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혀버린 배수로…도심 역류 우려

입력 2014.07.09 (06:22) 수정 2014.07.0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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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마철을 맞아 '도심 홍수'의 주범, 생활 쓰레기와 토사로 꽉 막혀버린 배수구 문제를 짚어봅니다.

취재진이 카메라로 배수구 내부를 들여다봤더니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솟구친 빗물에 맨홀 뚜껑은 제자리를 잃었고, 도로는 하천으로 변했습니다.

배수가 안 되면서 '도심홍수'가 발생한 겁니다.

1차로 빗물이 모이는 빗물받이를 점검해 봤습니다.

흘러온 토사가 두텁게 쌓여있고, 담배꽁초 등 쓰레기도 가득합니다.

관 내부를 살펴보니 하수관으로 가는 물길 자체가 토사에 절반 가까이 막혀 있습니다.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

토사가 쌓이다 못해 하수관 연결 통로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장마에 대비해 지난달까지 정비를 마쳤다는데, 그새 다시 막혀버린 겁니다.

<녹취> 구청 : "담배꽁초라든지 이런 걸 막 버리고 쓰레기 같은 것, 이런 걸 전부 다 이렇게 빗물받이 쪽으로 많이들 버리는..."

빗물받이와 하수관 연결로가 막히면 하수관으로 흘러가야 할 빗물이 그대로 역류하게 됩니다.

주물길인 도심 하수관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빗물받이는 그나마 전량 청소를 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지면 아래 하수관은 13% 정도만 준설된 상탭니다.

근본 문제는 10년 빈도 최대 강우량에 맞춰진 하수관 처리 용량.

서울시는 2009년부터 30년 빈도인 시간당 91mm까지 빗물을 처리하도록 하수관 교체사업을 시작했지만 5년 새 20%만 교체됐습니다.

<녹취> 시청 : "한꺼번에 다 했으면 좋겠지만, 저희가 예산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 한 1년에 20킬로미터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집중호우가 잦은 장마철, 집 주변 빗물받이를 점검해 물길이 막혀있을 경우 구청에 신고해 준설팀을 부르는 것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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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꽉’ 막혀버린 배수로…도심 역류 우려
    • 입력 2014-07-09 06:24:00
    • 수정2014-07-09 07: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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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마철을 맞아 '도심 홍수'의 주범, 생활 쓰레기와 토사로 꽉 막혀버린 배수구 문제를 짚어봅니다.

취재진이 카메라로 배수구 내부를 들여다봤더니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솟구친 빗물에 맨홀 뚜껑은 제자리를 잃었고, 도로는 하천으로 변했습니다.

배수가 안 되면서 '도심홍수'가 발생한 겁니다.

1차로 빗물이 모이는 빗물받이를 점검해 봤습니다.

흘러온 토사가 두텁게 쌓여있고, 담배꽁초 등 쓰레기도 가득합니다.

관 내부를 살펴보니 하수관으로 가는 물길 자체가 토사에 절반 가까이 막혀 있습니다.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

토사가 쌓이다 못해 하수관 연결 통로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장마에 대비해 지난달까지 정비를 마쳤다는데, 그새 다시 막혀버린 겁니다.

<녹취> 구청 : "담배꽁초라든지 이런 걸 막 버리고 쓰레기 같은 것, 이런 걸 전부 다 이렇게 빗물받이 쪽으로 많이들 버리는..."

빗물받이와 하수관 연결로가 막히면 하수관으로 흘러가야 할 빗물이 그대로 역류하게 됩니다.

주물길인 도심 하수관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빗물받이는 그나마 전량 청소를 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지면 아래 하수관은 13% 정도만 준설된 상탭니다.

근본 문제는 10년 빈도 최대 강우량에 맞춰진 하수관 처리 용량.

서울시는 2009년부터 30년 빈도인 시간당 91mm까지 빗물을 처리하도록 하수관 교체사업을 시작했지만 5년 새 20%만 교체됐습니다.

<녹취> 시청 : "한꺼번에 다 했으면 좋겠지만, 저희가 예산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 한 1년에 20킬로미터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집중호우가 잦은 장마철, 집 주변 빗물받이를 점검해 물길이 막혀있을 경우 구청에 신고해 준설팀을 부르는 것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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