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북 ‘미녀 응원단’·‘포 사격’ 이중태도, 속내는?

입력 2014.07.07 (21:27) 수정 2014.07.0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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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9년 전 우리나라를 찾았던 북한 응원단의 모습입니다.

'미녀 응원단'으로까지 불리며 화제가 됐었는데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도 이때 응원단에 포함됐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이런 응원단을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파견하겠다고 오늘 공식 발표했습니다.

한편으론 연일 우리를 겨냥해 포 사격훈련을 하고,또 한편으론 응원단을 보내겠다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게요즘 북한의 태도인데요.

북한의 속내는 뭔지, 김민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의 응원단 파견은 이번이 4번째입니다.

처음 방문은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때로, 2백88명의 응원단이 만경봉호를 타고 왔습니다.

이어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때 303명,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대회 때 124명이 고려항공 여객기를 타고 왔습니다.

북한은 이번엔 백 명 정도를 구성해 지난 5월부터 평양체육관에서 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탈북 여대생 : "악무용대학 학생들하고 영화연극대학 학생들이 많이 간 거 같은데요. 키하고 인물보고 데려간다고 했어요."

북한 발표에서 주목되는 건 '공화국 정부 성명'이라는 최고 수준의 형식을 갖췄다는 점입니다.

특히, 김일성 주석 사망 직전 서명했다는 통일문건 작성 20주년 일임을 강조하면서 남측의 대북정책 전환 등을 촉구하는 4개 항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김정은이 해안부대를 찾아 '원수들을 해상에서 모조리 수장해 버리라'고 위협하는 양면 전술을 폈습니다.

정부도 이 때문에 응원단은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북의 제의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녹취> 김의도(통일부 대변인) : "북한은 비합리적인 주장을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우리와의 대화의 장에 조속히 나와야 할 것입니다."

결국,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추가 조치 여부가 향후 남북 관계를 가늠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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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북 ‘미녀 응원단’·‘포 사격’ 이중태도, 속내는?
    • 입력 2014-07-07 21:28:11
    • 수정2014-07-07 22: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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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9년 전 우리나라를 찾았던 북한 응원단의 모습입니다.

'미녀 응원단'으로까지 불리며 화제가 됐었는데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도 이때 응원단에 포함됐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이런 응원단을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파견하겠다고 오늘 공식 발표했습니다.

한편으론 연일 우리를 겨냥해 포 사격훈련을 하고,또 한편으론 응원단을 보내겠다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게요즘 북한의 태도인데요.

북한의 속내는 뭔지, 김민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의 응원단 파견은 이번이 4번째입니다.

처음 방문은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때로, 2백88명의 응원단이 만경봉호를 타고 왔습니다.

이어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때 303명,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대회 때 124명이 고려항공 여객기를 타고 왔습니다.

북한은 이번엔 백 명 정도를 구성해 지난 5월부터 평양체육관에서 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탈북 여대생 : "악무용대학 학생들하고 영화연극대학 학생들이 많이 간 거 같은데요. 키하고 인물보고 데려간다고 했어요."

북한 발표에서 주목되는 건 '공화국 정부 성명'이라는 최고 수준의 형식을 갖췄다는 점입니다.

특히, 김일성 주석 사망 직전 서명했다는 통일문건 작성 20주년 일임을 강조하면서 남측의 대북정책 전환 등을 촉구하는 4개 항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김정은이 해안부대를 찾아 '원수들을 해상에서 모조리 수장해 버리라'고 위협하는 양면 전술을 폈습니다.

정부도 이 때문에 응원단은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북의 제의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녹취> 김의도(통일부 대변인) : "북한은 비합리적인 주장을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우리와의 대화의 장에 조속히 나와야 할 것입니다."

결국,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추가 조치 여부가 향후 남북 관계를 가늠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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