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울산, 김신욱-카사 시너지 효과 기대?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3년 K리그 클래식 준우승을 차지한 K리그의 '강호' 울산 현대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K리그 클래식 3경기에서 울산의 성적은 1무2패. 최근 정규리그 10경기(1승5무4패)에서는 단 1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울산은 12일 포항 스틸러스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지난해 최종전에서 당한 패배를 마저 설욕하고자 전의를 불태웠으나 후반 31분 김재성, 34분 김승대에게 연속골을 얻어맞고 0-2로 완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승점 20으로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인 6위는 지켰지만, 7∼8위인 FC서울과 상주 상무(이상 승점 17)에 추격을 당할 수 있는 범위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주축 공격수 김신욱의 부재는 특히 뼈아프다.

김신욱은 브라질에서 당한 발목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조민국 울산 감독은 "김신욱이 아직 공을 다루지 못하는 상태"라면서 "일주일은 지나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 와중에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주던 유준수가 9일 수원과의 경기에서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코를 다치면서 적어도 한 달가량 결장이 불가피해져 시름을 키웠다.

포항전을 마치고 "예상보다 득점 찬스에서 빈약했다"고 아쉬워한 조 감독으로서는 김신욱의 복귀가 손꼽아 기다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나마 최근 영입한 몬테네그로 출신 카사가 포항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것은 위안으로 삼을만 했다.

첫 경기에서 그는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조민국 감독은 "카사에게 큰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90분 동안 무척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면서 "환경에 적응하고 경기를 나서다 보면 감각이 더 살아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특히 "카사는 많이 움직이고 전력을 기울이는 스타일"이라면서 "팀에 빨리 흡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칭찬했다.

김신욱이 돌아오면 카사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만 하지만, 우선 이들 외에 다른 부분에서 플레이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조 감독의 생각이다.

조 감독은 "미드필드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전방 패스가 잘 나오지 않고 횡패스, 백패스가 너무 많다"면서 "공격 시간이 지연되는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측면이 살아나지 않으면 김신욱과 카사를 함께 넣더라도 효과를 볼 수 없다"며 특히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7월에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면서 "우선 김신욱이 없는 동안 승점 관리를 잘하고, 복귀 이후 더 공격적인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