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국내 주식에 싫증’…해외 주식 직접투자 급증

입력 2014.07.15 (06:45) 수정 2014.07.1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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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직접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지지부진한 국내 주식시장과 달리 선진국 시장이 승승장구하고 있는데다 최근 해외투자 절차가 한층 간편해진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직접투자 규모는 총 35억2천만달러(약 3조6천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30억4천만달러)보다 15.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에 대한 투자 금액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미주 주식에 24억6천만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전체 해외 주식 투자 규모의 69.9%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시아 지역과 유럽·아프리카 지역에는 각각 7억6천만달러(21.6%), 3억2천만달러(9.1%) 어치가 투자됐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11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에는 중국도시가스업체인 CGH가 올랐고, 이어 신일본제철, 텅쉰(騰訊·텐센트), 넥스 등 중국와 일본 기업이 상위권에 자리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직접투자 규모는 지난 2012년 29억1천만달러에서 지난해 56만3천달러로 2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올해에도 지금 추세를 이어간다면 작년만큼은 아니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에 해외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꾸준히 감소세다.

우리나라의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 규모는 지난 14일 기준 18조9천843억원으로 연초 이후 1조6천1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고액자산가들이 해외 펀드보다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보이는 데에는 세금제도의 영향이 크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김주환 연구위원은 "해외 펀드에서 수익을 냈을 경우 종합소득세 최고세율(41.8%)에 해당하는 투자자라면 실수익률이 세전수익률의 절반 가까이로 떨어진다"며 "반면 해외 주식이나 ETF 투자로 발생한 차익에는 22%의 양도소득세만 부과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자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 투자를 실시간으로 중개하기 위해 야간 데스크를 별도로 운영하는가 하면, 해외 주식 투자를 위한 리포트 발간이나 설명회 개최 등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현대증권은 올해 초부터 매달 해외 종목이나 세계 경제 동향을 분석하는 '해외 주식 리포트'를 발간해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부터 중국·미국의 개별 종목을 소개하는 아카데미를 매월 개최하는 한편, 중국 현지 증권사 연구원을 초빙한 투자설명회도 매년 진행 중이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해외투자영업부 차장은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이 반등 또는 상승 구간에 있어 앞으로도 많은 투자자금이 해외 주식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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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스권 국내 주식에 싫증’…해외 주식 직접투자 급증
    • 입력 2014-07-15 06:45:34
    • 수정2014-07-15 08:07:12
    연합뉴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직접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지지부진한 국내 주식시장과 달리 선진국 시장이 승승장구하고 있는데다 최근 해외투자 절차가 한층 간편해진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직접투자 규모는 총 35억2천만달러(약 3조6천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30억4천만달러)보다 15.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에 대한 투자 금액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미주 주식에 24억6천만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전체 해외 주식 투자 규모의 69.9%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시아 지역과 유럽·아프리카 지역에는 각각 7억6천만달러(21.6%), 3억2천만달러(9.1%) 어치가 투자됐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11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에는 중국도시가스업체인 CGH가 올랐고, 이어 신일본제철, 텅쉰(騰訊·텐센트), 넥스 등 중국와 일본 기업이 상위권에 자리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직접투자 규모는 지난 2012년 29억1천만달러에서 지난해 56만3천달러로 2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올해에도 지금 추세를 이어간다면 작년만큼은 아니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에 해외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꾸준히 감소세다.

우리나라의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 규모는 지난 14일 기준 18조9천843억원으로 연초 이후 1조6천1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고액자산가들이 해외 펀드보다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보이는 데에는 세금제도의 영향이 크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김주환 연구위원은 "해외 펀드에서 수익을 냈을 경우 종합소득세 최고세율(41.8%)에 해당하는 투자자라면 실수익률이 세전수익률의 절반 가까이로 떨어진다"며 "반면 해외 주식이나 ETF 투자로 발생한 차익에는 22%의 양도소득세만 부과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자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 투자를 실시간으로 중개하기 위해 야간 데스크를 별도로 운영하는가 하면, 해외 주식 투자를 위한 리포트 발간이나 설명회 개최 등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현대증권은 올해 초부터 매달 해외 종목이나 세계 경제 동향을 분석하는 '해외 주식 리포트'를 발간해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부터 중국·미국의 개별 종목을 소개하는 아카데미를 매월 개최하는 한편, 중국 현지 증권사 연구원을 초빙한 투자설명회도 매년 진행 중이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해외투자영업부 차장은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이 반등 또는 상승 구간에 있어 앞으로도 많은 투자자금이 해외 주식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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