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나 “짝사랑을 많이 하는 게 정수영과 닮았죠”

입력 2014.07.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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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짝사랑해보셨나요? 지난 몇년 쉬는 동안 깨달은 게 있는데 짝사랑을 해본 사람하고 안 해본 사람은 정말 달라요. 세상에…짝사랑을 안 해본 사람도 있더라고요. 정수영과 저의 공통점이 있다면 짝사랑을 하는 점이에요. 그 점은 정말 닮았어요. 그게 이 배역을 연기하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이하나(32)가 생각하는 정수영과 자신의 공통점은 바로 짝사랑이었다.

tvN 월화극 '고교처세왕' 속 정수영이 가슴 속 깊이 키워온 유진우(이수혁 분) 본부장에 대한 혼자만의 사랑은 정수영이 사는 힘이자, 이하나가 정수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고교처세왕'에서의 연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하나를 최근 인터뷰했다. 동선이 넓고도 빽빽한 촬영 스케줄로 숨돌릴 틈이 없지만 "정수영으로 사는 게 정말 정말 행복하다"는 그는 "드라마가 이제 한달 밖에 안 남았다는 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부스스한 머리, 큰 뿔테 안경, 구부정한 자세와 잠에서 덜 깬 듯한 표정. 사소한 것에 집착하고 맥없이 순진하며, 눈치가 없어 혼자만의 착각에도 잘 빠지는 대기업 계약직 사무원 정수영은 이하나를 만나 3D 입체화면을 보는 듯한 생동감을 얻고 있다.

네티즌들은 그런 정수영을 설명하는 단어로 '웃프다' '너드' 등을 동원하고 있다. '웃기면서도 슬프다'를 뜻하는 '웃프다'와 '사회성 떨어지는 모범생' '괴짜' 등을 뜻하는 영어 속어 '너드'(nerd)가 정수영의 범상치 않으면서도 '깨알같이 일상적인' 캐릭터를 비교적 잘 설명해주는 게 사실이다.

"평소 너드 캐릭터 연기를 좋아해요. 대차지만 기분 좋게 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하죠. 그러다보니 주변에서 그런 사람을 눈여겨 보고 연구하게 되죠. 그들의 모습을 자꾸 분석하게 되니 그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제 연기의 자양분이 된 것 같아요. 또 저희 엄마가 굉장히 애교가 많고 귀여운 분이라 엄마를 생각하며 연기를 해요. 뿔테안경도 엄마의 20대 모습을 떠올리면서 산 거랍니다. 제 실제 성격은 정수영과 많이 달라요."

실제로는 자신과 다른 정수영을 연기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는 설명. 그런데 그런 정수영이 이하나와 닮은 중요한 포인트가 짝사랑이라는 것이다.

"아직 방송이 안됐지만 며칠 전 정수영이 '이제 유 본부장님과도 끝이다'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찍었어요. 제가 원래 눈물연기를 못하는데, 그 장면에서는 눈물이 너무 많이 나더라고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나와서 눈물을 그치느라 혼이 났어요. 그 연기를 하면서 짝사랑하는 정수영의 심정에 제가 감정이입을 깊이 했다는 것을 알게됐죠. 짝사랑을 안해본 사람은 절대 모르는 감정입니다."

"예전에는 사람을 처음 만나면 좋아하는 가수나 좋아하는 음식, 혈액형 등을 물어보면서 대화를 이어갔다"는 그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상대에게 '혹시 짝사랑을 해봤냐'고 묻고 있더라. 그게 최근 1~2년 사이 변화된 내 모습"이라고 말했다.

순수하고 '착해빠져서' 너무도 만만한 정수영을 위해 이하나는 촬영 전 6㎏을 감량했다. 원래도 말랐지만 더 살을 뺀 '덕분에' 당황했을때 젖먹던 힘까지 짜내는 정수영의 표정에 더욱 생동감이 돈다. 턱을 쭉 내밀고 두 주먹 불끈 쥔 채 군대식 말투로 "아닙니다" "감사합니다"를 외치는 모습이 코믹하면서 슬픈 느낌을 준다.

"바보 같은 캐릭터를 표현하려면 빼빼 마른 모습이 나을 것 같아서 좀 뺐다"는 그는 "군기가 바짝 들어간 친구라고 생각해 군대 말투를 녹여냈는데 귀여운 느낌도 주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웃었다.

그는 정수영이 너무 창피하기도 하지만 정수영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사실 너무 창피해요. 사고방식도 남다르고 눈치도 없어서 혼자 착각에 빠져있잖아요.(웃음) 그런데 그런 정수영처럼 살고 싶은 마음도 들어요. 정수영이 술주정하는 연기를 모니터하면서 문득 '아, 나도 정말 편한 사람과 술을 마실 때는 저런 모습인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정수영은 누구한테나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내가 좀 더 쉬운 사람이 되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우리는 그렇게 되면 손해를 볼까 봐 걱정하는 건데, 정수영은 그런 계산을 안 하는 거죠.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술과 하나가 될 수 있고요.(웃음)"

'고교처세왕'에서는 정수영의 패션도 화제가 되고 있다. 대충 입은 것 같지만 사실은 '사랑스럽게 보이는' 패션이 여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정말 다행이에요. 사실 그동안은 옷을 잘 못입다는 이미지도 강했거든요. 제가 평소 옷을 많이 사지는 않아도 저만의 스타일이 있는 편인데 항상 의상 논의 과정에서 제 의견이 밀리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제 마음과 정말 잘 맞는 스타일리스트를 만나서 둘이 완전히 의기투합해 옷을 골랐어요. 극중 의상의 절반 이상을 광장시장에서 구입했는데 정말 마음에 들어요. 주름치마, 귀여운 블라우스, 스카프 등 이번 연기를 하면서 예쁜 옷을 원없이 입고 있어요."

2년여의 공백을 거쳐 연기를 재개한 이하나는 "연기를 하는 게 이렇게 행복한 줄 몰랐다"면서 "연기가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할 때도 있지만 이 작품이 너무 좋아서 촬영장에 가는 게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멋모르고 연기를 했다면 지금은 그래도 제가 제 모습을 조금 아는 것 같아요. 제가 저 자신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긴 게 예전과의 차이점 같아요. 지금껏 촬영회차를 세어가며 연기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열심히 노력하는 그 순간 자체가 너무 좋아서 이번 드라마 촬영이 얼마 안 남은 게 아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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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하나 “짝사랑을 많이 하는 게 정수영과 닮았죠”
    • 입력 2014-07-06 15:40:05
    연합뉴스
"혹시 짝사랑해보셨나요? 지난 몇년 쉬는 동안 깨달은 게 있는데 짝사랑을 해본 사람하고 안 해본 사람은 정말 달라요. 세상에…짝사랑을 안 해본 사람도 있더라고요. 정수영과 저의 공통점이 있다면 짝사랑을 하는 점이에요. 그 점은 정말 닮았어요. 그게 이 배역을 연기하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이하나(32)가 생각하는 정수영과 자신의 공통점은 바로 짝사랑이었다. tvN 월화극 '고교처세왕' 속 정수영이 가슴 속 깊이 키워온 유진우(이수혁 분) 본부장에 대한 혼자만의 사랑은 정수영이 사는 힘이자, 이하나가 정수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고교처세왕'에서의 연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하나를 최근 인터뷰했다. 동선이 넓고도 빽빽한 촬영 스케줄로 숨돌릴 틈이 없지만 "정수영으로 사는 게 정말 정말 행복하다"는 그는 "드라마가 이제 한달 밖에 안 남았다는 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부스스한 머리, 큰 뿔테 안경, 구부정한 자세와 잠에서 덜 깬 듯한 표정. 사소한 것에 집착하고 맥없이 순진하며, 눈치가 없어 혼자만의 착각에도 잘 빠지는 대기업 계약직 사무원 정수영은 이하나를 만나 3D 입체화면을 보는 듯한 생동감을 얻고 있다. 네티즌들은 그런 정수영을 설명하는 단어로 '웃프다' '너드' 등을 동원하고 있다. '웃기면서도 슬프다'를 뜻하는 '웃프다'와 '사회성 떨어지는 모범생' '괴짜' 등을 뜻하는 영어 속어 '너드'(nerd)가 정수영의 범상치 않으면서도 '깨알같이 일상적인' 캐릭터를 비교적 잘 설명해주는 게 사실이다. "평소 너드 캐릭터 연기를 좋아해요. 대차지만 기분 좋게 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하죠. 그러다보니 주변에서 그런 사람을 눈여겨 보고 연구하게 되죠. 그들의 모습을 자꾸 분석하게 되니 그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제 연기의 자양분이 된 것 같아요. 또 저희 엄마가 굉장히 애교가 많고 귀여운 분이라 엄마를 생각하며 연기를 해요. 뿔테안경도 엄마의 20대 모습을 떠올리면서 산 거랍니다. 제 실제 성격은 정수영과 많이 달라요." 실제로는 자신과 다른 정수영을 연기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는 설명. 그런데 그런 정수영이 이하나와 닮은 중요한 포인트가 짝사랑이라는 것이다. "아직 방송이 안됐지만 며칠 전 정수영이 '이제 유 본부장님과도 끝이다'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찍었어요. 제가 원래 눈물연기를 못하는데, 그 장면에서는 눈물이 너무 많이 나더라고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나와서 눈물을 그치느라 혼이 났어요. 그 연기를 하면서 짝사랑하는 정수영의 심정에 제가 감정이입을 깊이 했다는 것을 알게됐죠. 짝사랑을 안해본 사람은 절대 모르는 감정입니다." "예전에는 사람을 처음 만나면 좋아하는 가수나 좋아하는 음식, 혈액형 등을 물어보면서 대화를 이어갔다"는 그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상대에게 '혹시 짝사랑을 해봤냐'고 묻고 있더라. 그게 최근 1~2년 사이 변화된 내 모습"이라고 말했다. 순수하고 '착해빠져서' 너무도 만만한 정수영을 위해 이하나는 촬영 전 6㎏을 감량했다. 원래도 말랐지만 더 살을 뺀 '덕분에' 당황했을때 젖먹던 힘까지 짜내는 정수영의 표정에 더욱 생동감이 돈다. 턱을 쭉 내밀고 두 주먹 불끈 쥔 채 군대식 말투로 "아닙니다" "감사합니다"를 외치는 모습이 코믹하면서 슬픈 느낌을 준다. "바보 같은 캐릭터를 표현하려면 빼빼 마른 모습이 나을 것 같아서 좀 뺐다"는 그는 "군기가 바짝 들어간 친구라고 생각해 군대 말투를 녹여냈는데 귀여운 느낌도 주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웃었다. 그는 정수영이 너무 창피하기도 하지만 정수영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사실 너무 창피해요. 사고방식도 남다르고 눈치도 없어서 혼자 착각에 빠져있잖아요.(웃음) 그런데 그런 정수영처럼 살고 싶은 마음도 들어요. 정수영이 술주정하는 연기를 모니터하면서 문득 '아, 나도 정말 편한 사람과 술을 마실 때는 저런 모습인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정수영은 누구한테나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내가 좀 더 쉬운 사람이 되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우리는 그렇게 되면 손해를 볼까 봐 걱정하는 건데, 정수영은 그런 계산을 안 하는 거죠.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술과 하나가 될 수 있고요.(웃음)" '고교처세왕'에서는 정수영의 패션도 화제가 되고 있다. 대충 입은 것 같지만 사실은 '사랑스럽게 보이는' 패션이 여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정말 다행이에요. 사실 그동안은 옷을 잘 못입다는 이미지도 강했거든요. 제가 평소 옷을 많이 사지는 않아도 저만의 스타일이 있는 편인데 항상 의상 논의 과정에서 제 의견이 밀리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제 마음과 정말 잘 맞는 스타일리스트를 만나서 둘이 완전히 의기투합해 옷을 골랐어요. 극중 의상의 절반 이상을 광장시장에서 구입했는데 정말 마음에 들어요. 주름치마, 귀여운 블라우스, 스카프 등 이번 연기를 하면서 예쁜 옷을 원없이 입고 있어요." 2년여의 공백을 거쳐 연기를 재개한 이하나는 "연기를 하는 게 이렇게 행복한 줄 몰랐다"면서 "연기가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할 때도 있지만 이 작품이 너무 좋아서 촬영장에 가는 게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멋모르고 연기를 했다면 지금은 그래도 제가 제 모습을 조금 아는 것 같아요. 제가 저 자신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긴 게 예전과의 차이점 같아요. 지금껏 촬영회차를 세어가며 연기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열심히 노력하는 그 순간 자체가 너무 좋아서 이번 드라마 촬영이 얼마 안 남은 게 아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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