한 선발진을 보유한 다저스가 시즌 초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중위권까지 내려앉은 것은 불펜의 난조 탓이 컸다. 다저스 불펜진의 시즌 초반 평균자책점은 무려 8점대에 달했다.

다저스는 시즌 중에는 선발 투수의 힘으로 샌프란시스코와 선두권 싸움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각 팀의 내로라하는 선발 투수들이 맞붙어 1~2점 차 승부로 전개될 포스트 시즌에서는 불펜의 약점이 한층 부각될 수 있다.

다저스는 결국 이날 윌슨이 저지른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4-5로 패해 2연패에 빠졌다.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1위 샌프란시스코와의 격차는 1경기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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