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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학 입시 부정 파문’ 고교 입시로 확산
입력 2014.07.16 (11:11) 연합뉴스
대학 입학시험 대리응시와 체육특기생 가산점 조작 의혹으로 불거진 중국의 입시 부정 파문이 고교 입시로까지 번지고 있다.

16일 관영 중국중앙(CC)TV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에서 지난달 고교 입시를 치른 수험생 학부모 1천여 명은 올해 입시에서 대규모 가산점 조작이 있었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 학부모는 하얼빈시가 공표한 올해 고입 예술·체육 우수생 가산점 명단에 오른 826명 가운데 명백한 조작이 의심되는 200여 명을 추려내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이를 시 교육국에 제출해 조사를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교내에서 음치로 소문난 한 여학생이 학교예술제 독창 1위 경력으로 고입 가산점을 받자 이 여학생의 독창 장면을 담은 영상을 성악 전문가에게 보내 '절대로 수상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감정을 받기도 했다.

시 교육 당국이 가산점 조작 의혹에 대한 답변을 차일피일 미루자 한 학부모는 중국 TV와 인터넷 매체들에 3년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며 관련 영상을 폭로했다.

영상에는 당시 체육 우수생으로 고입 가산점을 받은 하얼빈의 한 여중생이 스피드 스케이팅 대회에 출전해 빙판 위에 서지도 못하고 계속 넘어지다가 결국 완주를 포기하고 부축을 받아 밖으로 나오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690점 만점(체력장 포함)의 고입에서 2.5~20점의 가산점을 받은 다른 예술·체육 우수 학생들도 전면 재조사해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선지원 후시험 방식으로 치러지는 중국의 비평준화된 고교 입시는 정부가 지정한 명문고인 '중점고교'에 진학해 대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 치러진 중국 대입에서는 허난(河南)성과 산둥(山東)성 등지에서 입시 브로커를 통해 대학생에게 필기시험을 대신 보게 하다가 적발돼 100명 이상이 조사를 받았다.

또 랴오닝(遼寧)성과 허난성에서는 대입 고득점 수험생들이 무더기로 체육특기생 가산점을 받았다는 조작 의혹이 제기돼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일련의 입시 부정 의혹에 대해 명확한 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어 현지 언론과 누리꾼들로부터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 중국, ‘대학 입시 부정 파문’ 고교 입시로 확산
    • 입력 2014-07-16 11:11:10
    연합뉴스
대학 입학시험 대리응시와 체육특기생 가산점 조작 의혹으로 불거진 중국의 입시 부정 파문이 고교 입시로까지 번지고 있다.

16일 관영 중국중앙(CC)TV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에서 지난달 고교 입시를 치른 수험생 학부모 1천여 명은 올해 입시에서 대규모 가산점 조작이 있었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 학부모는 하얼빈시가 공표한 올해 고입 예술·체육 우수생 가산점 명단에 오른 826명 가운데 명백한 조작이 의심되는 200여 명을 추려내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이를 시 교육국에 제출해 조사를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교내에서 음치로 소문난 한 여학생이 학교예술제 독창 1위 경력으로 고입 가산점을 받자 이 여학생의 독창 장면을 담은 영상을 성악 전문가에게 보내 '절대로 수상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감정을 받기도 했다.

시 교육 당국이 가산점 조작 의혹에 대한 답변을 차일피일 미루자 한 학부모는 중국 TV와 인터넷 매체들에 3년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며 관련 영상을 폭로했다.

영상에는 당시 체육 우수생으로 고입 가산점을 받은 하얼빈의 한 여중생이 스피드 스케이팅 대회에 출전해 빙판 위에 서지도 못하고 계속 넘어지다가 결국 완주를 포기하고 부축을 받아 밖으로 나오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690점 만점(체력장 포함)의 고입에서 2.5~20점의 가산점을 받은 다른 예술·체육 우수 학생들도 전면 재조사해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선지원 후시험 방식으로 치러지는 중국의 비평준화된 고교 입시는 정부가 지정한 명문고인 '중점고교'에 진학해 대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 치러진 중국 대입에서는 허난(河南)성과 산둥(山東)성 등지에서 입시 브로커를 통해 대학생에게 필기시험을 대신 보게 하다가 적발돼 100명 이상이 조사를 받았다.

또 랴오닝(遼寧)성과 허난성에서는 대입 고득점 수험생들이 무더기로 체육특기생 가산점을 받았다는 조작 의혹이 제기돼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일련의 입시 부정 의혹에 대해 명확한 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어 현지 언론과 누리꾼들로부터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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