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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월드컵 / 4강전] ‘최악의 패배’ 브라질, 월드컵의 새 역사가 되다!
입력 2014.07.09 (12:45) 수정 2014.07.09 (13:35) 월드컵 특별취재
역사는 계속되고 기록도 늘 새롭게 쓰여진다.

축구에서도 오랜 세월 무수한 경기와 선수, 그들의 땀과 눈물이 모여 기록이 되고 역사로 남는다.

수많은 경기가 치러지고, 그만큼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기록을 만들어 가는 축제의 무대 월드컵. 어떤 팀이나 선수는 영예로운 기록으로 역사가 되고, 또 다른 팀이나 선수는 지워버리고 싶은 치욕의 기록으로 축구 역사에 남는다.

그래서 월드컵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무대, 때로는 가장 잔인한 축제다.

◈ 경기 기록 (7.9, 4강전 제1경기)

● 브라질 1:7 독일

● 득점
토마스 뮐러(11'), 클로제(23'), 토니 크로스(24'/26'), 사미 케디라(29')
안드레 쉬를레(69'/79') <이상 독일>
오스카(90') <브라질>



사실상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독일과 브라질의 4강 맞대결이 독일의 7-1 대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개최국 브라질은 안방에서 자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4강전 첫 경기에서 독일은 전반 11분 터진 토마스 뮐러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5골, 후반에 2골을 몰아넣는 화력을 과시하며 후반 막판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브라질을 7-1로 대파했다.

4-1-3-2 포맷으로 경기에 나선 독일은 경기 초반부터 중원에서의 거센 압박과 브라질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패스를 앞세워 특유의 조직력 축구를 선보였다.

특히, 전반 1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수를 따 돌리며 얻어낸 뮐러의 첫 골은 이날 경기의 승패를 사실상 결정지은 장면. 일찌감치 골을 내 준 브라질은 수비 조직력이 급격히 무너지며 흔들렸고, 전반 23분 미로슬라프 클로제에게 두 번째 실점한 후부터는 전의를 상실한 채 일방적으로 독일에 끌려다녔다.

토니 크로스와 안드레 쉬를레가 전후반 두 골씩을 몰아넣으며 승리에 기여했고, 뮐러는 1골을 추가하며 이번 대회 통산 5득점으로 득점왕 경쟁에 속도를 붙였다.

반면 브라질은 주장 치아구 시우바와 네이마르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대패했다. 선제골 허용 후 수비에서 실수가 이어졌고, 오프사이드 라인이 급격히 무너지며 좌우 측면 공간을 계속해서 내줬다. 패스 실수가 계속되고, 역습 기회까지 번번이 차단 당하자 선수들은 공만 쳐다보다 전반에만 5골을 내주는 치욕을 당했다. 그나마 종료 직전 터진 오스카의 골로 영패는 면했지만 크게 위로가 되지는 못했다.

더 큰 문제는 브라질 선수들의 정신력 부분. 초반 대량 실점으로 팀 전체 멘탈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서로를 독려하거나 화이팅을 외치는 선수를 찾아볼 수 없었던 부분은 고질적으로 지적돼 온 브라질 축구의 약점을 그대로 드러낸 대목이었다.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브라질 대표팀을 향해 미네이랑 경기장을 찾은 브라질 축구팬들의 울음과 야유가 이어졌고, 전반 30분이 지나자 아예 경기장을 떠나는 팬들의 모습도 보였다. 여섯번째 우승컵을 노리던 브라질의 월드컵은 새로운 기록(?)과 이야깃거리, 13일 치러질 3·4위전을 남긴 채 끝을 향해 가고 있다.

▶ 네이마르 공백? 시우바 빈 자리가 더 컸다!



독일과의 4강전이 브라질에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는 전망은 경기 전부터 나왔다. 특히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척추골절 부상을 당해 대회를 마무리 한 네이마르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더 큰 문제는 치아구 시우바였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시우바 대신 단테가 중앙 수비에서 다비드 루이스와 호흡을 맞췄지만 브라질 수비라인은 독일 공격에 번번이 뚫렸고, 독일에 내 준 7골 중 대다수가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나왔다.

무엇보다 시우바는 정신적으로 흔들리던 브라질 대표팀을 독려해 분위기를 반전시켰어야 할 팀의 주장이자 리더. 초반 대량실점으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그의 빈 자리가 더 아쉬웠던 이유다.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시우바는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볼을 가진 상대 골키퍼를 건드리는 ‘불필요한’ 파울로 옐로카드를 받았고,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결장했다. 네이마르의 이름이 새겨진 모자를 쓴 채 90분 내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시우바는 경기 종료 후 운동장으로 내려와 동료 선수들을 위로했지만 정작 동료들이 그를 가장 필요로 한 순간, 경기장에 함께 있지 못했다.

▶ 클로제, ‘천재’를 넘어 전설이 되다! 



다양한 기록들이 쏟아진 이날 경기에서도 가장 기억해야 할 한 사람, 바로 미로슬라프 클로제다. 클로제는 전반 23분 팀에 두번째 골을 안기며 자신의 월드컵 통산 득점을 16골로 늘렸다. 남아공월드컵까지 통산 14골을 기록했던 클로제는 이번 대회 2골을 추가하며 호나우두(브라질)가 갖고 있던 통산 최다골(15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2년 한일월드컵(5골)을 시작으로 2006년 독일월드컵(5골)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4골)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월드컵 무대만 4번째인 클로제는 12년 만에 ‘천재’ 호나우드를 넘어 새로운 역사가 됐다.

클로제는 19살때까지 목수일을 하던 아마추어 선수였다. 1998년 독일 프로축구 5부리그 FC 홈부르크, 1999년 3부리그 카이저슬라우테른을 거쳐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았다. 그의 기록에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담기는 건 평범한 선수가 노력을 통해 월드컵의 역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1978년생으로 올해 36살인 클로제. 전성기에 비해 힘과 스피드에서 확실히 떨어졌지만 골에 대한 집중력은 여전해 보인다. 아직 결승전 한 경기가 더 남았고, 클로제가 만드는 역사도 아직은 진행형이다.

◈ 골·골·골, 그리고 기록들...! 

충격적인 경기 결과를 반영하듯, 이날 경기에서는 온갖 기록들이 쏟아졌다. 영광 혹은 치욕으로 남게 될 기록들을 정리해 보자.

● 최다 결승 진출 (독일, 8회)

독일은 4강전 승리로 통산 여덟 번째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대회 개막 전까지 브라질과 함께 7번의 결승진출 기록을 갖고 있던 독일은 이날 브라질을 꺾으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정조준하고 있다.

● 월드컵 통산 개인 최다골 (클로제, 16골)

남아공대회까지 14골을 기록 중이던 클로제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가나전에 이어 4강전에서 16번째 골을 추가하며 호나우두가 갖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골(15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 월드컵 준결승 사상 최다 점수차 패배

역대 월드컵 사상, 준결승에서 가장 많은 점수차가 난 건 1930년 우루과이 대회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준결승이었다. 1930년 대회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가 미국을 6-1, 우루과이가 유고슬라비아를 6-1로 눌렀고 1954년 스위스 대회 준결승에서는 서독이 오스트리아를 6-1로 대파했다. 모두 5골차였다. 브라질은 9일 독일에 1-7, 6골차로 패하며 새로운 기록을 갖게 됐다.

● 브라질, 홈 연승 행진 62경기에서 마감

‘안방불패’ 브라질이 독일에 패하며 홈 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브라질이 자국에서 열린 A매치에서 패한 것은 1975년 페루에 패한 후 39년 만에 처음이다. 이 기간 중 브라질은 무려 62경기(43승 19무) 무패 행진을 달렸다.

브라질은 이날 홈경기 최다 점수차 패배 기록도 새로 만들었다. 1939년 아르헨티나와의 친선 경기에서 1-5로 진 게 지금까지 홈에서 가장 크게 패한 경기.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4강에서 독일에 6골차로 패하며 75년만에 이 기록도 뒤집었다.

◈ 말·말·말

● “브라질 국민들에게 미안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스콜라리 감독은 2006년 독일에선 포르투갈을 4강에 올려놓으며 세계적 명장의 이름을 재확인했다. 그런 그에게 브라질월드컵 4강전 참패는 평생 잊지못할 꼬리표가 될 것 같다. 스콜라리 감독은 독일전이 끝난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치명적 패배, 역사상 최악의 패배였다”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하고 “우리를 용서해 달라”며 고개를 떨궜다.

● "반세기 동안 가장 놀랍고, 충격적인 경기"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인 게리 리네커는 현역에서 은퇴한 후 영국 BBC의 축구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리네커는 독일과 브라질 경기 직후 트위터를 통해 "축구를 봐 온 반세기 동안 내가 목격한 가장 놀랍고, 충격적이고, 어리둥절한 경기였다"고 촌평했다.
  • [오늘의 월드컵 / 4강전] ‘최악의 패배’ 브라질, 월드컵의 새 역사가 되다!
    • 입력 2014-07-09 12:45:44
    • 수정2014-07-09 13:35:24
    월드컵 특별취재
역사는 계속되고 기록도 늘 새롭게 쓰여진다.

축구에서도 오랜 세월 무수한 경기와 선수, 그들의 땀과 눈물이 모여 기록이 되고 역사로 남는다.

수많은 경기가 치러지고, 그만큼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기록을 만들어 가는 축제의 무대 월드컵. 어떤 팀이나 선수는 영예로운 기록으로 역사가 되고, 또 다른 팀이나 선수는 지워버리고 싶은 치욕의 기록으로 축구 역사에 남는다.

그래서 월드컵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무대, 때로는 가장 잔인한 축제다.

◈ 경기 기록 (7.9, 4강전 제1경기)

● 브라질 1:7 독일

● 득점
토마스 뮐러(11'), 클로제(23'), 토니 크로스(24'/26'), 사미 케디라(29')
안드레 쉬를레(69'/79') <이상 독일>
오스카(90') <브라질>



사실상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독일과 브라질의 4강 맞대결이 독일의 7-1 대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개최국 브라질은 안방에서 자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4강전 첫 경기에서 독일은 전반 11분 터진 토마스 뮐러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5골, 후반에 2골을 몰아넣는 화력을 과시하며 후반 막판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브라질을 7-1로 대파했다.

4-1-3-2 포맷으로 경기에 나선 독일은 경기 초반부터 중원에서의 거센 압박과 브라질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패스를 앞세워 특유의 조직력 축구를 선보였다.

특히, 전반 1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수를 따 돌리며 얻어낸 뮐러의 첫 골은 이날 경기의 승패를 사실상 결정지은 장면. 일찌감치 골을 내 준 브라질은 수비 조직력이 급격히 무너지며 흔들렸고, 전반 23분 미로슬라프 클로제에게 두 번째 실점한 후부터는 전의를 상실한 채 일방적으로 독일에 끌려다녔다.

토니 크로스와 안드레 쉬를레가 전후반 두 골씩을 몰아넣으며 승리에 기여했고, 뮐러는 1골을 추가하며 이번 대회 통산 5득점으로 득점왕 경쟁에 속도를 붙였다.

반면 브라질은 주장 치아구 시우바와 네이마르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대패했다. 선제골 허용 후 수비에서 실수가 이어졌고, 오프사이드 라인이 급격히 무너지며 좌우 측면 공간을 계속해서 내줬다. 패스 실수가 계속되고, 역습 기회까지 번번이 차단 당하자 선수들은 공만 쳐다보다 전반에만 5골을 내주는 치욕을 당했다. 그나마 종료 직전 터진 오스카의 골로 영패는 면했지만 크게 위로가 되지는 못했다.

더 큰 문제는 브라질 선수들의 정신력 부분. 초반 대량 실점으로 팀 전체 멘탈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서로를 독려하거나 화이팅을 외치는 선수를 찾아볼 수 없었던 부분은 고질적으로 지적돼 온 브라질 축구의 약점을 그대로 드러낸 대목이었다.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브라질 대표팀을 향해 미네이랑 경기장을 찾은 브라질 축구팬들의 울음과 야유가 이어졌고, 전반 30분이 지나자 아예 경기장을 떠나는 팬들의 모습도 보였다. 여섯번째 우승컵을 노리던 브라질의 월드컵은 새로운 기록(?)과 이야깃거리, 13일 치러질 3·4위전을 남긴 채 끝을 향해 가고 있다.

▶ 네이마르 공백? 시우바 빈 자리가 더 컸다!



독일과의 4강전이 브라질에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는 전망은 경기 전부터 나왔다. 특히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척추골절 부상을 당해 대회를 마무리 한 네이마르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더 큰 문제는 치아구 시우바였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시우바 대신 단테가 중앙 수비에서 다비드 루이스와 호흡을 맞췄지만 브라질 수비라인은 독일 공격에 번번이 뚫렸고, 독일에 내 준 7골 중 대다수가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나왔다.

무엇보다 시우바는 정신적으로 흔들리던 브라질 대표팀을 독려해 분위기를 반전시켰어야 할 팀의 주장이자 리더. 초반 대량실점으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그의 빈 자리가 더 아쉬웠던 이유다.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시우바는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볼을 가진 상대 골키퍼를 건드리는 ‘불필요한’ 파울로 옐로카드를 받았고,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결장했다. 네이마르의 이름이 새겨진 모자를 쓴 채 90분 내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시우바는 경기 종료 후 운동장으로 내려와 동료 선수들을 위로했지만 정작 동료들이 그를 가장 필요로 한 순간, 경기장에 함께 있지 못했다.

▶ 클로제, ‘천재’를 넘어 전설이 되다! 



다양한 기록들이 쏟아진 이날 경기에서도 가장 기억해야 할 한 사람, 바로 미로슬라프 클로제다. 클로제는 전반 23분 팀에 두번째 골을 안기며 자신의 월드컵 통산 득점을 16골로 늘렸다. 남아공월드컵까지 통산 14골을 기록했던 클로제는 이번 대회 2골을 추가하며 호나우두(브라질)가 갖고 있던 통산 최다골(15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2년 한일월드컵(5골)을 시작으로 2006년 독일월드컵(5골)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4골)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월드컵 무대만 4번째인 클로제는 12년 만에 ‘천재’ 호나우드를 넘어 새로운 역사가 됐다.

클로제는 19살때까지 목수일을 하던 아마추어 선수였다. 1998년 독일 프로축구 5부리그 FC 홈부르크, 1999년 3부리그 카이저슬라우테른을 거쳐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았다. 그의 기록에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담기는 건 평범한 선수가 노력을 통해 월드컵의 역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1978년생으로 올해 36살인 클로제. 전성기에 비해 힘과 스피드에서 확실히 떨어졌지만 골에 대한 집중력은 여전해 보인다. 아직 결승전 한 경기가 더 남았고, 클로제가 만드는 역사도 아직은 진행형이다.

◈ 골·골·골, 그리고 기록들...! 

충격적인 경기 결과를 반영하듯, 이날 경기에서는 온갖 기록들이 쏟아졌다. 영광 혹은 치욕으로 남게 될 기록들을 정리해 보자.

● 최다 결승 진출 (독일, 8회)

독일은 4강전 승리로 통산 여덟 번째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대회 개막 전까지 브라질과 함께 7번의 결승진출 기록을 갖고 있던 독일은 이날 브라질을 꺾으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정조준하고 있다.

● 월드컵 통산 개인 최다골 (클로제, 16골)

남아공대회까지 14골을 기록 중이던 클로제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가나전에 이어 4강전에서 16번째 골을 추가하며 호나우두가 갖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골(15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 월드컵 준결승 사상 최다 점수차 패배

역대 월드컵 사상, 준결승에서 가장 많은 점수차가 난 건 1930년 우루과이 대회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준결승이었다. 1930년 대회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가 미국을 6-1, 우루과이가 유고슬라비아를 6-1로 눌렀고 1954년 스위스 대회 준결승에서는 서독이 오스트리아를 6-1로 대파했다. 모두 5골차였다. 브라질은 9일 독일에 1-7, 6골차로 패하며 새로운 기록을 갖게 됐다.

● 브라질, 홈 연승 행진 62경기에서 마감

‘안방불패’ 브라질이 독일에 패하며 홈 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브라질이 자국에서 열린 A매치에서 패한 것은 1975년 페루에 패한 후 39년 만에 처음이다. 이 기간 중 브라질은 무려 62경기(43승 19무) 무패 행진을 달렸다.

브라질은 이날 홈경기 최다 점수차 패배 기록도 새로 만들었다. 1939년 아르헨티나와의 친선 경기에서 1-5로 진 게 지금까지 홈에서 가장 크게 패한 경기.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4강에서 독일에 6골차로 패하며 75년만에 이 기록도 뒤집었다.

◈ 말·말·말

● “브라질 국민들에게 미안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스콜라리 감독은 2006년 독일에선 포르투갈을 4강에 올려놓으며 세계적 명장의 이름을 재확인했다. 그런 그에게 브라질월드컵 4강전 참패는 평생 잊지못할 꼬리표가 될 것 같다. 스콜라리 감독은 독일전이 끝난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치명적 패배, 역사상 최악의 패배였다”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하고 “우리를 용서해 달라”며 고개를 떨궜다.

● "반세기 동안 가장 놀랍고, 충격적인 경기"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인 게리 리네커는 현역에서 은퇴한 후 영국 BBC의 축구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리네커는 독일과 브라질 경기 직후 트위터를 통해 "축구를 봐 온 반세기 동안 내가 목격한 가장 놀랍고, 충격적이고, 어리둥절한 경기였다"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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