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보유 외환 급증…울며 겨자먹기”

입력 2014.07.0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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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보유 외환이 지난달 말 기록적인 7조 4천700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집계했다.

저널은 씨티그룹 집계 등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홍콩, 싱가포르, 한국 및 대만의 보유 외환이 모두 기록적 수준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집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보유 외환은 지난달 말 현재 3천665억 5천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56억 3천만 달러 증가했다.

이로써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일본은 6월 말 현재 보유 외환이 1조 2천800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중국은 내주 중 기록적인 3조 9천9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저널은 선진국의 초 완화 기조 속에 계속 밀려드는 핫머니를 견제하기 위해 이들 아시아 중앙은행이 보유 외환을 늘리는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HSBC 홀딩스의 홍콩 소재 프레데릭 뉴먼 아시아 경제 분석 공동 대표는 "아시아의 보유 외환 증가가 행복하지만은 않은 것"이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초 완화 탓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보유 외환을 늘리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 저널은 국제금융공사(IIF) 집계를 인용해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감축)에도 올해 들어 약 3천530억 달러를 시장에 더 푼 반면 같은 기간에 신흥국에 들어간 자금은 1천500억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는 아베노믹스에도 올해 들어 3% 이상 상승했으며 원화와 인도네시아 루피화도 각각 4% 이상 뛰었다고 저널은 전했다.

반면 중국은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2.5% 하락하는 대조를 보였다.

저널은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에 대한 '일방적 환투기'를 견제하기 위해 노골적으로 개입한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이 9∼10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정례 미중 전략 경제대화를 앞두고 "위안화 가치가 더 뛰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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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보유 외환 급증…울며 겨자먹기”
    • 입력 2014-07-09 09:33:23
    연합뉴스
아시아의 보유 외환이 지난달 말 기록적인 7조 4천700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집계했다. 저널은 씨티그룹 집계 등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홍콩, 싱가포르, 한국 및 대만의 보유 외환이 모두 기록적 수준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집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보유 외환은 지난달 말 현재 3천665억 5천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56억 3천만 달러 증가했다. 이로써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일본은 6월 말 현재 보유 외환이 1조 2천800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중국은 내주 중 기록적인 3조 9천9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저널은 선진국의 초 완화 기조 속에 계속 밀려드는 핫머니를 견제하기 위해 이들 아시아 중앙은행이 보유 외환을 늘리는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HSBC 홀딩스의 홍콩 소재 프레데릭 뉴먼 아시아 경제 분석 공동 대표는 "아시아의 보유 외환 증가가 행복하지만은 않은 것"이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초 완화 탓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보유 외환을 늘리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 저널은 국제금융공사(IIF) 집계를 인용해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감축)에도 올해 들어 약 3천530억 달러를 시장에 더 푼 반면 같은 기간에 신흥국에 들어간 자금은 1천500억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는 아베노믹스에도 올해 들어 3% 이상 상승했으며 원화와 인도네시아 루피화도 각각 4% 이상 뛰었다고 저널은 전했다. 반면 중국은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2.5% 하락하는 대조를 보였다. 저널은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에 대한 '일방적 환투기'를 견제하기 위해 노골적으로 개입한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이 9∼10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정례 미중 전략 경제대화를 앞두고 "위안화 가치가 더 뛰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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