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독일 vs 아르헨 결승전,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몇 가지 Tip!

입력 2014.07.12 (07:04) 수정 2014.07.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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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왔다.

한 달 가까이 숨가쁘게 달려온 월드컵의 마지막이 이제 정말 코 앞이다.

전체 64경기 중 남은 건 딱 2경기. 1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리아 국립경기장에서 개최국 브라질과 네덜란드가 3·4위전을 치르고, 다음날 새벽엔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개최국 브라질 팬들은 속이 쓰리겠지만 아무래도 관심이 더 가는 건 14일 결승전. ‘유럽 대 남미’, ‘24년 만의 결승 맞대결’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담은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관전 포인트를 미리 짚어보자.

● 6번 맞대결, 역대 전적은 독일 우세

아르헨티나는 총 15차례 월드컵에 출전해, 자국에서 열린 1978년 대회와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결승 진출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였다.

독일은 17번 월드컵에 출전해 이번까지 8차례 결승 무대를 밟았다. 최다 결승 진출 기록을 이번 대회에서 새로 썼다. 우승 트로피도 3차례나 들어올렸지만 1990년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한다면 24년만의 우승이다.

두 팀은 역대 월드컵에서 6번 맞붙었다. 4승 1무 1패로 독일이 절대적 우위. 1990년 이탈리아,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최근 맞대결에서 모두 독일이 승리했다. 하지만 딱 한 번의 패배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하필이면 결승전이었다는 게 독일로서는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다.

● 아르헨티나 vs 독일? 메시 vs 11명! 



독일은 이번 대회까지 4회 연속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토너먼트의 절대 강자’, ‘이기는 법을 아는 팀’이라는 평가는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스트라이커의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대신 11명이 만들어내는 조직력이 강점이다.

투박하고 힘만 세다는 평가를 받던 독일 역시 이번 대회 들어 확실하게 이미지를 바꾼 팀 중 하나. 32개 참가국 중 가장 많은 패스(3,421회)를 시도했고 성공률도 82%에 이르는데, 조직적인 짧은 패스로 중원부터 상대를 무너뜨리고 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골 결정력도 강점이다. 8강전에서 마츠 후멜스, 4강전 토마스 뮐러가 머리로 넣은 골은 경기 흐름을 바꾼 결정적 한 방이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팀’이다. 4강전까지 기록한 7골 중 메시가 4골을 넣고, 1골을 도왔다. 득점 대부분을 메시가 해결했거나, 관여한 셈이다. 메시가 잘하면 무서울 게 없지만, 역으로 메시가 막히면 답이 없다.

체력 문제도 걱정이다. 메시는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5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4강전이 연장까지 가며 경기를 뛴 시간도 573분으로 늘었다. 게다가 독일보다 휴식일도 하루 적다. 4강전에서의 부진한 모습이 체력 때문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메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아르헨티나의 고민이 이래저래 깊어진다.

● 뮐러, 로드리게스 제치고 ‘황금신발’신을까



남아공 월드컵에서 5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던 뮐러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황금 신발’ 후보다. 4강전까지 5골을 기록하며 득점선수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를 바짝 뒤쫓고 있어 두 대회 연속 최다골의 주인공이 될 지 주목된다. 물론 4골을 기록 중인 메시가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이 될 가능성도 여전하다.

● 클로제,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 또 경신? 



남아공대회까지 월드컵에서 14골을 넣은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이번 대회에서 2골을 추가해 개인통산 16골을 기록하며 호나우두가 갖고 있던 기록(15골)을 갈아치웠다. 클로제가 결승에 출전해 득점을 기록한다면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세운 자신의 기록을 다시 경신하게 된다. 클로제의 기록이 여전히 진행형인 이유다.

클로제는 1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결승에서 진다면 기록에 대한 기쁨도 퇴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에서 클로제는 우승과 기록 경신의 기쁨을 동시에 누릴 수 있을까.

● 승부차기 할까, 한다면 승자는?

긴장감이 큰 만큼 결승전에서 득점이 적게 나올 가능성도 크다. 극단적인 경우, 연장전 혹은 승부차기까지 갈 수도 있다.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역대 월드컵에서 각각 4차례와 5차례 승부차기를 치렀다. 독일은 4전 전승, 아르헨티나는 4승 1패로 80%의 승부차기 승률을 기록 중인데 그 1패가 바로 2006년 독일 월드컵 8강전, 독일과의 승부차기 맞대결에서의 패배다. 승부차기까지 간다면 마누엘 노이어, 세르히오 로메로 두 골키퍼의 맞대결도 관전 포인트.

● 징크스는  얼마나 힘이 셀까?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보면 독일이 우승 전력에 조금 더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전망은 전망일 뿐. 언제나 그랬듯 월드컵 우승에는 객관적 전력으로 설명하기 힘든 변수가 작용한다.

더구나 월드컵과 관련한 다양한 징크스들이 모두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가리키고 있다. 개최 대륙에서 우승국이 나온다는 오랜 ‘전통’만 해도 독일로서는 찜찜한데 대회 개막 전 펠레가 독일을 우승 후보로 점찍기까지 했다. 독일이 모든 월드컵 징크스를 한 번에 날려버릴 지, 또 다시 징크스에 발목이 잡힐 지 지켜보자.

▶ ‘경기를 지배할 9가지 변수’, 믹 재거를 주목하라?

결승전을 앞두고 영국 <텔레그라프>는 ‘결승전 승패를 좌우할 변수’로 ▲메시의 활약 ▲앙헬 디 마리아(아르헨티나)의 복귀 ▲독일 미드필더 구성 ▲홈 관중의 응원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아르헨티나)의 몸상태 ▲독일의 선제골 ▲휴식 기간 ▲록스타 믹 재거의 저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의 악몽 등 9가지를 꼽았다.

부상으로 준결승에 나오지 못했던 디 마리아는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고, 준결승 도중 뇌진탕 증세를 보였던 마스체라노 역시 별 문제없이 출전할 것이라고 하니 아르헨티나로서는 일단 한숨을 돌린 셈이다.

홈 관중의 응원 부분도 흥미롭다. 브라질 축구팬들이 남미의 오랜 라이벌 아르헨티나 대신 준결승에서 최악의 패배를 안긴 독일을 응원할 지 지켜보라는 게 <텔레그라프>의 조언이다.

그렇다면 롤링스톤스의 믹 재거는 왜?


<사진 출처 : 텔레그라프 홈페이지>

브라질 축구팬들 사이에서 믹 재거는 ‘페 프리우’(Fe Prio)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포르투갈어로 ‘차가운 발’이라는 뜻이지만 ‘불운을 부르는 사람’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펠레와 마찬가지로 믹 재거가 응원하는 팀도 월드컵에서 잇따라 부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믹 재거가 응원했던 팀들(잉글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거나 참패(브라질)했다. 결승전에서 그가 누구를 응원할 지도 한 번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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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뷰] 독일 vs 아르헨 결승전,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몇 가지 Tip!
    • 입력 2014-07-12 07:04:52
    • 수정2014-07-12 09:29:01
    월드컵 특별취재
거의 다 왔다.

한 달 가까이 숨가쁘게 달려온 월드컵의 마지막이 이제 정말 코 앞이다.

전체 64경기 중 남은 건 딱 2경기. 1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리아 국립경기장에서 개최국 브라질과 네덜란드가 3·4위전을 치르고, 다음날 새벽엔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개최국 브라질 팬들은 속이 쓰리겠지만 아무래도 관심이 더 가는 건 14일 결승전. ‘유럽 대 남미’, ‘24년 만의 결승 맞대결’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담은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관전 포인트를 미리 짚어보자.

● 6번 맞대결, 역대 전적은 독일 우세

아르헨티나는 총 15차례 월드컵에 출전해, 자국에서 열린 1978년 대회와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결승 진출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였다.

독일은 17번 월드컵에 출전해 이번까지 8차례 결승 무대를 밟았다. 최다 결승 진출 기록을 이번 대회에서 새로 썼다. 우승 트로피도 3차례나 들어올렸지만 1990년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아르헨티나를 꺾고 우승한다면 24년만의 우승이다.

두 팀은 역대 월드컵에서 6번 맞붙었다. 4승 1무 1패로 독일이 절대적 우위. 1990년 이탈리아,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최근 맞대결에서 모두 독일이 승리했다. 하지만 딱 한 번의 패배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하필이면 결승전이었다는 게 독일로서는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다.

● 아르헨티나 vs 독일? 메시 vs 11명! 



독일은 이번 대회까지 4회 연속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토너먼트의 절대 강자’, ‘이기는 법을 아는 팀’이라는 평가는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스트라이커의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대신 11명이 만들어내는 조직력이 강점이다.

투박하고 힘만 세다는 평가를 받던 독일 역시 이번 대회 들어 확실하게 이미지를 바꾼 팀 중 하나. 32개 참가국 중 가장 많은 패스(3,421회)를 시도했고 성공률도 82%에 이르는데, 조직적인 짧은 패스로 중원부터 상대를 무너뜨리고 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골 결정력도 강점이다. 8강전에서 마츠 후멜스, 4강전 토마스 뮐러가 머리로 넣은 골은 경기 흐름을 바꾼 결정적 한 방이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팀’이다. 4강전까지 기록한 7골 중 메시가 4골을 넣고, 1골을 도왔다. 득점 대부분을 메시가 해결했거나, 관여한 셈이다. 메시가 잘하면 무서울 게 없지만, 역으로 메시가 막히면 답이 없다.

체력 문제도 걱정이다. 메시는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5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4강전이 연장까지 가며 경기를 뛴 시간도 573분으로 늘었다. 게다가 독일보다 휴식일도 하루 적다. 4강전에서의 부진한 모습이 체력 때문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메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아르헨티나의 고민이 이래저래 깊어진다.

● 뮐러, 로드리게스 제치고 ‘황금신발’신을까



남아공 월드컵에서 5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던 뮐러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황금 신발’ 후보다. 4강전까지 5골을 기록하며 득점선수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를 바짝 뒤쫓고 있어 두 대회 연속 최다골의 주인공이 될 지 주목된다. 물론 4골을 기록 중인 메시가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이 될 가능성도 여전하다.

● 클로제,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 또 경신? 



남아공대회까지 월드컵에서 14골을 넣은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이번 대회에서 2골을 추가해 개인통산 16골을 기록하며 호나우두가 갖고 있던 기록(15골)을 갈아치웠다. 클로제가 결승에 출전해 득점을 기록한다면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세운 자신의 기록을 다시 경신하게 된다. 클로제의 기록이 여전히 진행형인 이유다.

클로제는 1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결승에서 진다면 기록에 대한 기쁨도 퇴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에서 클로제는 우승과 기록 경신의 기쁨을 동시에 누릴 수 있을까.

● 승부차기 할까, 한다면 승자는?

긴장감이 큰 만큼 결승전에서 득점이 적게 나올 가능성도 크다. 극단적인 경우, 연장전 혹은 승부차기까지 갈 수도 있다.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역대 월드컵에서 각각 4차례와 5차례 승부차기를 치렀다. 독일은 4전 전승, 아르헨티나는 4승 1패로 80%의 승부차기 승률을 기록 중인데 그 1패가 바로 2006년 독일 월드컵 8강전, 독일과의 승부차기 맞대결에서의 패배다. 승부차기까지 간다면 마누엘 노이어, 세르히오 로메로 두 골키퍼의 맞대결도 관전 포인트.

● 징크스는  얼마나 힘이 셀까?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보면 독일이 우승 전력에 조금 더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전망은 전망일 뿐. 언제나 그랬듯 월드컵 우승에는 객관적 전력으로 설명하기 힘든 변수가 작용한다.

더구나 월드컵과 관련한 다양한 징크스들이 모두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가리키고 있다. 개최 대륙에서 우승국이 나온다는 오랜 ‘전통’만 해도 독일로서는 찜찜한데 대회 개막 전 펠레가 독일을 우승 후보로 점찍기까지 했다. 독일이 모든 월드컵 징크스를 한 번에 날려버릴 지, 또 다시 징크스에 발목이 잡힐 지 지켜보자.

▶ ‘경기를 지배할 9가지 변수’, 믹 재거를 주목하라?

결승전을 앞두고 영국 <텔레그라프>는 ‘결승전 승패를 좌우할 변수’로 ▲메시의 활약 ▲앙헬 디 마리아(아르헨티나)의 복귀 ▲독일 미드필더 구성 ▲홈 관중의 응원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아르헨티나)의 몸상태 ▲독일의 선제골 ▲휴식 기간 ▲록스타 믹 재거의 저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의 악몽 등 9가지를 꼽았다.

부상으로 준결승에 나오지 못했던 디 마리아는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고, 준결승 도중 뇌진탕 증세를 보였던 마스체라노 역시 별 문제없이 출전할 것이라고 하니 아르헨티나로서는 일단 한숨을 돌린 셈이다.

홈 관중의 응원 부분도 흥미롭다. 브라질 축구팬들이 남미의 오랜 라이벌 아르헨티나 대신 준결승에서 최악의 패배를 안긴 독일을 응원할 지 지켜보라는 게 <텔레그라프>의 조언이다.

그렇다면 롤링스톤스의 믹 재거는 왜?


<사진 출처 : 텔레그라프 홈페이지>

브라질 축구팬들 사이에서 믹 재거는 ‘페 프리우’(Fe Prio)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포르투갈어로 ‘차가운 발’이라는 뜻이지만 ‘불운을 부르는 사람’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펠레와 마찬가지로 믹 재거가 응원하는 팀도 월드컵에서 잇따라 부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믹 재거가 응원했던 팀들(잉글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거나 참패(브라질)했다. 결승전에서 그가 누구를 응원할 지도 한 번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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