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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중계·보도가 남긴 문제점
입력 2014.07.06 (17:11) 수정 2014.07.06 (18:41) 미디어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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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브라질 월드컵 경기 방송, 시청자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일단 방송사들이 중계방송 해설을 차별화하고 과거에 지적돼 왔던 막말 방송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량 경쟁이나 재송신료 분쟁 등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미디어 인사이드, 오늘은 먼저 월드컵 방송이 남긴 문제를 구영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구영희 기자! 이번 브라질 월드컵 방송, 4년 전 남아공 월드컵에 비해 변화가 많았죠?

<답변>
네, 지상파 방송 3사가 8년 만에 월드컵 공동 중계에 나서면서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는데요, 특히 해설진의 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대한민국 첫 월드컵 예선전이 열리던 지난달 18일, 응원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경기가 이른 아침이다 보니, 새벽에 등교해 함께 응원하거나 출근하면서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선, 각 방송사마다 해설진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의 주역이었던 이영표, 안정환, 송종국, 차두리 등이 각 방송사의 간판 해설자로 나섰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얼굴들인데다, 대표선수 출신답게 많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깊이 있고 생생한 해설과 재치 있는 입담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녹취> 이영표(KBS/06.18 중계방송 러시아전 中) : "제가 이근호 선수가 러시아전의 핵심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 대표팀에서 가장 수비 뒷공간으로 가장 빠져들어 갈 수 있는 선수 이근호 선수입니다."

<녹취> 안정환(MBC/06.18 중계방송 中) : “심판 쳐다볼 필요 없어요. 지금 플레이를 해야 되는데 자꾸 선수들이 심판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녹취> 차두리(SBS/06.15) : "뒤에 붙어있는 수비는 정말 고목나무에 매미인 듯이 정말 속수무책입니다.“

이처럼 3인 3색, 특색 있는 해설은 시청자들에도 골라 보는 재미를 더해줬습니다.

<인터뷰> 김명찬(대학생) : "각자 각 방송사마다 각자 장점이 있는 것 같아서..해설진이 조금씩 바뀌잖아요. 그럼 제가 좋아하는 해설이 있으면 그 경기를 보고, 해설을 안 하면 다른 방송을 보고..."

<질문>
중계는 중복이 많았지만 방송사마다 나름대로 개성이 있었다 그런 얘긴데, 그렇다면 전체적인 월드컵 방송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요?

<답변>
네, 이번에도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들이 대거 편성된 가운데, 질적인 경쟁보다는 양적인 경쟁에 치중했다 이런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상파 3사는 월드컵을 전후해 특집 프로그램을 잇따라 편성했습니다.

특히, 한국 경기 전날과 당일 6일 동안에는 월드컵 중계나 하이라이트를 제외하고도 월드컵 특집이라는 제목이 붙은 프로그램만 방송사마다 각각 20여 편 안팎에 달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고정 편성 프로그램이 결방됐습니다.

월드컵을 즐기고 싶은 시청자들에겐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 측면이 있지만, 불만인 시청자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민주 : "시청자 다른 방송을 못 보니까 프로그램을. 그게 좀 약간 불편하죠. 정규프로그램이 결방되잖아요."

특히,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을 서로 차별화하기보다는, 연예인 원정응원단을 보내는 등 비슷한 포맷이 많아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녹취> 방송사 시청자 게시판 : "아무리 월드컵 시즌이라고는 하지만 의미 없는 내용으로 브라질 한 달 전 방문해서 녹화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 녹화분이 이 프로그램에 정말 필요한 장면이었던가요."

또, 방송법은, 시청자의 볼 권리를 위해 과다한 중복편성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지만, 이번 월드컵 예선 48경기 가운데 15경기를 방송 3사가 같은 시간에 동시 중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중복 편성이나, 과다한 월드컵 방송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이윱니다.

<인터뷰> 김학수(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 “보편적 시청권이라는 이유로 전 국민이 똑같이 그런 공적인 알 권리를 갖고 경기를 즐기자 이런 개념에서 방송들이 똑같이 중계하게 되었는데, 사실 그렇게 되면 정작 월드컵을 좋아하지 않고 일반 콘텐츠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은 사실 그 볼거리를 뺏기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거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되는데, 현재 같은 분위기에선 너무 쏠림현상이 심했다”

<질문>
그렇다면 월드컵 소식을 전한 방송이나 신문의 보도 태도에는 문제점이 없었나요?

<답변>
네, 월드컵 소식에 치중해 중요한 현안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거나 경기 성적에 따라 보도태도가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미디어 인사이드가 한국전이 열린 사흘의 지상파 3사 메인뉴스를 분석한 결과, 전체 뉴스시간 중 3분의 1 이상이 월드컵 관련 소식이었습니다.

특히, 한국 대 러시아전이 열린 지난달 18일에는 월드컵 관련 뉴스 시간이 절반에 육박하거나 최고 60%를 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이날은 3사 모두 톱뉴스부터 줄줄이 월드컵 관련 소식을 보도하면서, 문창극 총리 후보나 장관 후보자 검증 관련 보도 등 주요 뉴스들이 뒤로 밀려나거나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습니다.

<인터뷰> 김언경(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 “특히 메인뉴스, 지상파에서 하고 있는 저녁 종합 뉴스는 굉장히 그날에 있던 일들을 하루 일과에서 시사적인 문제들을 짚어줘야 되는 그런 프로그램인데, 이런 프로그램까지도 월드컵으로 도배를 하는 이런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아주 차단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또, 월드컵 관련 보도도 정확하고 깊이 있는 분석보도가 아닌, 흥밋거리 위주의 보도나, 해설진을 소개하는 등 자사의 월드컵 중계 홍보에 그친 경우도 적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녹취> KBS 뉴스9 :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재치 있는 해설이 연일 화제입니다.”

<녹취> MBC 뉴스데스크(06.16/김진희 리포트) : “단숨에 이해되고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안정환 MBC 월드컵 해설위원의 어록이 연일 화제입니다.”

<녹취> SBS 8시 뉴스(06.18/리포트) : “중계가 진행되는 동안 SBS 차범근 해설위원은 중계석에 앉아서도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신문보도는 한국 축구 전반에 대한 진단과 평가를 내리기보다 경기 결과에 따라 평가도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전에서 비겼을 때는 대표팀과 홍명보 감독에 대한 좋은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녹취> 경향신문(06.19/1면) : “불안감이 가득했던 평가전의 그림자를 지우고 월드컵 16강의 희망을 발견했다”

<녹취> 중앙일보(06.20/2면) : “비결은 역시나 홍명보 팀 특유의 ‘원팀’ 정신에 있었다“

경기에서 패하자 혹평을 쏟아냈습니다.

<녹취> 경향신문(06.24/16면) : “선수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위기에도 감독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녹취> 중앙일보(06.28/8면) : “전략도, 기술도, 투혼도 찾아볼 수 없는 깡통로봇 같은 축구였다. 선발은 감독의 권한이지만 책임도 피할 수 없다.”

특히, 벨기에 전에서 패배하자 일부 언론들은 당장 홍명보 감독의 사퇴론을 운운했습니다.

<녹취> 국민일보(06.28/13면) : “무승 16강 탈락’ 홍명보 감독 지휘봉 계속 잡을까?”

<녹취> 문화일보(06.30/26면) : “사퇴해야” 거센 여론 속, 홍 “거취 결정 쉽지 않다”… 선택은?

<인터뷰> 송해룡(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스포츠 저널리즘에서 하나의 병폐가 범인을 찾는 겁니다. 어떻게 실수가 됐을 때 졌을 때 누가 원인이다 라고 하는 걸 찾는 건데, 특정한 선수, 특정한 감독의 역할 부재로 이와 같은 것이 나온 것이 아니다. 그래서 유소년 축구, 다양한 구조의 문제 제도의 문제가 없었는지 논해야지..."

<질문>
이번에 새롭게 드러난 문제가 중계 재송신을 둘러싼 갈등인데, 이건 어떻게 된 겁니까?

<답변>
네,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지상파와 이를 재송신하는 유료방송사업자들 간에 재송신료를 놓고 갈등이 빚어졌습니다.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으로 서비스하는 한 모바일 방송.

월드컵 중계를 시청하려 하자 방송사 사정으로 볼 수 없다는 안내만 나옵니다.

이는 재송신료를 둘러싼 지상파 방송과 유료방송사업자들 간의 갈등 때문입니다.

지상파 방송은, 유료방송사와 체결한 재송신 계약에 ‘국민관심행사 중계방송의 재송신은 별도 협의한다'는 조항이 있다며, 월드컵 방송에 대한 별도의 비용을 요구했습니다.

<녹취> 한국방송협회 성명서(6.10) : “이에 근거해 IPTV 3사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2년 런던올림픽 등의 국민관심행사에 대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 왔다.”

하지만, 유료방송업계에서는, 이미 재송신료를 내고 있는데, 또 내는 것은 중복지급이라고 맞섰습니다.

<녹취>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성명서 : “프로그램 단위가 아닌 전체 채널단위 계약으로 합법적으로 재송신하고 있는 유료방송사들을 압박해 중계권 비용을 충당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 같은 갈등 이면에는, 중계권료가 급등한 것이 한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FIFA의 월드컵 중계권료 자체가 폭등하고 있고, SBS가 2010년 월드컵 독점중계를 추진하면서 우리나라의 중계권료도 크게 올랐습니다.

반면, 광고수입은 그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번 월드컵 때 지상파 방송은 적자라는 예상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특히, 재송신료를 둘러싼 문제는 앞으로도 재연될 수 있는 만큼 논의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송해룡(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우리나라에서는 보편적 시청권으로서 유료방송을 통해 보는 것보다는 지상파 방송으로 볼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고 법제화 됐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이러한 논의가 요새 와서는 디지털 미디어를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에 모바일 미디어를 통해서 우리 국민들의 시청권이 적정한 수준에서 보장되는 것은 우리가 고려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월드컵이 국민적 관심사임은 분명하지만, 이 때문에 또 다른 국민적 관심사가 묻혀서는 안 됩니다. 또, 월드컵 때만 그것도 승패에만 관심을 갖기보다 장기적인 스포츠 발전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바로 언론의 역할일 것입니다.
  • 월드컵 중계·보도가 남긴 문제점
    • 입력 2014-07-06 17:28:12
    • 수정2014-07-06 18:41:06
    미디어 인사이드
<앵커 멘트>

이번 브라질 월드컵 경기 방송, 시청자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일단 방송사들이 중계방송 해설을 차별화하고 과거에 지적돼 왔던 막말 방송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량 경쟁이나 재송신료 분쟁 등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미디어 인사이드, 오늘은 먼저 월드컵 방송이 남긴 문제를 구영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구영희 기자! 이번 브라질 월드컵 방송, 4년 전 남아공 월드컵에 비해 변화가 많았죠?

<답변>
네, 지상파 방송 3사가 8년 만에 월드컵 공동 중계에 나서면서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는데요, 특히 해설진의 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대한민국 첫 월드컵 예선전이 열리던 지난달 18일, 응원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경기가 이른 아침이다 보니, 새벽에 등교해 함께 응원하거나 출근하면서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선, 각 방송사마다 해설진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의 주역이었던 이영표, 안정환, 송종국, 차두리 등이 각 방송사의 간판 해설자로 나섰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얼굴들인데다, 대표선수 출신답게 많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깊이 있고 생생한 해설과 재치 있는 입담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녹취> 이영표(KBS/06.18 중계방송 러시아전 中) : "제가 이근호 선수가 러시아전의 핵심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 대표팀에서 가장 수비 뒷공간으로 가장 빠져들어 갈 수 있는 선수 이근호 선수입니다."

<녹취> 안정환(MBC/06.18 중계방송 中) : “심판 쳐다볼 필요 없어요. 지금 플레이를 해야 되는데 자꾸 선수들이 심판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녹취> 차두리(SBS/06.15) : "뒤에 붙어있는 수비는 정말 고목나무에 매미인 듯이 정말 속수무책입니다.“

이처럼 3인 3색, 특색 있는 해설은 시청자들에도 골라 보는 재미를 더해줬습니다.

<인터뷰> 김명찬(대학생) : "각자 각 방송사마다 각자 장점이 있는 것 같아서..해설진이 조금씩 바뀌잖아요. 그럼 제가 좋아하는 해설이 있으면 그 경기를 보고, 해설을 안 하면 다른 방송을 보고..."

<질문>
중계는 중복이 많았지만 방송사마다 나름대로 개성이 있었다 그런 얘긴데, 그렇다면 전체적인 월드컵 방송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요?

<답변>
네, 이번에도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들이 대거 편성된 가운데, 질적인 경쟁보다는 양적인 경쟁에 치중했다 이런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상파 3사는 월드컵을 전후해 특집 프로그램을 잇따라 편성했습니다.

특히, 한국 경기 전날과 당일 6일 동안에는 월드컵 중계나 하이라이트를 제외하고도 월드컵 특집이라는 제목이 붙은 프로그램만 방송사마다 각각 20여 편 안팎에 달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고정 편성 프로그램이 결방됐습니다.

월드컵을 즐기고 싶은 시청자들에겐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 측면이 있지만, 불만인 시청자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민주 : "시청자 다른 방송을 못 보니까 프로그램을. 그게 좀 약간 불편하죠. 정규프로그램이 결방되잖아요."

특히,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을 서로 차별화하기보다는, 연예인 원정응원단을 보내는 등 비슷한 포맷이 많아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녹취> 방송사 시청자 게시판 : "아무리 월드컵 시즌이라고는 하지만 의미 없는 내용으로 브라질 한 달 전 방문해서 녹화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 녹화분이 이 프로그램에 정말 필요한 장면이었던가요."

또, 방송법은, 시청자의 볼 권리를 위해 과다한 중복편성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지만, 이번 월드컵 예선 48경기 가운데 15경기를 방송 3사가 같은 시간에 동시 중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중복 편성이나, 과다한 월드컵 방송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이윱니다.

<인터뷰> 김학수(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 : “보편적 시청권이라는 이유로 전 국민이 똑같이 그런 공적인 알 권리를 갖고 경기를 즐기자 이런 개념에서 방송들이 똑같이 중계하게 되었는데, 사실 그렇게 되면 정작 월드컵을 좋아하지 않고 일반 콘텐츠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은 사실 그 볼거리를 뺏기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거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되는데, 현재 같은 분위기에선 너무 쏠림현상이 심했다”

<질문>
그렇다면 월드컵 소식을 전한 방송이나 신문의 보도 태도에는 문제점이 없었나요?

<답변>
네, 월드컵 소식에 치중해 중요한 현안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거나 경기 성적에 따라 보도태도가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미디어 인사이드가 한국전이 열린 사흘의 지상파 3사 메인뉴스를 분석한 결과, 전체 뉴스시간 중 3분의 1 이상이 월드컵 관련 소식이었습니다.

특히, 한국 대 러시아전이 열린 지난달 18일에는 월드컵 관련 뉴스 시간이 절반에 육박하거나 최고 60%를 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이날은 3사 모두 톱뉴스부터 줄줄이 월드컵 관련 소식을 보도하면서, 문창극 총리 후보나 장관 후보자 검증 관련 보도 등 주요 뉴스들이 뒤로 밀려나거나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습니다.

<인터뷰> 김언경(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 “특히 메인뉴스, 지상파에서 하고 있는 저녁 종합 뉴스는 굉장히 그날에 있던 일들을 하루 일과에서 시사적인 문제들을 짚어줘야 되는 그런 프로그램인데, 이런 프로그램까지도 월드컵으로 도배를 하는 이런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아주 차단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또, 월드컵 관련 보도도 정확하고 깊이 있는 분석보도가 아닌, 흥밋거리 위주의 보도나, 해설진을 소개하는 등 자사의 월드컵 중계 홍보에 그친 경우도 적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녹취> KBS 뉴스9 :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재치 있는 해설이 연일 화제입니다.”

<녹취> MBC 뉴스데스크(06.16/김진희 리포트) : “단숨에 이해되고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안정환 MBC 월드컵 해설위원의 어록이 연일 화제입니다.”

<녹취> SBS 8시 뉴스(06.18/리포트) : “중계가 진행되는 동안 SBS 차범근 해설위원은 중계석에 앉아서도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신문보도는 한국 축구 전반에 대한 진단과 평가를 내리기보다 경기 결과에 따라 평가도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전에서 비겼을 때는 대표팀과 홍명보 감독에 대한 좋은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녹취> 경향신문(06.19/1면) : “불안감이 가득했던 평가전의 그림자를 지우고 월드컵 16강의 희망을 발견했다”

<녹취> 중앙일보(06.20/2면) : “비결은 역시나 홍명보 팀 특유의 ‘원팀’ 정신에 있었다“

경기에서 패하자 혹평을 쏟아냈습니다.

<녹취> 경향신문(06.24/16면) : “선수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위기에도 감독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녹취> 중앙일보(06.28/8면) : “전략도, 기술도, 투혼도 찾아볼 수 없는 깡통로봇 같은 축구였다. 선발은 감독의 권한이지만 책임도 피할 수 없다.”

특히, 벨기에 전에서 패배하자 일부 언론들은 당장 홍명보 감독의 사퇴론을 운운했습니다.

<녹취> 국민일보(06.28/13면) : “무승 16강 탈락’ 홍명보 감독 지휘봉 계속 잡을까?”

<녹취> 문화일보(06.30/26면) : “사퇴해야” 거센 여론 속, 홍 “거취 결정 쉽지 않다”… 선택은?

<인터뷰> 송해룡(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스포츠 저널리즘에서 하나의 병폐가 범인을 찾는 겁니다. 어떻게 실수가 됐을 때 졌을 때 누가 원인이다 라고 하는 걸 찾는 건데, 특정한 선수, 특정한 감독의 역할 부재로 이와 같은 것이 나온 것이 아니다. 그래서 유소년 축구, 다양한 구조의 문제 제도의 문제가 없었는지 논해야지..."

<질문>
이번에 새롭게 드러난 문제가 중계 재송신을 둘러싼 갈등인데, 이건 어떻게 된 겁니까?

<답변>
네,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지상파와 이를 재송신하는 유료방송사업자들 간에 재송신료를 놓고 갈등이 빚어졌습니다.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으로 서비스하는 한 모바일 방송.

월드컵 중계를 시청하려 하자 방송사 사정으로 볼 수 없다는 안내만 나옵니다.

이는 재송신료를 둘러싼 지상파 방송과 유료방송사업자들 간의 갈등 때문입니다.

지상파 방송은, 유료방송사와 체결한 재송신 계약에 ‘국민관심행사 중계방송의 재송신은 별도 협의한다'는 조항이 있다며, 월드컵 방송에 대한 별도의 비용을 요구했습니다.

<녹취> 한국방송협회 성명서(6.10) : “이에 근거해 IPTV 3사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2년 런던올림픽 등의 국민관심행사에 대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 왔다.”

하지만, 유료방송업계에서는, 이미 재송신료를 내고 있는데, 또 내는 것은 중복지급이라고 맞섰습니다.

<녹취>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성명서 : “프로그램 단위가 아닌 전체 채널단위 계약으로 합법적으로 재송신하고 있는 유료방송사들을 압박해 중계권 비용을 충당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 같은 갈등 이면에는, 중계권료가 급등한 것이 한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FIFA의 월드컵 중계권료 자체가 폭등하고 있고, SBS가 2010년 월드컵 독점중계를 추진하면서 우리나라의 중계권료도 크게 올랐습니다.

반면, 광고수입은 그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번 월드컵 때 지상파 방송은 적자라는 예상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특히, 재송신료를 둘러싼 문제는 앞으로도 재연될 수 있는 만큼 논의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송해룡(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우리나라에서는 보편적 시청권으로서 유료방송을 통해 보는 것보다는 지상파 방송으로 볼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두고 법제화 됐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이러한 논의가 요새 와서는 디지털 미디어를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에 모바일 미디어를 통해서 우리 국민들의 시청권이 적정한 수준에서 보장되는 것은 우리가 고려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월드컵이 국민적 관심사임은 분명하지만, 이 때문에 또 다른 국민적 관심사가 묻혀서는 안 됩니다. 또, 월드컵 때만 그것도 승패에만 관심을 갖기보다 장기적인 스포츠 발전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바로 언론의 역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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