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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 논란 ‘거제씨월드’ 돌고래 체험장? 공연장?
입력 2014.07.18 (07:37) 연합뉴스
동물학대 논란으로 돌고래 공연장 계획을 '체험장'으로 바꿔 개장한 경남 거제시 거제씨월드 운영사가 관객을 상대로 사실상 돌고래 공연을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거제씨월드 운영사인 ㈜거제씨월드(대표 림치용)는 평일에는 하루 두 차례, 주말에는 하루 네 차례에 걸쳐 전문 트레이너들이 직접 돌고래의 특징과 행동습성을 설명하는 생태설명회인 '돌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그런데 관람객들은 이 생태설명회가 이름만 다를 뿐 실제로는 돌고래 공연이라고 입을 모았다.

생태설명회는 약 25분 동안 진행되는데 처음 5분 동안 돌고래 생김새와 습성 등을 설명하고 나머지 20분은 각종 공연으로 채워졌다.

돌고래 3∼4마리는 트레이너 지시에 따라 수시로 수면 위로 점프를 하고 몸을 뒤집어 헤엄을 치는가 하면 자신들의 몸 위에 트레이너를 태우고 빠르게 움직인다.

수면 위로 점프한 돌고래는 공중에 매달린 노란 공을 들이받는 묘기도 부린다. 관객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른다

트레이너는 돌고래가 이 같은 공연을 성공할 때마다 어김없이 방송으로 흥을 돋우기도 한다. 돌고래는 트레이너가 던져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며 다음 묘기를 준비한다.

2012년 제주도의 한 시설에서 돌고래 공연을 관람한 김모(31·경남 거제) 씨는 "거제씨월드의 돌고래 생태설명회는 이름만 다를 뿐 제주도에서 구경한 돌고래 공연과 똑같았다"며 씁쓸해했다.

거제씨월드는 흰돌고래 4마리와 큰돌고래 16마리 등 돌고래 20마리를 보유, 고래 보유 규모로는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애초에 운영사는 '돌고래 공연장'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동물보호단체 등에서 동물학대 문제를 지적하자 체험장으로 계획을 바꿔 지난 4월 11일 개장했다.

돌고래 프로그램으론 생태설명회 외에 '돌핀 키스&허그', '벨루가 키스&허그', '돌핀 인카운터', '벨루가 인카운터', '돌핀스윔', '씨트렉', '주니어 트레이너' 등 7종류가 있다.

대인 한 명 기준 입장료 2만2천원을 내면 생태설명회를 관람할 수 있다.

나머지 7개 체험 프로그램은 사전에 예약을 해야한다. 각각 30분∼60분 동안 진행되는 체험 프로그램은 입장료 2만2천 원을 포함해 5만∼22만 원 수준이다.

운영사는 4월 1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3개월 동안 4만2천860명이 입장했으나 체험 프로그램을 신청한 인원수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강현 거제씨월드 홍보팀장은 "회사 방침은 입장객 수만 공개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시설이 돌고래 공연장이 아닌 체험장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시설 준공을 승인한 거제시는 구체적인 입장객 현황은 아직 파악하지 않고 있다.

사단법인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공연장을 체험장이라고 이름만 바꿔 운영하는 것"이라며 "돌고래 공연은 물론 체험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체험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돌고래 움직임을 물리적으로 오래 구속하고 사람 손길이 닿는데 따른 스트레스 유발, 통제되지 않는 먹이 공급, 인명사고, 인수공통질병 감염 우려 등 문제점을 조 대표는 지적했다.

그는 "흔히들 공연장이나 체험장에서 만난 돌고래가 기분이 좋아서 싱글벙글 웃고 있다고 여기는 것은 큰 착각"이라며 "얼굴 생김새 자체가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며 실제로는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 동물학대 논란 ‘거제씨월드’ 돌고래 체험장? 공연장?
    • 입력 2014-07-18 07:37:15
    연합뉴스
동물학대 논란으로 돌고래 공연장 계획을 '체험장'으로 바꿔 개장한 경남 거제시 거제씨월드 운영사가 관객을 상대로 사실상 돌고래 공연을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거제씨월드 운영사인 ㈜거제씨월드(대표 림치용)는 평일에는 하루 두 차례, 주말에는 하루 네 차례에 걸쳐 전문 트레이너들이 직접 돌고래의 특징과 행동습성을 설명하는 생태설명회인 '돌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그런데 관람객들은 이 생태설명회가 이름만 다를 뿐 실제로는 돌고래 공연이라고 입을 모았다.

생태설명회는 약 25분 동안 진행되는데 처음 5분 동안 돌고래 생김새와 습성 등을 설명하고 나머지 20분은 각종 공연으로 채워졌다.

돌고래 3∼4마리는 트레이너 지시에 따라 수시로 수면 위로 점프를 하고 몸을 뒤집어 헤엄을 치는가 하면 자신들의 몸 위에 트레이너를 태우고 빠르게 움직인다.

수면 위로 점프한 돌고래는 공중에 매달린 노란 공을 들이받는 묘기도 부린다. 관객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른다

트레이너는 돌고래가 이 같은 공연을 성공할 때마다 어김없이 방송으로 흥을 돋우기도 한다. 돌고래는 트레이너가 던져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며 다음 묘기를 준비한다.

2012년 제주도의 한 시설에서 돌고래 공연을 관람한 김모(31·경남 거제) 씨는 "거제씨월드의 돌고래 생태설명회는 이름만 다를 뿐 제주도에서 구경한 돌고래 공연과 똑같았다"며 씁쓸해했다.

거제씨월드는 흰돌고래 4마리와 큰돌고래 16마리 등 돌고래 20마리를 보유, 고래 보유 규모로는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애초에 운영사는 '돌고래 공연장'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동물보호단체 등에서 동물학대 문제를 지적하자 체험장으로 계획을 바꿔 지난 4월 11일 개장했다.

돌고래 프로그램으론 생태설명회 외에 '돌핀 키스&허그', '벨루가 키스&허그', '돌핀 인카운터', '벨루가 인카운터', '돌핀스윔', '씨트렉', '주니어 트레이너' 등 7종류가 있다.

대인 한 명 기준 입장료 2만2천원을 내면 생태설명회를 관람할 수 있다.

나머지 7개 체험 프로그램은 사전에 예약을 해야한다. 각각 30분∼60분 동안 진행되는 체험 프로그램은 입장료 2만2천 원을 포함해 5만∼22만 원 수준이다.

운영사는 4월 1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3개월 동안 4만2천860명이 입장했으나 체험 프로그램을 신청한 인원수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강현 거제씨월드 홍보팀장은 "회사 방침은 입장객 수만 공개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시설이 돌고래 공연장이 아닌 체험장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시설 준공을 승인한 거제시는 구체적인 입장객 현황은 아직 파악하지 않고 있다.

사단법인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공연장을 체험장이라고 이름만 바꿔 운영하는 것"이라며 "돌고래 공연은 물론 체험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체험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돌고래 움직임을 물리적으로 오래 구속하고 사람 손길이 닿는데 따른 스트레스 유발, 통제되지 않는 먹이 공급, 인명사고, 인수공통질병 감염 우려 등 문제점을 조 대표는 지적했다.

그는 "흔히들 공연장이나 체험장에서 만난 돌고래가 기분이 좋아서 싱글벙글 웃고 있다고 여기는 것은 큰 착각"이라며 "얼굴 생김새 자체가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며 실제로는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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