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러기 공무원’ 주요 공직서 배제

입력 2014.07.16 (11:05) 수정 2014.07.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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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에선 부인이나 자녀를 해외로 이주시킨 이른바 '기러기 공무원'이 백만 명에 달하는데요.

중국 당국이 앞으로 이 기러기 공무원들을 주요 공직에서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김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돈으로 85억 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장슈광 전 중국 철도부 운수국장.

그의 가족들은 중국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뒤 방 5개 짜리 초호화 저택에서 생활했습니다.

부정한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녹취> 장슈광 (전 중국 철도부 운수국장) : "제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중국에선 이처럼 가족을 해외로 이주시킨 기러기 공무원들을 '발가벗은 관리'라는 뜻의 '뤄관'이라고 부릅니다.

중국 공산당 조직지도부는 백만 명에 달하는 '뤄관'들을 주요 공직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뤄관'들 대부분이 부정 부패에 연루돼 검은 돈을 해외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뤄관' 척결 작업이 처음 시작된 광둥성에서는 이미 천여 명이 적발돼 대부분 좌천 조치됐습니다.

<녹취> 메이허칭(광저우시 기율검사위원회 대변인) : "'뤄관'이 발견되면 공직 후보군에서 제외하고 절대로 발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의 기러기 공무원들은 앞으로 인사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해외에 있는 가족들을 불러들여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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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기러기 공무원’ 주요 공직서 배제
    • 입력 2014-07-16 11:05:51
    • 수정2014-07-16 11: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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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에선 부인이나 자녀를 해외로 이주시킨 이른바 '기러기 공무원'이 백만 명에 달하는데요.

중국 당국이 앞으로 이 기러기 공무원들을 주요 공직에서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김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돈으로 85억 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장슈광 전 중국 철도부 운수국장.

그의 가족들은 중국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뒤 방 5개 짜리 초호화 저택에서 생활했습니다.

부정한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녹취> 장슈광 (전 중국 철도부 운수국장) : "제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중국에선 이처럼 가족을 해외로 이주시킨 기러기 공무원들을 '발가벗은 관리'라는 뜻의 '뤄관'이라고 부릅니다.

중국 공산당 조직지도부는 백만 명에 달하는 '뤄관'들을 주요 공직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뤄관'들 대부분이 부정 부패에 연루돼 검은 돈을 해외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뤄관' 척결 작업이 처음 시작된 광둥성에서는 이미 천여 명이 적발돼 대부분 좌천 조치됐습니다.

<녹취> 메이허칭(광저우시 기율검사위원회 대변인) : "'뤄관'이 발견되면 공직 후보군에서 제외하고 절대로 발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의 기러기 공무원들은 앞으로 인사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해외에 있는 가족들을 불러들여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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