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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세 살 아들 살리고…’ 눈물 겨운 모정
입력 2014.07.09 (08:38) 수정 2014.07.09 (10:56)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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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족들과 외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달려온 차량을 온몸으로 막아 세 살 난 아들을 살려낸 어머니의 모정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들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어머니는 아들을 지켜내려다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승훈 기자가 자세한 내용 취재했습니다.

어쩌다 이런 사고가 난 건가요?

<기자 멘트>

네, 네 식구가 모처럼 외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다 집앞 횡단보도에서, 이런 끔찍한 사고를 당한 건데요.

아기를 살리고 숨을 거둔 어머니가 마지막 순간에 남긴 말은 아기가 괜찮냐는 걱정 뿐이었습니다.

세상 무엇보다 위대한 어머니의 모정을 뉴스 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 전주의 한 병원, 지난 5일 밤 9시 반쯤, 심각한 부상을 입은 40대 여성이 응급실로 긴급히 옮겨집니다.

하지만 몇 분 뒤, 안타깝게도 이 여성은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이 여성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고는 아파트 단지 앞 4차선 도로에서 일어났습니다.

당시 도로 쪽을 비추던 cctv 인데요.

선명하진 않지만, 한 남성이 멈춰진 승용차로 달려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바로 숨진 여성을 치고 간 교통사고 가해 차량입니다.

<녹취> 권 ○○(피해자 남편) : "퍽 소리가 나서 여기서... 아기는 한 이 정도인가 여기에 떨어져 있었어요. 차가 여기서 멈췄어. 막 뛰어갔지."

이날 권 씨 가족은 함께 외식을 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권 씨와 큰 딸은 먼저 길을 건너고, 세살배기 아들을 안고 뒤따라오던 아내.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은색 승용차가 이들 모자를 덮치고 말았습니다.

<녹취> 사고 목격자 : "아기가 여기에, 여자가 쓰러져 있는 것은 못 봤고, 아기만 아빠가 안아서 택시 좀 불러달라고...아기가 막 울더라고요."

사고 당시 엄마 임 씨는 아들을 감싸 안으며, 온몸으로 차량의 충격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덕분에 세 살짜리 아들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는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녹취> 경찰 관계자 : "차에 부딪히면서 아이는 바로 옆으로 떨어졌고요, 어머니는 차에 끌려가셨거든요. 충격으로 차 밑으로 들어가서..."

<녹취> 사고 목격자 : "아기가 있었기 때문에 엄마가 더 그런 상황이 될 수도 있지요. 아기를 안고 있었으니까..."

달려오는 차에 그대로 부딪혀 무려 300미터 가량을 끌려간 어머니 임 씨는 회복할 수 없는 큰 부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녹취> 당시 현장출동 대원 : "도착할 당시에는 많이 안 좋았어요. 딱 봐도 누가 가서 보더라도... 다리를 많이 다친 상황이었고. 수습하기 힘든 상황이었고. 골반 쪽도 많이 안 좋았고. 의식이 거의 없었던 상태고..."

사고로 의식을 잃어가던 임 씨.

사경을 헤메던 임 씨가 남편에게 마지막으로 남긴말은..

아들이 괜찮냐는 걱정뿐이었습니다.

<녹취> 권 ○○(피해자 남편) : " 아기 막둥이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괜찮으니까 걱정 말고 있어’아기 때문에 눈을 못 감았는지 그래서 내가 ‘아기는 괜찮다고. 꼭 살아 달라고..."

늦은 나이에 결혼해 그토록 바라던 딸을 낳고, 3년 전에는 아들까지 갖게 됐다는 부부.

특히, 늦둥이 아들에 대한 엄마의 사랑은 더 각별했다고 하는데요.

<녹취> 권 ○○(피해자 남편) : "결혼을 늦게 했어요, 저희가. (막내)아기를 45살에 낳았지. 참 정성을 많이 쏟았는데... 하늘나라에 가서 편안하게 잠들었으면 좋겠어요. 아기 걱정하지 말고..."

사고 직후 임 씨와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세 살 배기 아들은 현재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아직 죽음의 의미도 모를 아이에게 엄마의 소식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가족들은 가슴이 미어집니다.

<녹취> 피해자 가족의 지인 : "계속 찾지요. 엄마, 엄마, 엄마는 없고 사진은 있고, 사람들은 많고... 할머니가 옆에서 계속 끌어안고 있었어요.“"

<녹취> 피해자 가족 : "가족이 굉장히 화목해요. 오빠 집안이. 올케 언니가 이렇게 가니까 앞이 캄캄하고..."

임 씨 모자를 친 가해차량 운전자 김모 씨는 경찰조사를 받다 쓰러져,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그분이 원래 지병이 있으셔서 몸이 안 좋으신 상태시고, 정신적으로도 불편하신 상태여서 사고가 난 것 같아요, 못 보시고... 근데 그게 음주가 나왔다거나 속력이 있었다거나 그러진 않아요."

<기자 멘트>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더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위급한 상황일수록 어머니의 모정은 더 강해진다고 하는데요.

극한의 상황에서, 자식을 구하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더 소개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전남 구례의 한 편의점에 흉기를 든 괴한이 침입했습니다.

당시 cctv 영상입니다.

괴한의 공격에 무차별적으로 당하던 여주인이 이상하게 계산대 쪽으로 끌려가자, 흉기를 맨 손으로 막으며 필사적으로 저항하기 시작합니다.

이 때 누군가가 가게를 들어왔고 놀란 괴한은 그대로 달아났는데요.

괴한의 흉기에 찔려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큰 부상을 입은 이 여성.

하지만, 치료보다 먼저 달려간 곳은 계산대였습니다.

계산대 아래에는 8개월 된 아기가 있었습니다.

<녹취> 최초 신고자 : "아기는 (계산대) 밑에 있었는데 막 우는 소리만 나요. 우는 소리만 나..."

괴한의 무차별 공격 속에서, 혹시라도 아기가 다칠까봐 맨몸으로 흉기를 막아낸 어머니.

우는 딸을 품에 꼭 끌어안은채 안타깝게도 그대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녹취> 이 ○○(피해자 남편) : "저도 아내 얼굴이 생각나고, 근데 볼 수도 없는 얼굴이니까... 그냥 저희도 마음은 아프지만 이겨내려고 그러고 있거든요."

뜨거운 불길 속에서 아이들을 지켜내려 했던 어머니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

불이 난 집안에서는 일가족 4명이 숨진채로 발견됐습니다.

<녹취> 하운규(경정/부산 북부경찰서) : "큰 방 침실 뒤에 보면 미닫이로 된 유리문이 있습니다. 그 문으로 (엄마와 두 아이들이) 베란다로 넘어가지 않았을까... 출입문 쪽은 못 나가고 있었을 것 같아요."

베란다 쪽에서, 어머니 홍모 씨가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무언가를 숨기듯 꼭 품에 안은 채 숨진 홍 씨.

홍 씨의 품안에서는 아이들의 시신 2구가 발견됐습니다.

뜨거운 불길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자신의 몸으로 감싸 안은 겁니다.

<녹취> 류정호(팀장/부산 북부소방서 지휘조사팀장) : "우리가 볼 때는 (엄마의) 등만 한 사람으로 등만 보여서 그 밑에 아기가 있다는 걸 실제로 몰랐습니다. 그 정도로 모성애가 지극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을 내던져 자식을 구하는 어머니의 사랑.

세상 그 어떤 사랑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겁니다.
  • [뉴스 따라잡기] ‘세 살 아들 살리고…’ 눈물 겨운 모정
    • 입력 2014-07-09 08:42:50
    • 수정2014-07-09 10:56:19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가족들과 외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달려온 차량을 온몸으로 막아 세 살 난 아들을 살려낸 어머니의 모정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들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어머니는 아들을 지켜내려다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승훈 기자가 자세한 내용 취재했습니다.

어쩌다 이런 사고가 난 건가요?

<기자 멘트>

네, 네 식구가 모처럼 외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다 집앞 횡단보도에서, 이런 끔찍한 사고를 당한 건데요.

아기를 살리고 숨을 거둔 어머니가 마지막 순간에 남긴 말은 아기가 괜찮냐는 걱정 뿐이었습니다.

세상 무엇보다 위대한 어머니의 모정을 뉴스 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 전주의 한 병원, 지난 5일 밤 9시 반쯤, 심각한 부상을 입은 40대 여성이 응급실로 긴급히 옮겨집니다.

하지만 몇 분 뒤, 안타깝게도 이 여성은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이 여성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고는 아파트 단지 앞 4차선 도로에서 일어났습니다.

당시 도로 쪽을 비추던 cctv 인데요.

선명하진 않지만, 한 남성이 멈춰진 승용차로 달려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바로 숨진 여성을 치고 간 교통사고 가해 차량입니다.

<녹취> 권 ○○(피해자 남편) : "퍽 소리가 나서 여기서... 아기는 한 이 정도인가 여기에 떨어져 있었어요. 차가 여기서 멈췄어. 막 뛰어갔지."

이날 권 씨 가족은 함께 외식을 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권 씨와 큰 딸은 먼저 길을 건너고, 세살배기 아들을 안고 뒤따라오던 아내.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은색 승용차가 이들 모자를 덮치고 말았습니다.

<녹취> 사고 목격자 : "아기가 여기에, 여자가 쓰러져 있는 것은 못 봤고, 아기만 아빠가 안아서 택시 좀 불러달라고...아기가 막 울더라고요."

사고 당시 엄마 임 씨는 아들을 감싸 안으며, 온몸으로 차량의 충격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덕분에 세 살짜리 아들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는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녹취> 경찰 관계자 : "차에 부딪히면서 아이는 바로 옆으로 떨어졌고요, 어머니는 차에 끌려가셨거든요. 충격으로 차 밑으로 들어가서..."

<녹취> 사고 목격자 : "아기가 있었기 때문에 엄마가 더 그런 상황이 될 수도 있지요. 아기를 안고 있었으니까..."

달려오는 차에 그대로 부딪혀 무려 300미터 가량을 끌려간 어머니 임 씨는 회복할 수 없는 큰 부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녹취> 당시 현장출동 대원 : "도착할 당시에는 많이 안 좋았어요. 딱 봐도 누가 가서 보더라도... 다리를 많이 다친 상황이었고. 수습하기 힘든 상황이었고. 골반 쪽도 많이 안 좋았고. 의식이 거의 없었던 상태고..."

사고로 의식을 잃어가던 임 씨.

사경을 헤메던 임 씨가 남편에게 마지막으로 남긴말은..

아들이 괜찮냐는 걱정뿐이었습니다.

<녹취> 권 ○○(피해자 남편) : " 아기 막둥이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괜찮으니까 걱정 말고 있어’아기 때문에 눈을 못 감았는지 그래서 내가 ‘아기는 괜찮다고. 꼭 살아 달라고..."

늦은 나이에 결혼해 그토록 바라던 딸을 낳고, 3년 전에는 아들까지 갖게 됐다는 부부.

특히, 늦둥이 아들에 대한 엄마의 사랑은 더 각별했다고 하는데요.

<녹취> 권 ○○(피해자 남편) : "결혼을 늦게 했어요, 저희가. (막내)아기를 45살에 낳았지. 참 정성을 많이 쏟았는데... 하늘나라에 가서 편안하게 잠들었으면 좋겠어요. 아기 걱정하지 말고..."

사고 직후 임 씨와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세 살 배기 아들은 현재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아직 죽음의 의미도 모를 아이에게 엄마의 소식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가족들은 가슴이 미어집니다.

<녹취> 피해자 가족의 지인 : "계속 찾지요. 엄마, 엄마, 엄마는 없고 사진은 있고, 사람들은 많고... 할머니가 옆에서 계속 끌어안고 있었어요.“"

<녹취> 피해자 가족 : "가족이 굉장히 화목해요. 오빠 집안이. 올케 언니가 이렇게 가니까 앞이 캄캄하고..."

임 씨 모자를 친 가해차량 운전자 김모 씨는 경찰조사를 받다 쓰러져,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그분이 원래 지병이 있으셔서 몸이 안 좋으신 상태시고, 정신적으로도 불편하신 상태여서 사고가 난 것 같아요, 못 보시고... 근데 그게 음주가 나왔다거나 속력이 있었다거나 그러진 않아요."

<기자 멘트>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더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위급한 상황일수록 어머니의 모정은 더 강해진다고 하는데요.

극한의 상황에서, 자식을 구하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더 소개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전남 구례의 한 편의점에 흉기를 든 괴한이 침입했습니다.

당시 cctv 영상입니다.

괴한의 공격에 무차별적으로 당하던 여주인이 이상하게 계산대 쪽으로 끌려가자, 흉기를 맨 손으로 막으며 필사적으로 저항하기 시작합니다.

이 때 누군가가 가게를 들어왔고 놀란 괴한은 그대로 달아났는데요.

괴한의 흉기에 찔려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큰 부상을 입은 이 여성.

하지만, 치료보다 먼저 달려간 곳은 계산대였습니다.

계산대 아래에는 8개월 된 아기가 있었습니다.

<녹취> 최초 신고자 : "아기는 (계산대) 밑에 있었는데 막 우는 소리만 나요. 우는 소리만 나..."

괴한의 무차별 공격 속에서, 혹시라도 아기가 다칠까봐 맨몸으로 흉기를 막아낸 어머니.

우는 딸을 품에 꼭 끌어안은채 안타깝게도 그대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녹취> 이 ○○(피해자 남편) : "저도 아내 얼굴이 생각나고, 근데 볼 수도 없는 얼굴이니까... 그냥 저희도 마음은 아프지만 이겨내려고 그러고 있거든요."

뜨거운 불길 속에서 아이들을 지켜내려 했던 어머니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

불이 난 집안에서는 일가족 4명이 숨진채로 발견됐습니다.

<녹취> 하운규(경정/부산 북부경찰서) : "큰 방 침실 뒤에 보면 미닫이로 된 유리문이 있습니다. 그 문으로 (엄마와 두 아이들이) 베란다로 넘어가지 않았을까... 출입문 쪽은 못 나가고 있었을 것 같아요."

베란다 쪽에서, 어머니 홍모 씨가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무언가를 숨기듯 꼭 품에 안은 채 숨진 홍 씨.

홍 씨의 품안에서는 아이들의 시신 2구가 발견됐습니다.

뜨거운 불길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자신의 몸으로 감싸 안은 겁니다.

<녹취> 류정호(팀장/부산 북부소방서 지휘조사팀장) : "우리가 볼 때는 (엄마의) 등만 한 사람으로 등만 보여서 그 밑에 아기가 있다는 걸 실제로 몰랐습니다. 그 정도로 모성애가 지극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을 내던져 자식을 구하는 어머니의 사랑.

세상 그 어떤 사랑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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