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없는 이승엽, 한 경기 쉬고 홈런

입력 2014.07.05 (22:00) 수정 2014.07.05 (22: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올해 이승엽(38·삼성 라이온즈)이 무안타로 침묵하는 시간은 무척 짧다.

올 시즌 이승엽은 두 경기 연속 무안타만 두 차례(4월 15∼16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 5월 3∼4일 대구 NC 다이노스전) 기록했을 뿐, 세 경기 이상 연속 무안타로 돌아선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무안타로 웅크린 다음 날 이승엽은 더 무서워진다.

4일 잠실 두산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승엽이 5일 같은 팀을 상대로 회심의 투런포를 쏘아 올려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은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4회초 무사 2루에서 크리스 볼스테드의 시속 146㎞짜리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아치를 그렸다.

6월 29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 이후 팀 일정상 나흘(6월 30일∼7월 3일)을 쉬었던 이승엽은 두 경기 만에 시즌 19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전날 두산에 4-5로 패했던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으며 설욕에 성공했다.

경기 뒤 만난 이승엽은 "무안타로 경기를 마치면 '억울하다'라는 생각이 들고 다음 경기에 더 집중하게 된다"고 승부욕을 드러내며 "더구나 강팀이 되려면 연패가 없어야 한다. 팀이 지고 내가 무안타에 그친 날이면 다음 경기에는 더 힘을 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이승엽이 슬럼프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는 전 구단 상대 홈런 기록이다.

전날까지 두산전에서만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던 이승엽은 이번 아치로 8개 구단 모두를 상대로 1홈런 이상을 쳤다.

올해 69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 홈런을 달성한 이승엽은 3년차인 1997년부터 올해까지 한국 프로야구에서 10년 연속 전 구단 상대 홈런을 쳐내는 진기한 기록을 작성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 동안 일본 무대에서 뛰어 잠시 중단됐던 이승엽의 홈런 기록이 2012년부터 다시 이어지고 있다.

이승엽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기분 좋게 받아들이겠다"며 웃었다.

이승엽은 지난해 타율 0.253·13홈런·69타점으로 부진했다. 한국에서 뛴 11시즌 중 가장 고전한 해였다.

이승엽은 훈련량을 늘리는 등 절치부심했고, 2014년 크게 포효하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승엽이 홈런을 치는 날은 쉽게 이기고, 그렇지 못한 날에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다"고 했다.

"이제 나는 조연이다"라고 몸을 낮추던 이승엽은 "감독님께서 (중심타선이 아닌)6번타자이지만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격려하신 것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승엽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이승엽은 승부처에서 많은 홈런을 쳤고, 이승엽이 홈런을 친 경기에서 삼성은 12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슬럼프 없는 이승엽, 한 경기 쉬고 홈런
    • 입력 2014-07-05 22:00:53
    • 수정2014-07-05 22:26:07
    연합뉴스
올해 이승엽(38·삼성 라이온즈)이 무안타로 침묵하는 시간은 무척 짧다.

올 시즌 이승엽은 두 경기 연속 무안타만 두 차례(4월 15∼16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 5월 3∼4일 대구 NC 다이노스전) 기록했을 뿐, 세 경기 이상 연속 무안타로 돌아선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무안타로 웅크린 다음 날 이승엽은 더 무서워진다.

4일 잠실 두산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승엽이 5일 같은 팀을 상대로 회심의 투런포를 쏘아 올려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은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4회초 무사 2루에서 크리스 볼스테드의 시속 146㎞짜리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아치를 그렸다.

6월 29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 이후 팀 일정상 나흘(6월 30일∼7월 3일)을 쉬었던 이승엽은 두 경기 만에 시즌 19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전날 두산에 4-5로 패했던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으며 설욕에 성공했다.

경기 뒤 만난 이승엽은 "무안타로 경기를 마치면 '억울하다'라는 생각이 들고 다음 경기에 더 집중하게 된다"고 승부욕을 드러내며 "더구나 강팀이 되려면 연패가 없어야 한다. 팀이 지고 내가 무안타에 그친 날이면 다음 경기에는 더 힘을 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이승엽이 슬럼프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는 전 구단 상대 홈런 기록이다.

전날까지 두산전에서만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던 이승엽은 이번 아치로 8개 구단 모두를 상대로 1홈런 이상을 쳤다.

올해 69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 홈런을 달성한 이승엽은 3년차인 1997년부터 올해까지 한국 프로야구에서 10년 연속 전 구단 상대 홈런을 쳐내는 진기한 기록을 작성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 동안 일본 무대에서 뛰어 잠시 중단됐던 이승엽의 홈런 기록이 2012년부터 다시 이어지고 있다.

이승엽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기분 좋게 받아들이겠다"며 웃었다.

이승엽은 지난해 타율 0.253·13홈런·69타점으로 부진했다. 한국에서 뛴 11시즌 중 가장 고전한 해였다.

이승엽은 훈련량을 늘리는 등 절치부심했고, 2014년 크게 포효하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승엽이 홈런을 치는 날은 쉽게 이기고, 그렇지 못한 날에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다"고 했다.

"이제 나는 조연이다"라고 몸을 낮추던 이승엽은 "감독님께서 (중심타선이 아닌)6번타자이지만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격려하신 것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승엽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이승엽은 승부처에서 많은 홈런을 쳤고, 이승엽이 홈런을 친 경기에서 삼성은 12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