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영장 현장학습 초등생 ‘중태’…안전 ‘뒷전’

입력 2014.07.09 (21:27) 수정 2014.07.09 (23: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부산의 한 수영장에 현장 학습을 왔던 초등학생이 물에 빠져 중태에 빠졌습니다.

사고 당시 수영장에는 백60 명의 학생들이 있었지만, 안전요원은 3명뿐이었고 인솔 교사는 없었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4학년 학생 160명이 오늘 오전 현장 학습 중이던 부산의 한 실내 수영장.

친구들과 잠수놀이를 하던 이 모 군이 허우적거리며 물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안전요원이 뛰어들어 이 군을 물 밖으로 끌어올려 인공호흡을 한 뒤 병원으로 옮겼지만 중태입니다.

<녹취> 수영장 안전요원 : "(학생) 여러 명이 있다 보면 다 지켜볼 수 없습니다. 애들이 잠수도 하고 물놀이를 하기 때문에..."

사고가 난 곳은 학생들이 자유 수영을 하던 성인용 풀.

아동용 풀이 좁아 많은 학생을 수용하지 못하자, 수영장 측이 1.5미터 높이의 성인용 풀의 수심을 임의로 낮췄습니다.

이때 사용한 높이 45센티미터 깔판의 틈새에 이 군의 손이 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당시 수영장에서 학생들을 돌본 안전요원도 수영 강사 3명밖에 없었습니다.

인솔 교사들은 수영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이곳에서 학생들을 지켜만 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물놀이 현장에서 지도를 하지 않은 채 수영장 위층 전망대에 머물러 있던 6명의 교사들.

<녹취> 학교 관계자 : "(5명의) 여 선생님들은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서 지도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강조된 현장 학습의 안전 수칙이 또다시 무시되면서, 안타깝게도 어린 학생이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수영장 현장학습 초등생 ‘중태’…안전 ‘뒷전’
    • 입력 2014-07-09 21:27:59
    • 수정2014-07-09 23:02:59
    뉴스 9
<앵커 멘트>

부산의 한 수영장에 현장 학습을 왔던 초등학생이 물에 빠져 중태에 빠졌습니다.

사고 당시 수영장에는 백60 명의 학생들이 있었지만, 안전요원은 3명뿐이었고 인솔 교사는 없었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4학년 학생 160명이 오늘 오전 현장 학습 중이던 부산의 한 실내 수영장.

친구들과 잠수놀이를 하던 이 모 군이 허우적거리며 물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안전요원이 뛰어들어 이 군을 물 밖으로 끌어올려 인공호흡을 한 뒤 병원으로 옮겼지만 중태입니다.

<녹취> 수영장 안전요원 : "(학생) 여러 명이 있다 보면 다 지켜볼 수 없습니다. 애들이 잠수도 하고 물놀이를 하기 때문에..."

사고가 난 곳은 학생들이 자유 수영을 하던 성인용 풀.

아동용 풀이 좁아 많은 학생을 수용하지 못하자, 수영장 측이 1.5미터 높이의 성인용 풀의 수심을 임의로 낮췄습니다.

이때 사용한 높이 45센티미터 깔판의 틈새에 이 군의 손이 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당시 수영장에서 학생들을 돌본 안전요원도 수영 강사 3명밖에 없었습니다.

인솔 교사들은 수영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이곳에서 학생들을 지켜만 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물놀이 현장에서 지도를 하지 않은 채 수영장 위층 전망대에 머물러 있던 6명의 교사들.

<녹취> 학교 관계자 : "(5명의) 여 선생님들은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서 지도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강조된 현장 학습의 안전 수칙이 또다시 무시되면서, 안타깝게도 어린 학생이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