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건물 잔해 속 생후 2개월 아기 극적 구조

입력 2014.07.15 (00:14) 수정 2014.07.15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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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년 넘게 정부군과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군이 내전을 벌이고 있는 이곳 바로 시리아입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계속되는 정부군의 공습으로 사람들이, 다치고, 또, 죽습니다.

절망적입니다.

그런데 최근 시리아의 알레포라는 곳에서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정부군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후 2개월 된 남자 아기가 16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겁니다.

아기 울음 소리가 들리시죠.

구조 당시, 아기의 몸은 콘크리트 가루에 뒤덮여 있었고요.

머리 쪽에서는 피가 나고 있었습니다.

무차별 공습…반이스라엘 정서 확산

세상에 갓 태어난 이 아이가, 왜 이런 끔찍한 일을 당해야 하는 걸까요?

이 물음에 답해야 할 시리아의 독재자, 아사드 대통령은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든 말든 무력을 쓰며 여전히, 권좌를 굳게 지키고 있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 측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17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1은 민간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이 무차별 공습을 가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사망자 수도 17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번 사태는, 유대인 10대 3명이 납치된 뒤 팔레스타인인 거주지역에서 살해된 채 발견돼서 촉발됐는데요.

이스라엘, 충분히 분노할 만하지만, 그 대응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쪽에서만 계속 사망자가 속출하다 보니, 국제사회에 반이스라엘 정서가 퍼지고 있습니다.

복창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곳곳이 폐허가 된 가자지구, 해군 특수부대까지 가자 북부에 첫 진입하는 등 이스라엘군의 일방적인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주된 목표는 하마스 군사 시설이라지만 이슬람사원과 장애인 보호시설 등도 폭격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피터 러너 (이스라엘군 대변인) " "로켓 발사대 등 군 시설을 주로 공습하고 있습니다. 테러 지도부의 은신처도 대상입니다."

무차별적 공습에 팔레스타인 측 민간인 피해는 계속 늘어 사망자가 백70명을 넘었고 부상자는 천2백여 명이나 됩니다.

한 병원에선 미국과 영국 등에서 온 인권 활동가 8명이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 방패'로 나서고 있다고 병원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녹취> 바스만 알 아쉬 (가자지구 병원) : "인권 운동가들이 병원 주위에 인간 방패로 나서서 병원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사상자가 급증하면서 반이스라엘 시위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슬람권 뿐 아니라, 미국과 독일 프랑스에서도 가자지구 공습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동시에 독일, 이집트, 터키 등 여러 나라가 중재에 나섰습니다.

이런 국제적 압박에도 이스라엘은 추가공습을 예고했고, 이를 피해 팔레스타인 주민 만7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앵커 멘트>

네, 일본으로 가보죠.

원전 잔해 제거 중 방사성 물질 비상

지금 보시는 사진은, 3년 전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서 지난해, 수확한 벼인데요.

그런데 이삭 부분을 보시면 검은색 물질이 붙어 있습니다.

이게 뭐냐면, 방사성 물질 세슘입니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검사를 해보니까요.

모두, 19곳에서 기준치가 넘는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원전에서 20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피난구역 밖의 논에서도 세슘이 나왔습니다.

일본 농림당국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쓰레기 철거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바람을 타고 방사성 물질이 날아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당국이 벼가 수확된 지 6개월이나 흐른 지난 3월에서야 뒤늦게,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 대책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더욱이 이 같은 사실을 지역 주민들에겐 전혀 알리지 않았습니다.

후쿠시마 주민들 이렇게 감추기에 급급한 정부에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는 26일로 예정된 일부 지역의 피난 지시 추가 해제를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처럼 자연이 성을 내면 인간의 삶의 터전은 하루 아침에, 무너지곤 합니다.

이 사진 좀 한 번 보실까요?

갈고리 하나로 일궈 낸 자연 작품

한 남자가, 바닷가 모래사장에 갈고리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안드레스 아마도르라는 이름의 아티스트인데요.

작업 과정을 한번 엿볼까요?

아마도르는 이렇게, 갈고리로 밑그림을 그린 다음, 모래를 긁어냅니다.

음영을 만들어내기 위해선데요.

일종의 채색 과정인 거죠.

점점 그림이 완성돼가고 있습니다.

이 작업을 하는 데 필요한 건, 물론 상상력이 기본이겠지만 무엇보다 엄청난 인내가 뒷받침돼야 할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온몸으로 그리는 그림인 셈입니다.

그렇게 지난한 과정을 거치면 이렇게 멋진 작품들이 탄생하게 됩니다.

한 번 감상해보시죠.

그런데 아쉬운 건 밀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몇 시간 만에 이 정교한 작품들이 모두 사라진다고 하네요.

그래도 아마도르는 이 갈고리 하나 들고 결국엔 파도에 지워질 그림을 몇 년째 계속 그리고 있습니다.

자연을 정복하려 하지 않고 잠깐 이용하다 그대로 돌려주는 자연에 대해 겸손한 태도가 엿보입니다.

자연을 정복한 인류 문명이 갖가지 재앙을 초래하는 요즘 우리에게 꼭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요?

국제화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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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화] 건물 잔해 속 생후 2개월 아기 극적 구조
    • 입력 2014-07-15 00:16:09
    • 수정2014-07-15 01: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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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넘게 정부군과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군이 내전을 벌이고 있는 이곳 바로 시리아입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계속되는 정부군의 공습으로 사람들이, 다치고, 또, 죽습니다.

절망적입니다.

그런데 최근 시리아의 알레포라는 곳에서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정부군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후 2개월 된 남자 아기가 16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겁니다.

아기 울음 소리가 들리시죠.

구조 당시, 아기의 몸은 콘크리트 가루에 뒤덮여 있었고요.

머리 쪽에서는 피가 나고 있었습니다.

무차별 공습…반이스라엘 정서 확산

세상에 갓 태어난 이 아이가, 왜 이런 끔찍한 일을 당해야 하는 걸까요?

이 물음에 답해야 할 시리아의 독재자, 아사드 대통령은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든 말든 무력을 쓰며 여전히, 권좌를 굳게 지키고 있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 측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17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1은 민간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이 무차별 공습을 가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사망자 수도 17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번 사태는, 유대인 10대 3명이 납치된 뒤 팔레스타인인 거주지역에서 살해된 채 발견돼서 촉발됐는데요.

이스라엘, 충분히 분노할 만하지만, 그 대응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쪽에서만 계속 사망자가 속출하다 보니, 국제사회에 반이스라엘 정서가 퍼지고 있습니다.

복창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곳곳이 폐허가 된 가자지구, 해군 특수부대까지 가자 북부에 첫 진입하는 등 이스라엘군의 일방적인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주된 목표는 하마스 군사 시설이라지만 이슬람사원과 장애인 보호시설 등도 폭격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피터 러너 (이스라엘군 대변인) " "로켓 발사대 등 군 시설을 주로 공습하고 있습니다. 테러 지도부의 은신처도 대상입니다."

무차별적 공습에 팔레스타인 측 민간인 피해는 계속 늘어 사망자가 백70명을 넘었고 부상자는 천2백여 명이나 됩니다.

한 병원에선 미국과 영국 등에서 온 인권 활동가 8명이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 방패'로 나서고 있다고 병원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녹취> 바스만 알 아쉬 (가자지구 병원) : "인권 운동가들이 병원 주위에 인간 방패로 나서서 병원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사상자가 급증하면서 반이스라엘 시위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슬람권 뿐 아니라, 미국과 독일 프랑스에서도 가자지구 공습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동시에 독일, 이집트, 터키 등 여러 나라가 중재에 나섰습니다.

이런 국제적 압박에도 이스라엘은 추가공습을 예고했고, 이를 피해 팔레스타인 주민 만7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앵커 멘트>

네, 일본으로 가보죠.

원전 잔해 제거 중 방사성 물질 비상

지금 보시는 사진은, 3년 전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서 지난해, 수확한 벼인데요.

그런데 이삭 부분을 보시면 검은색 물질이 붙어 있습니다.

이게 뭐냐면, 방사성 물질 세슘입니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검사를 해보니까요.

모두, 19곳에서 기준치가 넘는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원전에서 20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피난구역 밖의 논에서도 세슘이 나왔습니다.

일본 농림당국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쓰레기 철거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바람을 타고 방사성 물질이 날아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당국이 벼가 수확된 지 6개월이나 흐른 지난 3월에서야 뒤늦게,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 대책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더욱이 이 같은 사실을 지역 주민들에겐 전혀 알리지 않았습니다.

후쿠시마 주민들 이렇게 감추기에 급급한 정부에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는 26일로 예정된 일부 지역의 피난 지시 추가 해제를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처럼 자연이 성을 내면 인간의 삶의 터전은 하루 아침에, 무너지곤 합니다.

이 사진 좀 한 번 보실까요?

갈고리 하나로 일궈 낸 자연 작품

한 남자가, 바닷가 모래사장에 갈고리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안드레스 아마도르라는 이름의 아티스트인데요.

작업 과정을 한번 엿볼까요?

아마도르는 이렇게, 갈고리로 밑그림을 그린 다음, 모래를 긁어냅니다.

음영을 만들어내기 위해선데요.

일종의 채색 과정인 거죠.

점점 그림이 완성돼가고 있습니다.

이 작업을 하는 데 필요한 건, 물론 상상력이 기본이겠지만 무엇보다 엄청난 인내가 뒷받침돼야 할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온몸으로 그리는 그림인 셈입니다.

그렇게 지난한 과정을 거치면 이렇게 멋진 작품들이 탄생하게 됩니다.

한 번 감상해보시죠.

그런데 아쉬운 건 밀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몇 시간 만에 이 정교한 작품들이 모두 사라진다고 하네요.

그래도 아마도르는 이 갈고리 하나 들고 결국엔 파도에 지워질 그림을 몇 년째 계속 그리고 있습니다.

자연을 정복하려 하지 않고 잠깐 이용하다 그대로 돌려주는 자연에 대해 겸손한 태도가 엿보입니다.

자연을 정복한 인류 문명이 갖가지 재앙을 초래하는 요즘 우리에게 꼭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요?

국제화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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