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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복권 1등 당첨자 “꾸준히 커피값으로 복권 샀다”
입력 2014.07.06 (06:21) 연합뉴스
매주 5천원어치씩 3개월간 인터넷으로 복권을 샀다. 반드시 당첨돼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은 없었다. 잠시 기대감에 부풀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아 커피값에 쓸 돈을 복권에 썼다.

157차 연금복권 1·2등 동시 당첨자인 30대 여성 A씨가 밝힌 당첨 비결이다.

불황으로 복권 판매량이 매년 늘어나고, 당첨번호를 추천해주는 사설 사이트까지 인기를 끌고 있지만, A씨의 비결은 교과서적이면서도 간단했다.

지난 4일 서울 마포구의 나눔로또 본사에서 만난 A씨는 당첨 사실을 알려온 문자메시지를 보면서 "당첨액수에 숫자 0이 너무 많이 붙어 있어 전산 오류가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당첨금은 총 14억1천원. A씨가 지난달 말 구매한 연금복권 5장 가운데 1등이 1장, 2등이 2장, 당첨금 1천원짜리가 1장 있었다.

연금복권은 1등 당첨자에게 매월 500만원씩 20년간 연금식으로 당첨금을 주고, 2등에는 1억원의 일시금을 제공한다.

같은 조에서 연속번호가 붙은 복권을 구매하면 동시 당첨이 가능한데, A씨는 '최대 행운'을 얻은 것이다.

A씨가 연금복권을 처음 접한 것은 2년 전이었다.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복권 4장씩을 나눠줬는데, 이 중 2만원과 1천원짜리 소액이 당첨돼 재미를 느꼈다.

그는 "추첨일을 기다리면서 1등에 당첨되면 무엇을 할지 상상하는 재미가 있어 종종 5∼6장씩 연금복권을 샀다"며 "올해 4월부터는 인터넷으로도 복권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꾸준히 구매했다"고 말했다.

당첨 번호는 A씨 자신이 직접 선택했다. 당첨 예감이 있거나 특별한 꿈을 꾼 것도 아니었다.

복권 당첨이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A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래전 이혼하고서 떨어져 사는 중학생, 초등학생 자녀 셋과 모여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2등 당첨금인 2억원으로 전셋집을 얻어 아이들과 함께 살고 싶다"며 "몸이 아프신 친정 부모님도 모시고 살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그는 월셋집에서 혼자 산다.

앞으로 20년간 매월 세금 22%를 뗀 390만원을 연금으로 받지만 직장은 계속 다닐 계획이다.

자녀 셋과 아버지, 어머니 등 여섯 식구 생활비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복권 당첨자들을 매주 만나는 나눔로또의 곽미리 사원은 "연금복권에는 연소득 2천만∼3천만원의 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당첨되고, 소액을 꾸준히 구매해온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주택복권 시절부터 매주 복권을 샀다는 당첨자, '로또 대박'에 도전했으나 실패하고 연금복권으로 '종목'을 바꾼 당첨자도 있었다고 한다.

결국, 재미삼아 꾸준히 소액을 복권에 투자하는 게 1등에 당첨될 확률이 가장 높다는 얘기다.

연금복권은 2011년 7월 출시 이후 5개월간 '완판' 행진을 벌이며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에는 로또복권에 밀려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판매액은 1천223억5천만원으로 전년의 2천146억4천만원보다 43% 감소했다. 올해는 인쇄복권 판매율이 30.1%에 그치고 있다.

찍어내는 연금복권 10장 중 3장만 팔린다는 뜻이다.

양원돈 나눔로또 대표이사는 "급작스럽게 행운을 맞으면 복권 당첨금을 관리하지 못해 불행해지는 사례가 많다"며 "연금복권은 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지만, 일시에 많은 돈을 받는 '대박'에 대한 선호가 높아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연금복권 1등 당첨자 “꾸준히 커피값으로 복권 샀다”
    • 입력 2014-07-06 06:21:59
    연합뉴스
매주 5천원어치씩 3개월간 인터넷으로 복권을 샀다. 반드시 당첨돼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은 없었다. 잠시 기대감에 부풀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아 커피값에 쓸 돈을 복권에 썼다.

157차 연금복권 1·2등 동시 당첨자인 30대 여성 A씨가 밝힌 당첨 비결이다.

불황으로 복권 판매량이 매년 늘어나고, 당첨번호를 추천해주는 사설 사이트까지 인기를 끌고 있지만, A씨의 비결은 교과서적이면서도 간단했다.

지난 4일 서울 마포구의 나눔로또 본사에서 만난 A씨는 당첨 사실을 알려온 문자메시지를 보면서 "당첨액수에 숫자 0이 너무 많이 붙어 있어 전산 오류가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당첨금은 총 14억1천원. A씨가 지난달 말 구매한 연금복권 5장 가운데 1등이 1장, 2등이 2장, 당첨금 1천원짜리가 1장 있었다.

연금복권은 1등 당첨자에게 매월 500만원씩 20년간 연금식으로 당첨금을 주고, 2등에는 1억원의 일시금을 제공한다.

같은 조에서 연속번호가 붙은 복권을 구매하면 동시 당첨이 가능한데, A씨는 '최대 행운'을 얻은 것이다.

A씨가 연금복권을 처음 접한 것은 2년 전이었다.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복권 4장씩을 나눠줬는데, 이 중 2만원과 1천원짜리 소액이 당첨돼 재미를 느꼈다.

그는 "추첨일을 기다리면서 1등에 당첨되면 무엇을 할지 상상하는 재미가 있어 종종 5∼6장씩 연금복권을 샀다"며 "올해 4월부터는 인터넷으로도 복권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꾸준히 구매했다"고 말했다.

당첨 번호는 A씨 자신이 직접 선택했다. 당첨 예감이 있거나 특별한 꿈을 꾼 것도 아니었다.

복권 당첨이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A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래전 이혼하고서 떨어져 사는 중학생, 초등학생 자녀 셋과 모여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2등 당첨금인 2억원으로 전셋집을 얻어 아이들과 함께 살고 싶다"며 "몸이 아프신 친정 부모님도 모시고 살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그는 월셋집에서 혼자 산다.

앞으로 20년간 매월 세금 22%를 뗀 390만원을 연금으로 받지만 직장은 계속 다닐 계획이다.

자녀 셋과 아버지, 어머니 등 여섯 식구 생활비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복권 당첨자들을 매주 만나는 나눔로또의 곽미리 사원은 "연금복권에는 연소득 2천만∼3천만원의 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당첨되고, 소액을 꾸준히 구매해온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주택복권 시절부터 매주 복권을 샀다는 당첨자, '로또 대박'에 도전했으나 실패하고 연금복권으로 '종목'을 바꾼 당첨자도 있었다고 한다.

결국, 재미삼아 꾸준히 소액을 복권에 투자하는 게 1등에 당첨될 확률이 가장 높다는 얘기다.

연금복권은 2011년 7월 출시 이후 5개월간 '완판' 행진을 벌이며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에는 로또복권에 밀려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판매액은 1천223억5천만원으로 전년의 2천146억4천만원보다 43% 감소했다. 올해는 인쇄복권 판매율이 30.1%에 그치고 있다.

찍어내는 연금복권 10장 중 3장만 팔린다는 뜻이다.

양원돈 나눔로또 대표이사는 "급작스럽게 행운을 맞으면 복권 당첨금을 관리하지 못해 불행해지는 사례가 많다"며 "연금복권은 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지만, 일시에 많은 돈을 받는 '대박'에 대한 선호가 높아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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