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미 충돌은 세계재난”…‘신형대국’ 7번 거론

입력 2014.07.0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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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9일 "나는 광활한 태평양이 중국과 미국 두 대국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양국 간 '신형대국관계'를 재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9시30분(현지시간)께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제6차 중미 전략경제대화(S&ED)에 참석, 기조연설에서 '천고임조비(天高任鳥飛), 해활빙어약(海闊憑魚躍)'(하늘은 높아 새들이 날고, 바다는 광활해 고기가 뛰어논다)는 시구를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신형 대국관계는 시 주석이 지난해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안한 개념으로, 충돌하지 말고, 상호이익을 존중하며, 공영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중국의 아시아 주도권'을 인정하라는 요구를 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 주석은 "(신형대국 관계의) 관건은 우리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문제에 의해 코가 끌려가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는 대국을 바라보고 신형대국관계의 총 목표를 파악하며 양국의 공통이익이 갈등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존하는 갈등 현안을 너무 크게 볼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서로 역사문화, 사회제도, 의식형태, 경제발전 수준이 다르고, 다른 견해도 존재해 일부 문제에서는 갈등과 마찰이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대의 주권·영토 수호를 존중하고 상대가 선택한 발전 방식을 존중하며 자기의 의지와 방식을 상대방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자기가 원치 않는 것은 남에게도 시키질 말라)이라는 고사성어도 동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현재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그 어떤 시기보다도 평화롭고 안정적 외부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이런 중미관계에 관한 생각들을 ▲ 상호신뢰 증진·정확한 방향 파악 ▲ 상호존중·같은 것은 취하고 다른 것은 조화시킴 ▲ 평등한 상호이익·협력심화 ▲ 민중관심(민간협력)·우의강화 등 네 가지로 정리해 제시했다.

연설 첫머리에서는 양국의 경제총량이 세계 3분의 1, 인구는 세계 4분의 1, 무역 총량은 5분의 1이 된다는 점을 거론하며 "중미가 서로 대항하면 양국과 세계에 재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연설에서 "우리는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중국의 부상을 환영한다"며 중국이 지역의 안정과 발전에 이바지하고 세계 문제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서로) 상대의 성공에 대해 심대한 이익을 갖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현존하는 힘과 부상하는 힘 사이에는 '전략적 충돌'이 존재했지만, 미국과 중국에는 어떤 손해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나는 우리가 반드시 평화와 번영, 협력의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비록 경쟁은 해도 충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강조한 신형 대국관계에 대해서는 "몇 마디로 정의될 수 없다. 새로운 모델은 우리가 함께 선택하는 것들에 의해 정의될 것"이라고 밝히며 "미국은 중국을 포위하려는 의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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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중·미 충돌은 세계재난”…‘신형대국’ 7번 거론
    • 입력 2014-07-09 17:54:29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9일 "나는 광활한 태평양이 중국과 미국 두 대국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양국 간 '신형대국관계'를 재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9시30분(현지시간)께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제6차 중미 전략경제대화(S&ED)에 참석, 기조연설에서 '천고임조비(天高任鳥飛), 해활빙어약(海闊憑魚躍)'(하늘은 높아 새들이 날고, 바다는 광활해 고기가 뛰어논다)는 시구를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신형 대국관계는 시 주석이 지난해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안한 개념으로, 충돌하지 말고, 상호이익을 존중하며, 공영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중국의 아시아 주도권'을 인정하라는 요구를 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 주석은 "(신형대국 관계의) 관건은 우리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문제에 의해 코가 끌려가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는 대국을 바라보고 신형대국관계의 총 목표를 파악하며 양국의 공통이익이 갈등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존하는 갈등 현안을 너무 크게 볼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서로 역사문화, 사회제도, 의식형태, 경제발전 수준이 다르고, 다른 견해도 존재해 일부 문제에서는 갈등과 마찰이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대의 주권·영토 수호를 존중하고 상대가 선택한 발전 방식을 존중하며 자기의 의지와 방식을 상대방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자기가 원치 않는 것은 남에게도 시키질 말라)이라는 고사성어도 동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현재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그 어떤 시기보다도 평화롭고 안정적 외부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이런 중미관계에 관한 생각들을 ▲ 상호신뢰 증진·정확한 방향 파악 ▲ 상호존중·같은 것은 취하고 다른 것은 조화시킴 ▲ 평등한 상호이익·협력심화 ▲ 민중관심(민간협력)·우의강화 등 네 가지로 정리해 제시했다. 연설 첫머리에서는 양국의 경제총량이 세계 3분의 1, 인구는 세계 4분의 1, 무역 총량은 5분의 1이 된다는 점을 거론하며 "중미가 서로 대항하면 양국과 세계에 재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연설에서 "우리는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중국의 부상을 환영한다"며 중국이 지역의 안정과 발전에 이바지하고 세계 문제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서로) 상대의 성공에 대해 심대한 이익을 갖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현존하는 힘과 부상하는 힘 사이에는 '전략적 충돌'이 존재했지만, 미국과 중국에는 어떤 손해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나는 우리가 반드시 평화와 번영, 협력의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비록 경쟁은 해도 충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강조한 신형 대국관계에 대해서는 "몇 마디로 정의될 수 없다. 새로운 모델은 우리가 함께 선택하는 것들에 의해 정의될 것"이라고 밝히며 "미국은 중국을 포위하려는 의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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