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베트남의 한국 농장을 가다 (7월 19일 방송)

입력 2014.07.17 (17:25) 수정 2014.07.1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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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과 달리 남북에 걸쳐 다양한 기후대가 있어 열대작물은 물론 일부 고랭지 작물까지 재배가 가능하다. 특히 달랏은 해발 1,500미터의 고원지대에 여의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광활한 목초지를 갖고 있는 데다, 연중 기후가 20도에서 25도로 유지돼 농사짓기 좋은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달랏이 동남아 농업의 전진기지로 각광받으면서 우리 농업인들의 투자도 늘고 있다. 현지에서 한국 농장이 생산한 우유와 딸기 등은 품질이 좋아 비싼 가격에도 인기가 높다.

호치민 시 대형 쇼핑몰에 위치한 외국 브랜드의 커피 전문점은 점심 식사 후 커피를 마시려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우유가 들어가는 대부분의 커피 제품의 맛은 우유의 품질이 좌우하기 때문에 유명 외국 커피 전문점들은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달랏의 목장에서 우유를 공급받는다. 한국 기업이 생산한 우유는 지방 함유율이 4%로 맛이 부드럽고 커피와 잘 어우러진다. 달랏에서는 일 년 내내 목초 재배가 가능해 건초 대신 싱싱한 푸른 목초를 소들에게 먹일 수 있고, 기후가 좋아 젖소들이 더운 날씨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기 때문이다.

달랏 고원지대 산기슭에는 수천 평에 달하는 넓은 대지에 비닐하우스가 가득하다. 탐스럽게 익은 딸기는 매일 수확하고, 냉장창고에서는 갓 수확한 딸기를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곳 딸기는 현지인들이 밭에서 재배하는 딸기와는 모습도 다르고 당도도 훨씬 높다. 베트남 딸기보다 배 이상 비싸지만 공급이 달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진출 초기 여러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농진청의 기술지원으로 최적의 생육 환경을 찾아낸 결과다. 이곳에서 생산된 딸기의 절반은 고급 제과용으로 판매된다. 크기가 일정한 데다 색깔도 빨갛고 당도까지 높아 베트남 딸기를 제치고 제과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베트남 제과 시장은 연평균 20%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어 제과용 생과일에 대한 수요도 풍부하다.

달랏에서는 다른 동남아 지역에서는 재배가 불가능한 고소득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 토질도 농업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고 특히 베트남 경제의 중심지인 호치민 시가 인근에 있어 생산된 농축산물의 소비가 가능하다는 지리적 이점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 제한이 엄격하고 법적 제도적 장치가 부족해 단기간에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현재 베트남에 투자한 우리 농업 기업은 30여 곳에 이른다. 달랏은 우리 농업인과 식품기업의 동남아 전진기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갈라파고스, 청정 에너지 변신

담당 : 박전식 특파원


희귀종들이 많아 다윈의 진화론을 탄생시킨 갈라파고스 제도는 19세기 말까지도 사람이 살지 않았던 곳이다. 생물 다양성 최후의 보루로 불리던 이곳이 최근 무분별한 화석 에너지 사용으로 멍이 들자 에콰도르 정부는 갈라파고스에서 화석연료를 추방하겠다고 선언했다. 2020년까지 ‘화석 연료 제로’ 달성을 목표로 신재생 에너지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나섰다.

‘전기와의 전쟁’이라 불릴 정도다. 방문객이 늘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갈라파고스의 관문인 공항은 언제나 인파로 넘쳐나고 항구도 수많은 관광객들을 실어 나른다. 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차량들은 조그마한 섬을 가득 메우고 있다. 한 해 수십만 명의 방문객과 함께 유입되는 물동량도 엄청나다. 갈라파고스 전력회사 사장 마르코스 씨는 갈라파고스에서 현재 연간 1,140만 리터의 디젤유를 소비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4백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19세기 말까지도 사람이 살지 않았고, 희귀 생물이 많았던 갈라파고스. 갈라파고스 이구아나들은 한 때 20만 마리 이상으로 추산됐지만 환경 변화로 지금은 개체수가 급감했다. 갈라파고스에만 서식하는 희귀종인 갈라파고스 땅거북은 100년에서 200년을 살지만, 단 한 마리만 남아 ‘외로운 조지’로 유명했던 핀타 섬의 땅거북 등 2개종은 이미 멸종됐다. 적도의 섬이지만 멀리 남극에서 한류를 타고 흘러들어온 펭귄들도 많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물개들, 굶주린 펠리컨들, 발이 파란 이색적인 부비새 등이 모두 갈라파고스의 주인이다.

푸른 숲 한가운데를 차지한 화력발전소 굴뚝에서는 시커먼 매연이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1990년에 생긴 이 디젤 화력발전소는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쉼 없이 가동되고 있다. 1990년대 만 명에 불과하던 섬의 인구는 현재 3만 5천 명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관광객도 열 배 이상 급증하면서 주거지는 급팽창했고 전력수요도 덩달아 치솟았다. 잇단 선박사고로 해양오염 가능성이 높아지자 에콰도르 정부는 환경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갈라파고스 최대 항구도시 한 편에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의 기술과 자본이 투입된 이 태양광 발전 시설은 현재 시범운용을 거쳐 다음 달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공항 부근에는 바닷바람을 활용하는 대형 풍력발전 시설이 건설됐다. 3개의 터빈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2.25메가와트에 불과하지만 시작이 중요하다. 갈라파고스는 청정에너지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인간과 동식물이 공존하는 생명의 섬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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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7-17 18: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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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과 달리 남북에 걸쳐 다양한 기후대가 있어 열대작물은 물론 일부 고랭지 작물까지 재배가 가능하다. 특히 달랏은 해발 1,500미터의 고원지대에 여의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광활한 목초지를 갖고 있는 데다, 연중 기후가 20도에서 25도로 유지돼 농사짓기 좋은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달랏이 동남아 농업의 전진기지로 각광받으면서 우리 농업인들의 투자도 늘고 있다. 현지에서 한국 농장이 생산한 우유와 딸기 등은 품질이 좋아 비싼 가격에도 인기가 높다.

호치민 시 대형 쇼핑몰에 위치한 외국 브랜드의 커피 전문점은 점심 식사 후 커피를 마시려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우유가 들어가는 대부분의 커피 제품의 맛은 우유의 품질이 좌우하기 때문에 유명 외국 커피 전문점들은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달랏의 목장에서 우유를 공급받는다. 한국 기업이 생산한 우유는 지방 함유율이 4%로 맛이 부드럽고 커피와 잘 어우러진다. 달랏에서는 일 년 내내 목초 재배가 가능해 건초 대신 싱싱한 푸른 목초를 소들에게 먹일 수 있고, 기후가 좋아 젖소들이 더운 날씨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기 때문이다.

달랏 고원지대 산기슭에는 수천 평에 달하는 넓은 대지에 비닐하우스가 가득하다. 탐스럽게 익은 딸기는 매일 수확하고, 냉장창고에서는 갓 수확한 딸기를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곳 딸기는 현지인들이 밭에서 재배하는 딸기와는 모습도 다르고 당도도 훨씬 높다. 베트남 딸기보다 배 이상 비싸지만 공급이 달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진출 초기 여러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농진청의 기술지원으로 최적의 생육 환경을 찾아낸 결과다. 이곳에서 생산된 딸기의 절반은 고급 제과용으로 판매된다. 크기가 일정한 데다 색깔도 빨갛고 당도까지 높아 베트남 딸기를 제치고 제과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베트남 제과 시장은 연평균 20%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어 제과용 생과일에 대한 수요도 풍부하다.

달랏에서는 다른 동남아 지역에서는 재배가 불가능한 고소득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 토질도 농업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고 특히 베트남 경제의 중심지인 호치민 시가 인근에 있어 생산된 농축산물의 소비가 가능하다는 지리적 이점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 제한이 엄격하고 법적 제도적 장치가 부족해 단기간에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현재 베트남에 투자한 우리 농업 기업은 30여 곳에 이른다. 달랏은 우리 농업인과 식품기업의 동남아 전진기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갈라파고스, 청정 에너지 변신

담당 : 박전식 특파원


희귀종들이 많아 다윈의 진화론을 탄생시킨 갈라파고스 제도는 19세기 말까지도 사람이 살지 않았던 곳이다. 생물 다양성 최후의 보루로 불리던 이곳이 최근 무분별한 화석 에너지 사용으로 멍이 들자 에콰도르 정부는 갈라파고스에서 화석연료를 추방하겠다고 선언했다. 2020년까지 ‘화석 연료 제로’ 달성을 목표로 신재생 에너지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나섰다.

‘전기와의 전쟁’이라 불릴 정도다. 방문객이 늘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갈라파고스의 관문인 공항은 언제나 인파로 넘쳐나고 항구도 수많은 관광객들을 실어 나른다. 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차량들은 조그마한 섬을 가득 메우고 있다. 한 해 수십만 명의 방문객과 함께 유입되는 물동량도 엄청나다. 갈라파고스 전력회사 사장 마르코스 씨는 갈라파고스에서 현재 연간 1,140만 리터의 디젤유를 소비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4백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19세기 말까지도 사람이 살지 않았고, 희귀 생물이 많았던 갈라파고스. 갈라파고스 이구아나들은 한 때 20만 마리 이상으로 추산됐지만 환경 변화로 지금은 개체수가 급감했다. 갈라파고스에만 서식하는 희귀종인 갈라파고스 땅거북은 100년에서 200년을 살지만, 단 한 마리만 남아 ‘외로운 조지’로 유명했던 핀타 섬의 땅거북 등 2개종은 이미 멸종됐다. 적도의 섬이지만 멀리 남극에서 한류를 타고 흘러들어온 펭귄들도 많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물개들, 굶주린 펠리컨들, 발이 파란 이색적인 부비새 등이 모두 갈라파고스의 주인이다.

푸른 숲 한가운데를 차지한 화력발전소 굴뚝에서는 시커먼 매연이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1990년에 생긴 이 디젤 화력발전소는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쉼 없이 가동되고 있다. 1990년대 만 명에 불과하던 섬의 인구는 현재 3만 5천 명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관광객도 열 배 이상 급증하면서 주거지는 급팽창했고 전력수요도 덩달아 치솟았다. 잇단 선박사고로 해양오염 가능성이 높아지자 에콰도르 정부는 환경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갈라파고스 최대 항구도시 한 편에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의 기술과 자본이 투입된 이 태양광 발전 시설은 현재 시범운용을 거쳐 다음 달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공항 부근에는 바닷바람을 활용하는 대형 풍력발전 시설이 건설됐다. 3개의 터빈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2.25메가와트에 불과하지만 시작이 중요하다. 갈라파고스는 청정에너지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인간과 동식물이 공존하는 생명의 섬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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