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브라질은 ‘탄식·분노·충격’ 외

입력 2014.07.10 (00:14) 수정 2014.07.1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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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앞쪽 뉴스에서 보신 것처럼, 태풍 '너구리' 때문에, 일본은 지금, 잠 못 드는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낮이 고비라는데요.

혹시, 이 지역에서 휴가 보내고 계시는 분들은 각별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일본은 너구리의 '물 폭탄' 때문에,, 브라질은 독일의 '골 폭탄' 때문에, 넋이 나간 하루였습니다.

7대 1, 두 눈을 의심하게 하는 점수차였죠.

브라질 현지에서는 경기가 열린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의 이름을 따서, 이번 상황을 '미네이랑의 비극'이라고 부를 정돈데요.

박영관 특파원이 브라질 현지 분위기,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전반전 5대 0, 뜻밖의 결과에 흥분한 관중이 경기장에서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끌려갑니다.

실망한 일부 팬들은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떠나며 입장권을 찢어버립니다.

<인터뷰> 히베이로 프랑까(브라질 팬) : "더 있을 필요가 없어요. 1대 0, 2대 1도 아니고 5대 0이라는 건 축구 강국 브라질에 대한 모욕입니다."

거리와 해변에 모여 함께 응원하던 브라질 국민들도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연이은 실점에 눈물이 터져 나옵니다.

<인터뷰> 카치아 다비드(브라질 팬) : "꿈은 끝났어요. 축제도 행복도 끝났어요. 브라질이 이길 줄 알았는데 이게 뭐에요. 너무 많은 실점을 했어요."

브라질 주요 언론이 '역사적 굴욕', '역사적 수치'라고 표현할 정도로 충격적인 패배에 실망은 분노로 변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상파울루에서는 버스 20여 대가 불에 탔고, 코파카바나 해변에서는 강도와 폭력사건이 발생하는 등 브라질 곳곳에서 소요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외교부도 브라질에 체류중인 국민들에게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등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7:1 대패’ 브라질팀 패러디 봇물

<앵커 멘트>

브라질 입장에선, 그야말로, '참극'인 셈입니다.

리오 데 자네이루에 있는 예수상이, 부끄러워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릴 정도니까요.

브라질이 독일에 대패한 뒤 나온 패러디물들을 좀 더 보실까요.

독일 메르켈 총리가 예수상 자리에서 환호하고 있고요.

독일 공격수 뮐러는 축구공을 장전한 다연발 바주카포를 전방에 조준하고 있습니다.

반면, 브라질의 네이마르는 오른손으로는 '세븐 업'이라는 캔음료를 들고 있고, 왼손가락 한 개는 폈습니다.

7대 1을 연상시키죠.

이밖에, 브라질 국기는 독일에 잡아 먹히고, 또, 골 먹힌 골대로 고쳐 그려지는 등 수난을 겪었습니다.

사람들을 실망시키면 이렇게, 패러디 대상이 되곤 하죠.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든 아베 총리도, 이렇게, 퇴치해야 할 군국주의 유령으로, 표현됐습니다.

아베가 다음 뉴스, 열심히 봤으면 좋겠는데요.

반성하는 영국…의회 광장에 간디 동상

영국 정부가 과거 자신들의 식민통치에 맞서 저항 운동을 했던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동상을 의회 광장에 세우기로 했다고 합니다.

런던, 정지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마하트마 간디, 인도 독립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간디는 평생을 영국의 식민통치에 맞서 싸웠습니다.

비폭력, 무저항주의를 통해 인도의 독립운동을 이끌었고, 영국에게는 숙적이자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런 간디의 동상을 영국정부가 런던의 의회광장에 세우기로 했습니다.

인도를 방문중인 헤이그 외무장관은 간디의 뜻을 기리기 위해 내년 초 동상을 설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헤이그(영국 외무장관) : "간디의 비폭력 저항, 평화주의의 교훈은 오늘 날에도 본받을 점이 있다고 봅니다."

영국 정부는 특히, 간디의 동상이 영국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중요한 장소인 의회광장에 세워진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의회광장에는 처칠 전 수상과 만델라 등 전 세계 지도자 열 명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한 때 인도독립 문제를 높고 대립했던 처칠과 간디가 함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조 번즈(런던 시민) : "영국 사회가 과거사에 대한 인정과 사과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봅니다."

물론 이같은 배경에는 최근 경제적으로 부상하는 인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것도 있지만 영국식 식민 지배에 대한 반성의 뜻도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정지환입니다.

<앵커 멘트>

중국을 방문한 독일 메르켈 총리가 지난 8일 칭화대 강연에서 과거사 반성과 관련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2차대전이 끝나고 역사를 반성한 것은 고통스런 과정이었지만 옳은 길이었다", "이는 후손들이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만들 것이다",

왜, 전범국가였던 독일이 오늘날 유럽의 맹주가 될 수 있었는지 잘, 보여주는 말입니다.

그리고, 왜, 일본은 동북아의 애물단지가 된 건 지, 여전히 그 이유를 모르는 것같은, 아베 총리가 가슴 깊이 새기며 곱씹어야봐야 할 말이기도 합니다.

국제화,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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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10 00:20:29
    • 수정2014-07-10 00: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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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 뉴스에서 보신 것처럼, 태풍 '너구리' 때문에, 일본은 지금, 잠 못 드는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낮이 고비라는데요.

혹시, 이 지역에서 휴가 보내고 계시는 분들은 각별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일본은 너구리의 '물 폭탄' 때문에,, 브라질은 독일의 '골 폭탄' 때문에, 넋이 나간 하루였습니다.

7대 1, 두 눈을 의심하게 하는 점수차였죠.

브라질 현지에서는 경기가 열린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의 이름을 따서, 이번 상황을 '미네이랑의 비극'이라고 부를 정돈데요.

박영관 특파원이 브라질 현지 분위기,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전반전 5대 0, 뜻밖의 결과에 흥분한 관중이 경기장에서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끌려갑니다.

실망한 일부 팬들은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떠나며 입장권을 찢어버립니다.

<인터뷰> 히베이로 프랑까(브라질 팬) : "더 있을 필요가 없어요. 1대 0, 2대 1도 아니고 5대 0이라는 건 축구 강국 브라질에 대한 모욕입니다."

거리와 해변에 모여 함께 응원하던 브라질 국민들도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연이은 실점에 눈물이 터져 나옵니다.

<인터뷰> 카치아 다비드(브라질 팬) : "꿈은 끝났어요. 축제도 행복도 끝났어요. 브라질이 이길 줄 알았는데 이게 뭐에요. 너무 많은 실점을 했어요."

브라질 주요 언론이 '역사적 굴욕', '역사적 수치'라고 표현할 정도로 충격적인 패배에 실망은 분노로 변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상파울루에서는 버스 20여 대가 불에 탔고, 코파카바나 해변에서는 강도와 폭력사건이 발생하는 등 브라질 곳곳에서 소요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외교부도 브라질에 체류중인 국민들에게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등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7:1 대패’ 브라질팀 패러디 봇물

<앵커 멘트>

브라질 입장에선, 그야말로, '참극'인 셈입니다.

리오 데 자네이루에 있는 예수상이, 부끄러워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릴 정도니까요.

브라질이 독일에 대패한 뒤 나온 패러디물들을 좀 더 보실까요.

독일 메르켈 총리가 예수상 자리에서 환호하고 있고요.

독일 공격수 뮐러는 축구공을 장전한 다연발 바주카포를 전방에 조준하고 있습니다.

반면, 브라질의 네이마르는 오른손으로는 '세븐 업'이라는 캔음료를 들고 있고, 왼손가락 한 개는 폈습니다.

7대 1을 연상시키죠.

이밖에, 브라질 국기는 독일에 잡아 먹히고, 또, 골 먹힌 골대로 고쳐 그려지는 등 수난을 겪었습니다.

사람들을 실망시키면 이렇게, 패러디 대상이 되곤 하죠.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든 아베 총리도, 이렇게, 퇴치해야 할 군국주의 유령으로, 표현됐습니다.

아베가 다음 뉴스, 열심히 봤으면 좋겠는데요.

반성하는 영국…의회 광장에 간디 동상

영국 정부가 과거 자신들의 식민통치에 맞서 저항 운동을 했던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동상을 의회 광장에 세우기로 했다고 합니다.

런던, 정지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마하트마 간디, 인도 독립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간디는 평생을 영국의 식민통치에 맞서 싸웠습니다.

비폭력, 무저항주의를 통해 인도의 독립운동을 이끌었고, 영국에게는 숙적이자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런 간디의 동상을 영국정부가 런던의 의회광장에 세우기로 했습니다.

인도를 방문중인 헤이그 외무장관은 간디의 뜻을 기리기 위해 내년 초 동상을 설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헤이그(영국 외무장관) : "간디의 비폭력 저항, 평화주의의 교훈은 오늘 날에도 본받을 점이 있다고 봅니다."

영국 정부는 특히, 간디의 동상이 영국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중요한 장소인 의회광장에 세워진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의회광장에는 처칠 전 수상과 만델라 등 전 세계 지도자 열 명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한 때 인도독립 문제를 높고 대립했던 처칠과 간디가 함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조 번즈(런던 시민) : "영국 사회가 과거사에 대한 인정과 사과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봅니다."

물론 이같은 배경에는 최근 경제적으로 부상하는 인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것도 있지만 영국식 식민 지배에 대한 반성의 뜻도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정지환입니다.

<앵커 멘트>

중국을 방문한 독일 메르켈 총리가 지난 8일 칭화대 강연에서 과거사 반성과 관련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2차대전이 끝나고 역사를 반성한 것은 고통스런 과정이었지만 옳은 길이었다", "이는 후손들이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만들 것이다",

왜, 전범국가였던 독일이 오늘날 유럽의 맹주가 될 수 있었는지 잘, 보여주는 말입니다.

그리고, 왜, 일본은 동북아의 애물단지가 된 건 지, 여전히 그 이유를 모르는 것같은, 아베 총리가 가슴 깊이 새기며 곱씹어야봐야 할 말이기도 합니다.

국제화,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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