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 간 주상복합…대중화로 인기 회복 노린다

입력 2014.07.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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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부의 상징으로 인식됐던 주상복합 아파트의 인기가 시들하다. 고급화 전략으로 대부분의 주상복합이 대형 평형으로 만들어져 있어 가격 하락은 더욱 두드러진다. 부동산 시장 침체 분위기 속에 소형 평형이 선호되면서 대형 아파트의 가격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더 크기 때문. 이에 주상복합 아파트가 향후 관리비 등을 낮추고 평형을 줄이는 등 대중화에 나서 인기 회복을 노릴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KB금융경영연구소 김홍태 연구원이 최근 '주상복합 아파트의 변화 흐름과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주상복합 아파트의 변화 흐름을 짚어봤다.

주상복합 아파트는 다양한 편의 시설과 고층·대형 평형이라는 특징을 바탕으로 고급 아파트 이미지를 형성하며 고가 아파트 시장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높은 관리비 등의 영향으로 선호도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들어 주상복합 아파트는 주택시장 침체와 더불어 높은 관리비 등의 영향으로 과거에 비해 선호도가 낮아졌다"며 "높은 분양가와 관리비로 인해 일반 아파트에 비해 경제적 부담이 커서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선호도가 감소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용면적(실 비율)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 낮고 발코니 등 서비스 면적이 거의 없다는 점, 다용도실이 적고 수납공간이 부족한 점 등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가격 측면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상복합 아파트의 평형이 대부분 대형으로 구성되어 있어 최근의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것. 김 연구원은 "주택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중소형 평형에 비해 대형 평형의 수요가 큰 폭 감소했다"며 "이에 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주상복합 아파트의 가격이 중소형 아파트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상복합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서도 가격 하락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며 "대표 주상복합 아파트인 타워팰리스 중형(전용면적 120.78㎡) 평형의 경우, 2009년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었으며 비슷한 평형의 주변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주상복합이 인기 회복을 위해 관리비를 낮추고 대중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기존 주상복합 아파트의 단점을 보완하고 일반 아파트의 장점을 받아들인 주상복합 아파트가 등장해 수요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실수요자 선호가 높은 85㎡ 이하 중소형 평형 비중을 늘리고 평면 설계를 개선해 전용률을 높이는 등 공간 활용도를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적인 변화도 감지된다. 주거동과 상가동을 분리해 전용률을 높이고 소음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기존의 지배적인 구조였던 탑상형 대신 판상형으로 건설해 환기와 관리비 문제를 완화하고 있다는 것. 그는 "이에 따라 주상복합 아파트의 공급이 확대되고 청약률이 상승하는 등 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추세"라며 "과거 고급주택의 개념에서 벗어나 보편적인 거주 공간으로써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부유층을 위한 고급 주택의 개념으로 등장한 주상복합이 실용성과 편의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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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물 간 주상복합…대중화로 인기 회복 노린다
    • 입력 2014-07-12 11:01:47
    부동산
한때 부의 상징으로 인식됐던 주상복합 아파트의 인기가 시들하다. 고급화 전략으로 대부분의 주상복합이 대형 평형으로 만들어져 있어 가격 하락은 더욱 두드러진다. 부동산 시장 침체 분위기 속에 소형 평형이 선호되면서 대형 아파트의 가격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더 크기 때문. 이에 주상복합 아파트가 향후 관리비 등을 낮추고 평형을 줄이는 등 대중화에 나서 인기 회복을 노릴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KB금융경영연구소 김홍태 연구원이 최근 '주상복합 아파트의 변화 흐름과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주상복합 아파트의 변화 흐름을 짚어봤다. 주상복합 아파트는 다양한 편의 시설과 고층·대형 평형이라는 특징을 바탕으로 고급 아파트 이미지를 형성하며 고가 아파트 시장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높은 관리비 등의 영향으로 선호도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들어 주상복합 아파트는 주택시장 침체와 더불어 높은 관리비 등의 영향으로 과거에 비해 선호도가 낮아졌다"며 "높은 분양가와 관리비로 인해 일반 아파트에 비해 경제적 부담이 커서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선호도가 감소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용면적(실 비율)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 낮고 발코니 등 서비스 면적이 거의 없다는 점, 다용도실이 적고 수납공간이 부족한 점 등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가격 측면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상복합 아파트의 평형이 대부분 대형으로 구성되어 있어 최근의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것. 김 연구원은 "주택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중소형 평형에 비해 대형 평형의 수요가 큰 폭 감소했다"며 "이에 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주상복합 아파트의 가격이 중소형 아파트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상복합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서도 가격 하락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며 "대표 주상복합 아파트인 타워팰리스 중형(전용면적 120.78㎡) 평형의 경우, 2009년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었으며 비슷한 평형의 주변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주상복합이 인기 회복을 위해 관리비를 낮추고 대중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기존 주상복합 아파트의 단점을 보완하고 일반 아파트의 장점을 받아들인 주상복합 아파트가 등장해 수요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실수요자 선호가 높은 85㎡ 이하 중소형 평형 비중을 늘리고 평면 설계를 개선해 전용률을 높이는 등 공간 활용도를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적인 변화도 감지된다. 주거동과 상가동을 분리해 전용률을 높이고 소음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기존의 지배적인 구조였던 탑상형 대신 판상형으로 건설해 환기와 관리비 문제를 완화하고 있다는 것. 그는 "이에 따라 주상복합 아파트의 공급이 확대되고 청약률이 상승하는 등 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추세"라며 "과거 고급주택의 개념에서 벗어나 보편적인 거주 공간으로써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부유층을 위한 고급 주택의 개념으로 등장한 주상복합이 실용성과 편의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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